Skip to content

조회 수 924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통령은 메시아가 아니다 / 조윤호

조윤호 대학생


‘꿈: 대통령.’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많은 아이들이 장래희망으로 대통령을 꼽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나쁜 사람을 혼내주기 위해 높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대통령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제일 높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난 곧 그 꿈을 포기했다. 대통령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권모술수에 능하고, 수백명의 사람들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언론플레이의 달인들이었다. 옆집 아저씨, 윗집 아주머니 같은 정치인은 아무도 없었다. 정치인들은 옆집 아저씨와 윗집 아주머니를 대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들이 대변하는 건 자기 자신밖에 없었다.


그래서 난 정치인 노무현을 좋아했다. 그 사람은 옆집 아저씨 같았다. 말을 빙빙 돌려가며 책임 회피 하는 다른 정치인들과도 달라 보였다. 그의 솔직한 말을 들으면 속이 다 시원했다. 그래서 노무현을 좋아했다. 그런데 그도 어쩔 수 없었다. 그의 약속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 그는 서민과 노동자가 아니라 부자와 자본가 편에 섰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자기는 서민 편이라고 우겼다. 노무현의 팬이었던 나는 노무현 정부의 행동 없는 말의 향연에 지쳐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한번 대통령이라는 꿈을 포기했다. 아무리 신념 있는 사람이라도 대통령이 되면 막상 다 똑같아지는구나. 아무리 대통령에게 막강한 힘이 있어도 기득권을 깨뜨리는 건 역부족이구나.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기대와 희망을 걸고 있다. 가끔 나는 대통령이 선출된 ‘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백성을 가엾이 여기는 성군을 뽑기 위해 투표장에 나오는 게 아닐까?


올해 대선은 박근혜 대 문재인의 양자구도로 진행될 것이다. 박근혜와 문재인이 대표하는 것은 박정희와 노무현이다. 이번 대선은 권위, 국가주도의 발전, 반공을 상징하는 박정희와 탈권위, 시장으로 넘어간 권력, 평화를 상징하는 노무현의 대결이다. 두 가지 가치는 매우 다르지만, 두 가지 가치의 지지자들은 똑같이 ‘성군’을 꿈꾸는 게 아닌가?


박근혜 지지자들은 대부분 박정희를 떠올리며 그의 딸이자 퍼스트레이디였던 박근혜를 지지한다. 박근혜 지지자들에게 박정희는 반인반신의 영웅이며, 오늘의 한국을 만든 신화다. 그리고 박근혜는 이 신화를 계승하여 흔들리는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고 힘없는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 성군이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야권 지지자들은 어떤가? 이 ‘깨어있는 시민’들도 사실 성군을 바라는 게 아닐까? 기득권과 한국의 보수파를 박살내고 국민을 대변해줄 정상적인 국가! 광해와 정조대왕을 보며 노무현을 떠올리는 이들 역시 ‘어게인 2002’, ‘돌아와요 노짱’을 연호하는 것이 아닐까?  가치와 방향은 다르지만, 박빠와 노빠한테는 공통적으로 ‘메시아’에 대한 요구가 보인다.


5년 전의 이명박도 마찬가지였다.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면 주가를 올리고 747을 이뤄내겠다고 큰소리쳤다. 세상에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경제가 살아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일까? 마찬가지로,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살기 좋은 세상이 오고 내가 바라는 국가가 나를 대변해줄 거라는 게 올바른 생각일까?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누구를 지지하든 그건 유권자들의 선택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메시아를 꿈꾸며 누군가를 지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메시아가 아니라 나만이, 그리고 ‘나’들이 연대한 우리만이 만들 수 있다. 


조윤호 대학생

출처: 한겨레신문 논단

  • ?
    최인 2012.12.12 11:37

    이런 글은 옮길 만한 가치가 있지요.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
    갈가마귀 2012.12.12 16:08

    겱국 이댓글로

    님하의 논리박약이 들통났다.

    결국 님의논리는

    님 정서에맞는 글은 퍼와도되고

    님 보기에 동의할수업는 글은

    퍼오면 안 되는 거 아닌가?

  • ?
    행복한고문 2012.12.12 12:46

    저두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14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64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78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62
685 하지만 신앙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씨름하는 겁니다. 김원일 2016.01.23 120
684 하찮은 들 풀... file 소리없이... 2016.08.07 112
683 하찮은 사람의 5과 교과 2 민아 2015.05.03 200
682 하하하하하 1 fallbaram 2014.12.15 587
681 하현기 님, 접장님, 욕나오내요. 5 한마디 2016.02.14 142
680 하현기 선생님! ...꼭 보시고 생각의 폭을 넓혀 보세요^^ 1 개성공단과사드 2016.02.19 46
679 하현기 선생님께(1) 2 진실은무엇인가 2016.02.19 65
678 하현기 선생님께(2) 1 진실은무엇인가 2016.02.19 41
677 하현기 선생님께(3) 진실은무엇인가 2016.02.19 26
676 하현기 선생이 (사)평화교류협의회 회원들에게 보내신 이메일에 여러분의 의견을 묻습니다. 적극적인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2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12.11 114
675 하현기님 9 돌배 2016.02.16 101
674 하현기님 9 대표 2016.02.17 105
673 하현기님 1 대표 2016.02.19 83
672 하현기님 통일도 중요하지만 이 목사님 석방을 위한 탄원기도가 더 절실해보입니다. 11 대표 2016.02.18 127
671 하현기님 통일은 이렇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통일로 2016.02.20 34
670 하현기님 헛 제삿밥 같은 헛교수에게 발렌타인데이에 드리는 달달한 선물입니다! 3 file 대표 2016.02.14 65
669 하현기님! 16 file 대표 2016.02.11 182
668 하현기선생님 36 대표 2016.02.07 342
667 학교 급식 이데로 좋은가? 단체급식 2012.06.29 2352
666 학교 홍보지 전락…대학언론은 정말 '노답'인가 겸양 2015.06.19 257
665 학교선 못 배우는, 내 아이에게 가르칠 것들 1 비올라 2016.04.24 72
664 학문과 상황에 관해 - 남십자성 님을 환영하며 13 김주영 2012.11.08 1511
663 학부모 눈물의 행진. 청와대 2014.04.19 702
662 학부모의 절규"떠날 거예요....나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다" 1 내나라를버립니다 2014.04.23 836
661 학살의 종범 대한민국 학피아들의 나라 말아먹기 1 김원일 2014.06.10 906
660 학생, 청년 전도법 1(수정: 마지막 댓글에 첫째 천사의 기별과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에 대한 명쾌한 설명 추가) 13 최종오 2012.07.15 3461
659 학생님에게 뒤늦게 답변을 올립니다.. 2 김 성 진 2011.07.16 1668
658 학생들 마음에 등을 달아주는 예수 같은 스님(수정) 5 西草타운 2012.05.29 2162
657 학생증 쥐고 간 아이들을 위한 조사: 조연희 김원일 2014.04.28 1998
656 학생증을 손에 꼭 쥐고 발견된 학생들이 많았었다는 기사들로 미루어 !! 슬픈현실 2014.04.25 1050
655 학식이 있는 사람이 실패를 많이 하는 이유 4 예언 2014.11.14 518
654 한 가지 물어 보려고요 3 로산 2011.12.11 1192
653 한 가지 사실을 두 가지로 해석하는 법-시골생활님께 김균 2013.07.30 1478
652 한 개인의 과거와 신상에 관한 글 삭제했습니다.--수정 1 admin 2012.03.29 2512
651 한 건축가의 죽음 5 southerncross 2014.02.27 1232
650 한 놈만 팬다 1 김균 2014.05.21 830
649 한 놈이라도 목숨걸고 싸워야" 노란리본 2014.08.16 548
648 한 눈에 보는 청와대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 저고리 2014.12.19 416
» 한 대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3 김원일 2012.12.12 924
646 한 때 안식일교회 목사였던 사람이... 16 김주영 2012.02.20 2136
645 한 때는 양심적이었지.. file 푸른송 2012.05.06 1933
644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서초타운 2012.05.01 2267
643 한 목사가 목격한 사형수 8명의 최후 2 김원일 2012.09.11 3211
642 한 밤의 불청객 바다 2016.02.28 103
641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인가? 구원의 확신의 충격적인 실체-교리개혁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7 눈뜬장님 2016.08.08 191
640 한 번만 할 수도 있다는 롬니의 갬블 (로스 도하ㅌ 강철호 2012.09.06 4334
639 한 사람도 빼놓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재림이 매우 촉박하다>고 알려야 합니다 4 예언 2015.02.21 263
638 한 사람이 그리스도인으로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알 수 있다. 이해해 2011.09.23 2535
637 한 신학도의 비보를 알리며 2 passer-by 2011.09.13 2558
636 한 신학자가 말하는 안철수 2012.08.04 2539
635 한 여름밤의 꿈-One Summer Night's Dream 10 fallbaram. 2016.08.09 210
634 한 여름밤의 꿈-내용 수정 17 fallbaram. 2016.08.11 294
633 한 여인의 일곱 번째 남자 6 아기자기 2011.02.08 3746
632 한 일본인의 희생이 유대인 30,000 명을 구하다 5 옮긴자 2012.11.21 1375
631 한 작은 교회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 작은교회 2015.04.14 253
630 한 잔하고 선거 필승 건배할 때 좋았지? 시사인 2014.04.19 1031
629 한 평생 사기치고 다니는 한명의 미주 안식일 목사를 소개합니다 2 사기치는 목사 2015.12.05 405
628 한 포수의 푸념-카스다에서 보라매 2012.11.10 1139
627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 김주영 2011.12.23 1274
626 한, 미중일 사이 눈치보기 외교… "反中동맹 덫은 피하라" 美日 신밀월 시대 신세계 2015.04.28 287
625 한강 "'채식주의자'는 5.18에서 비롯" 포커스 2016.05.23 58
624 한강 녹조라떼, 신곡수중보 철거가 답 1 묵시록 2015.08.15 181
623 한강에 가서 분풀이하기-마쯔다께, 크라이슬러, 박금하님 2 로산 2012.04.19 2649
622 한강의 기적은 없었다. 희대의 기회주의자 역사의 깡패가 있었을 뿐이다. 3 김원일 2015.07.13 287
621 한겨레신문 뭐하자는 건가? 김원일 2014.08.04 778
620 한계령 / 양희은 - "한계령, 역사의 흐름 속에 얼마나 많은 민초들의 한을 담고 있는고~ 구슬프면서 힘이 느껴지는구나...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serendipity 2012.11.10 2050
619 한계령 - 양희은 serendipity 2015.03.05 237
618 한국 안식일교회 목사 자리 를 탐하는 여성들 에게 보내는 편지 11 박성술 2013.07.10 1543
617 한국 PC방 위엄. 1 PC 2015.08.04 180
616 한국 개신교 보수 근본주의의 4가지 프레임 1 아기자기 2014.08.06 667
Board Pagination Prev 1 ...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