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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부패와 통합했다"
[이철희의 이쑤시개] 9회 인명진 목사 "젊은이들, 투표 많이 하세요"이명선 기자(정리)    필자의 다른 기사

  

대선까지 남은 기간 닷새, '현자의 돌(philosopher's stone)'이 필요하다. 불완전한 것을 완전한 모습으로 변화시킨다는 '현자의 돌'만이 요동치고 있는 대선후보의 지지율을 완전한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현자의 돌'은 부(副)일 수도, 만병통치약일 수도 있다. 그러나 2012년 12월 현재 대한민국 정치판은 '지혜'를 요구하고 있다. 유신 시절과 군사 정권, 그리고 민주화를 겪으며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된 현실 정치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켜온 이의 '지혜' 말이다.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는 지난 13일 인명진 목사에게 '현자의 돌', 즉 '지혜'를 구했다. 2007년 12월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었던 그는 '차떼기당'이라는 오명(汚名)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정권창출을 이뤄냈다. 

당시 인 목사는 금권 선거가 만연했던 한나라당을 쇄신하고, 당 대선후보 검증위원회를 통해 이명박 후보의 과오 120여 가지를 밝혀냈다. 그 결과 MB는 BBK를 비롯한 수많은 의혹들을 직접 해명하며 방어했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펼쳐졌지만, MB를 향한 상대 당 후보들의 '어퍼컷'이 먹히지 않았다. 국민들은 '다 괜찮다. 경제만 살려 달라'며 MB에게 표를 선사했다. 먼저 치고 나간 한나라당 검증위 덕에 MB는 '대통령'이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이철희 소장은 "목사님이 (한나라당에) 들어가셔서 당을 바꿔 놓은 것은 잘한 일"이라며 어떤 정당이든, 구태정치 공당의 체질을 바꾼 그의 활동을 높이 샀다. 

그러나 인 목사는 "이명박 정부가 된 다음에 죄책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인도적 지원조차도 막는 대북 정책, 불교와 겪은 종교 갈등, 용산참사, 그리고 300일 넘게 85m 상공 크레인에 올라가 있던 김진숙 씨 문제 등 87년 6월항쟁을 실질적으로 이끈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대변인 출신의 좌파 목사가 보기에는 마뜩잖았다.

인 목사는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인권 변호사의 길로 이끈 '선배'이다.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간 후에도 그를 "선배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는 2003년 11월 조선족 데모 현장을 찾은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아니, 우리가 그렇게 고생해서 좋은 세상이 올 줄 알았는데 아직도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네요'라고 하면서 들어오시더라구요. (대통령이) 방명록에 글을 쓰는데, 몇 자 썼는데 펜이 안 나오는 거야. 대통령이 쓰는 펜인데 말이지. 그런데 그다음 말이 재미있어. '이 펜이 이렇게 힘이 없는 것을 보니까 나하고 똑같네요.'"

한편, 인 목사는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꾼 '전(前) 한나라당'에 대해 "부패하고 통합했다"며 자신이 윤리위원장으로 있던 5년 전보다 "후퇴했다"고 비판했다.그는 올해 1월 한 인터뷰에서 "박근혜, 지금 가장 쇄신이 돼야 할 사람 1호"라며 쓴소리를 뱉어내기도 했다.


"내가 윤리위원장을 했던 사람으로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거죠. 더 발전됐어야 하는데 도로아미타불 된 거 아닌가." 

인명진 목사와 함께한 <이철희의 이쑤시개> 9회를 비교적 상세히 글로 옮겼다. 무엇보다 인 목사의 말투를 가능한 그대로 살렸다. <이쑤시개>를 듣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2007년 대선의 막전막후를 재밌게, 그러나 곱씹듯 들어주길 바란다. 바야흐로 '현자의 돌'이 필요한 때다.<편집자 주> 


▲ 인명진 목사,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프레시안 자료사진

이철희 : <이철희의 이쑤시개> 아홉 번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이 벌써 13일이네요, 대선이 닷새 남았으니까. 19일 날은 선거운동 못 하잖아요.

서양호 : 그렇죠, (선거운동은) 18일 자정까지만 (할 수 있으니까요).

이철희 : 오늘 아주 아주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요, 방송이나 밖에서 보면 90도로 인사드리는 분이 있습니다. 인명진 목사님. 사실 다른 수식이 필요 없는데요.

인명진 :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철희 : 짧게 이력을 말씀드리면,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내셨구요. 사실 윤리위원장 하시면서 당시 한나라당을 너무 많이 바꿔놓으셨는데, 그 바꿔놓은 것을 최근에 박근혜 후보가 다시 되돌려 놨습니다.

지난번 방송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방송국 대기실에서 잠깐 뵈었는데, 격려를 해주셔서 제가 너무 힘이 돼서 방송에서 소개해 드렸거든요.

서양호 : 목사님이 듣기에는 저희 방송이 약간 외람(猥濫)된 방송인데….

인명진 : 아니에요. 제가 최근에 사실은 이를 고쳐서 이쑤시개 꼭 가지고 다니는데(일동 웃음), 프레시안을 자주 보거든요. 그런데, 이쑤시개가 있어서 '어? 내가 가지고 다니는 이쑤시개가 여기 있네?' 하고 보니까 이철희 소장이 나오잖아요. 이철희 소장, 내가 아주 좋아하는 평론가인데 '무슨 이야길 하나?' 한번 듣다가 재미를 붙여서 시간만 나면 들어가서 듣고 있습니다.

이철희 : 고맙습니다.

서양호 : 잘 모르는 분을 위해서 제가 간단하게 <무릎팍도사>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1946년 6월 1일 충남 당진 출생. 올해로 예순여섯, 육십육! 20일 후면 예순일곱(67),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해에 출생하셨고, 소설가 이외수와 동갑!

인명진 : 호적을 늦게 올렸어요. 사실은 45년 해방둥이인데, 그래도 내가 일제 치하에 두 달 반 산 사람이예요. 모르죠? 일제치하, 일제치하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요새 사람들 모르지.(일동 웃음)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얼마나 험악하게 했는지….

이철희 : 두 달 동안 힘드셨습니다.

인명진 : 아이고, 두 달 반 동안 힘들게 살았어요.

"우리 사회 가난한 사람들이 노동자다"

서양호 : 어렸을 때 비교적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고, 그러다 장로대 신학대학원 2학년 때인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사건을 겪으면서 가난한 사람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노조 결성 저지하려는 기업(한영섬유) 측에 청부살인으로 판명 난 김진수 씨의 억울한 죽음을 보면서 노동 문제에 관여하셨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빨랫비누 공장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노동자 문제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이철희 : 그때부터 사실은 '우리 사회 가난한 사람들이 노동자다'라는 (생각으로) 활동하신 거 아니예요. 그때는 너무 어려운 때인데, 일종의 각성(覺醒)이?

인명진 : 그렇죠, 굉장히 어려운 때인데…. 나는 사회과학서적을 읽은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히 신앙적인 생각으로 '예수가 이 세상에 왔으면 지금 누구에게 갔을까, 누구를 가까이 했을까'라는 생각에…. 내가 목사가 된다는사람인데, 또 '예수 믿는다는 것은 뭐냐', '예수 따라가는 거다', '목사는 다른 사람보다 예수를 조금 더 바짝 따라가는 사람이다', '그러면 노동자다'.

이렇게 해서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고 공장 갔어요. 그러니까 '위장취업'이죠.(일동 웃음) 정말 '위장취업'했어요. 남들은 다 좋은 교회 찾아가는데 나는 공장 가서 1년 동안 빨랫비누 만드느라고…. '넘버 원'이라는 가루비누예요, 면목동에 있는 공장에서 일을 했어요. 거기 가서 신학(神學)을 다시 했죠.

이철희 : 그 사람들을 보면서 신학을….

인명진 : 그렇죠, 노동자의 언어도 배우고…. 근데 뭐, 노동자들이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데 '왜 저러는가' (생각하면서…). 그럴만한 이유가 사실은 있는 거죠. 거기 가서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는 줄 난 몰랐죠. 굉장히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난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랐거든요.

서양호 : 그렇게 빨랫비누 만들면서부터 운동권 생활로 들어가셔서 긴급조치 위반, YH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으로 10년 동안 3년에 걸친 4번의 옥고를 치르셨다.

인명진 : 도시산업선교회(도시와 산업 현장의 민주화를 위해 활동한 진보적 기독교 선교 단체, 1996년 사회복지선교회로 이름이 바뀌었다)에서 13년 있었죠. 그 13년 동안 3년은 감옥에 있었죠. 네 번, 그래서 별이 네 개니까 대접받죠.(일동 웃음)

서양호 : 그러다 1986년 불혹의 나이, 마흔에 갈릴리교회 목사가 되십니다. 그다음 해 87년 6월항쟁을 주도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국본'이라고 하죠? 전체 국본의 대변인으로 맹활약! 그래서 그 당시 공안 당국에서 감옥 보낼 '0순위'로 꼽히십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때 부산 지역 대표였는데….

껄렁한 변호사, 노무현…"데모하라!"

이철희 :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난 인연이?

인명진 :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 것은 KNCC(한국기독교협의회, NCC라고도 부름) 인권위원으로 있었을 때인데, 학생들이 많이 감옥에 가고 그랬어요. 부산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감옥에 간 시국사건이 생겼어요. KNCC 변호사를 선임해서 지원을 하는데,서울에 있는 변호사들이 서울 것도 많은데 부산까지 갈 수가 없는 거예요. 그때 부산에는 김광일 변호사와 이종록 변호사 두 분이 계셨어요.

이철희 : 김광일 변호사는 김영삼 문민정부 시절 비서실장 지낸 분.

인명진 : 서울에서 변호사를 보내기가 너무 힘들어서 김광일 변호사에게 '부산에서 인권 운동, 인권변호사 할 사람 없는가?' 물어봤더니, 김광일 변호사가 '글쎄, 하나 있긴 있는데 껄렁거리고 또 요트 타고 일본 다니고 하는 사람 하나 있긴 있는데…. 그 사람 할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일동 웃음) 그래서 '한번 소개를 해봐라'. 그런데 어느 날 데리고 왔는데, 껄렁껄렁하고. 그 사람이 나중에 대통령 될 줄은 몰랐지.(일동 웃음)

이 분이 사실은 부산상고 출신이니까 그때 돈 많이 벌었대요, 그때. 취미가 요트 아닙니까. 요트 타고 일본 다닌 거 대통령 선거 때 문제가 좀 되기도 했지만·…. 인권변호사를 처음 하게 된 게 KNCC에서 일을 맡겨 가지고 (하게 된 거예요). 열심히 많이 했죠, 여러 사건 맡았죠. 그러면서 사실은 학생들, 시국사건 변론하고 하면서 의식화가 된 거죠. 물론 잠재적으로 가난한 사람에 대한 애정도 있었고, 의협심도 있었고 그런 분이었는데.

6월항쟁 때 국민운동본부 지방 조직을 하는데, 대개 인권위원회 중심으로 했거든요. 그러니 이 분이 말도 잘하고 하니까 부산 집행위원장이 됐고, 문재인 변호사는 집행위원이 됐고. 그래서 서울에서 국민운동본부 전체회의를 하면 나야, 뭐 본부 대변인이니까 굉장히 높은 자리에 앉았고.(일동 웃음)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 집행위원장으로 지방 집행위원장이니까 저 밑에 앉았고, 문재인 씨는 오지도 못했고.(일동 웃음)

이철희 : (문재인 변호사는) 저 끝에 보이지도 않는 거였죠.

인명진 : 그런데 세월이 지나서 한 분은 대통령을 지내셨고, 또 한 분은 지금 대통령에 나온다고 하니까 감회가 무량하죠.

▲ 1987년 6월 27일, 시위 중 사망한 이태춘 장례미사 후의 거리 행진. 영정을 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 옆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노무현재단 제공

6월항쟁이 끝난 뒤에 9월달에 노동자대투쟁이 일어났어요. 울산의 현대중공업, 거제의 대우조선소 등. 그래서 서울 본부에서 부산에 있는 노무현 집행위원장 보고 '울산에 가 봐라' 했더니, (노무현 변호사가) 마이크 잡고 '데모하라'고 했단 말이야.(일동 웃음) 그래 가지고 우리는 놀래가지고, '어떻게 변호사가 법 안 지키고 데모하라고 그러느냐'. 그래서 '삼자개입금지'로. '삼자개입금지'라는 게 박정희 정권 때 산업선교회 때문에 만든 것이거든요. 우리가 계속 개입을 하니까.(일동 웃음) 우리는 안 잡혀가고, 목사 잡으려고 만든 법인데 노무현 변호사가…. 당시 잡혀가지는 않았어요, 입건만 됐고.

그런데 또 대우조선소에서 또 큰 파업이 났어요, 사람도 하나 죽었어요.(1987년 8월 22일 이석규 열사 사망) 그래서 우리가 파견한 거예요. 노무현 변호사랑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참여정부), 그때 내가 데리고 있던 부대변인이거든.(일동 웃음)

이철희 : 진짜 높으셨네요.

인명진 : 높았다니까. 이 분(이석규 열사) 장례를 지내는데, 우리는 '망월동으로 모셔야 한다' 그러니까 정보부에서 유족들을 꼬셔가지고 '가족장을 하겠다'고 해서 장례를 강행하는 거예요. 그래서 노무현·이상수 이런 사람들이 장례 차 앞을 가로 막아가지고. 그래서 '장사법(장식(葬式) 방해 혐의)'로 노무현·이상수가 구속이 된 거예요. 내가 면회 가서 우유 몇 개, 계란 몇 개 넣어주고 왔지. 영치금도 넣어줬을 거야, 아마.(일동 웃음)

이철희 : 면회 가셨을 때, 특별히?

인명진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밌다고 하더라고, 사는 게. 그리고 이상수 변호사는 노래를 잘 불러요. 가수야, 가수. 유치장에 있는 사람들이 노래 부르라고 하면 (노래하고). 책도 그걸 썼어요, <충무경찰서 초대가수>라고.

'육법당' 윤리위원장 맡다…"우리에겐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서양호 : 그로부터 20여 년간 목회 활동에 매진하다가 2006년 10월 강재섭 대표최고위원, 황우여 사무총장의 간곡한 제안으로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맡으셨습니다. 인 목사님께서 2006년 11월 CBS 라디오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에서 "별로 좋아하는 정당도 아닌 한나라당의 윤리위원장을 맡았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비판적으로 한나라당을 보던 분이 윤리위원장을 맡으셨다.

그러면서 골프를 친 의원들을 징계하고, 김용갑 전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 등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의원을 징계하고, 2007년 '돈 공천'으로 물의를 빚은 안산 단원갑 당협위원장을 제명하면서 17대 대선 앞두고 한나라당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회초리 역할을 톡톡히 하셨습니다.

이철희 : 편하게 말씀드리는 건데, 정당은 옳고 그름으로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아하는 정당이 있을 수 있고 싫어하는 정당이 있을 수 있지만, 민주당은 착한 편이고 새누리당은 나쁜 편으로 선과 악의 문제로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인명진 : 구성원을 보면 우리가 좀 평가할 수 있죠.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으로 갔는데, 가서 보니까 나하고 옛날에 싸우던 사람이 다 있는 거예요. 나 감옥 보내던 사람들. 특별히 한나라당에 검사들이 많잖아요.

이철희 : 그래서 옛날에 (한나라당을) '육법당(陸法黨, 육군사관학교와 서울대 법대 출신 법조인이 세운 정당)'이라는 말을….

인명진 : 그렇죠, 검사들이 아주 많거든요. 거기 가 보니까 옛날에 인연이 직간접적으로 있었던 사람들 아니예요. 그러니 사실은 내가 한나라당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닌데….

강재섭 씨가 대표가 되면서 약속을 했대요. 윤리위원장은 밖에서 데리고 오겠다. 안에서 해보니까 안 되거든요. 자기네들끼리 도저히 안 되니까 '밖에서 데리고 오겠다', 그러고서는 강재섭 대표가 보수 시민단체에다가 추천 의뢰를 했대요. 그런데 누가 장난삼아 '인명진 목사 어떠냐'라고 해서 강재섭 대표가 나한테 사람을 보냈어요. 지금 박재완기획재정부 장관이예요, 그때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할 때.

그래서 와서 나보고 얘기하길래, '당신, 내가 누군지 알고 왔느냐'.(일동 웃음) '내가 가면 당신들 혼날 거다. 나는 그렇게 우물우물하는 사람 아니다. 나한테 걸리면 용서 없다. 간단한 사람 아니다. 지금은 나를 데려갈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나 때문에 고생할 거다'라고 했더니, 박재완 비서실장이 '안 되겠네요' 그러고 갔다.

박재완 비서실장은 경실련(2004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의장) 할 때도 알고, YS 문민정부 때 박세일 교수(1994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밑에서 비서(1994년~1996년 대통령 비서실 서기관)도 했거든요. 내가 박세일 교수하고도 친하니까 사무실 놀러 가면 박재완 씨가 있잖아요, 그래서 아는 사이예요.

그런데 이 사람이 가서 강재섭 씨에게 보고를 한 거예요. 나는 강재섭 씨 모르는 사람이예요,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사람이예요. '가서 보니 데려오면 안 되겠습니다. 사람이 우리가 다 아는 대로 간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렇게 된 거예요. 그런데 강재섭 씨가 그 얘길 듣고 '그러면 더 데려와야 한다. 우리에게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황우여 씨가 당시 사무총장인데, 교회 장로니까 (강재섭 씨가) '인명진 목사를 아느냐'라고 물은 거야. 내가 문민정부 때 감사원의 부정방지대책위원회 감사위원이라는 것을 했어요, 이회창 씨가 15대 감사원장일 때(1993년). 그런데 그때 이회창 씨가 황우여 씨를 감사원에 데리고 와서 같이 부정방지대책위원회 감사위원을 했어요. 그러니 나랑 잘 아는 거지. (1993년~1996년) 5년을 같이 했어요.

그러니까 (강재섭 씨가) '사람이 어떠냐'라고 하니까 (황우여 씨가) '좋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윤리위원장으로 적합한 사람이다'라고 됐겠지. 강재섭 씨가 '당신은 그러면 당사로 출근하지 말고, 그 교회 가서 어떻게든 데리고 와라. 데리고 오는 날까지 당사에 오지 마라'. 이렇게 돼서 황우여 사무총장이 그때부터 우리 교회로 출근을 한 거예요.

서양호 : '삼고초려'가 아니라 '출근초려'네요.

'어당팔' 황우여…"어떻게 소금이 제 맘에 맞는 데에만 들어가느냐"

인명진 : 한 달 동안을 새벽 기도 나왔죠. 수요일 날 나왔죠, 일요일 날 나왔죠. 그런데 왜 그렇게 나오게 됐느냐 하면, 내가 핑계를 댔어요. '난 교회 교인들 때문에 못 간다.' 그때 한나라당은 '차떼기당' 아니예요.

그런데 우리 교회가 유명한 교회예요. 본래 전교조를 우리 교회에서 만들었어요. 옛날에 이수호 씨(현재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장소를 못 구하니까 우리 교회 와 가지고, 장소를 빌려달라고 해서 우리 교회에서 첫 총회를 한 거예요. 출범이 거기예요.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에 전교조 사람도 많지, 민주노동당 사람도 많지, 민주당 사람도 많지, 내가 참 그런 교회에서 목회하는 게 쫓겨나지 않는 게 다행일 만큼 우리 교회가 간단하나 교회가 아니거든요. 한나라당 지지하는 사람 몇 되지도 않는데….

그런데 내가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으로 거론이 되니까 '내가 가야 될까' 그랬더니, '무슨 소리냐. 차떼기당에 목사님이 어떻게 가느냐'라는 말이야. 교회 가문에서 쫓겨나게 생겼어요. '(목사) 그만두고 가라', 이런 정도로 심하니까. '내가 이 교인들 때문에 못 간다'라고 하니까 황우여 씨가 장로 아니예요, 그러니까 교회 형편을 아는 거죠. 그러니까 와 가지고 (교회) 장로 이런 사람들을 꼬시기 시작하는 거예요, 설득을 하는 거예요.

결국은 마지막에 사람들을 다 꾀었는데, 어떻게 꾀었는가. '아니, 교회가 뭐냐? 예수님이 소금이라고 했는데, 무슨 소금이 나는 여기는 안 들어가고 저기는 들어가겠다, 그런 소금이 있느냐. 필요하다는 데에는 다 들어가야지. 된장국에 필요하다면 된장국에 들어가야 하고, 미역국에 필요하다고 하면 미역국에 들어가야 하는 거지. 어떻게 소금이 제 맘에 맞는 데에만 간다고 하는 게 소금이냐.'

이철희 : 그런 논리를 편 거예요?

인명진 : '우리 한나라당에서 목사님이 필요하다는데, 더군다나 불교도 있고 천주교도 있고 다 있는데 그래도 개신교 목사가 우리 당에 필요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윤리나 도덕 문제를 와서 바로 잡아달라고 하는 건데,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목사가 해야 할 일 아니냐'라고 설득을 했어요. 교회 교인들이 다 듣고 보니, 그렇잖아요. 그래서 '조건부로 가시되, 가서 수틀리거든 나오십시오'라고 해서 우리 교회 허락을 받고 (갔어요). 투표했어요.

이철희 : 황우여, 지금 새누리당 대표죠? 별명이 '어당팔'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리버리 보여도 당수가 팔단'이라는데, 그런 진면목이 있네요.

'굴러들어온 돌', 시시비비를 가리다

인명진 : 가서 일을 하는데 강재섭 대표에게 조건을 한 가지 걸었어요. '절대로 내가 하는 일에 간섭하면 안 된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간섭하면 안 된다. 간섭하는 순간, 나는 나간다' 이랬어요. 그랬더니 '그렇게 하라'. 강재섭 씨가 굉장히 훌륭한 사람이에요.

한나라당이, 정당이라는 데가 간단한 데가 아니잖아요. 한나라당만이 아니라, 모든 정당이 그렇잖아요. 김용갑 씨가 한 얘기예요. '어디서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고 그러느냐.' 내가 첫 번에 가서 김용갑 씨(에게) 시비 걸었거든요. '광주를 해방구라고 한 데에 대해서 지역감정을 조장했다.'

이철희 : 시비를 건 게 아니고, 시비를 가리신 거죠.

인명진 : '이건 당에 대해서 중대한 명예를 실추한 거다.' 그때 보니까 호남의 지지를 받지 않고는 한나라당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호남 비하 발언을 하는 순간, 호남하고는 끝이잖아요. '그래서 이 분을 다뤄야 선거를 치를 것 같다. 앞으로 한나라당에서 호남을 비하하는 말을 못하게 해야겠다'하고 (시비를) 걸었어요. 고생 많이 했어요. '진보가 보수에게 칼을 들이민다'는 등, 이 분이 막 그러고.

서양호 : 김용갑이라고 하면 그 당시 한나라당의 본류죠.

인명진 : 그렇죠. 당에서 난리가 났어요. '저런 사람 누가 데려 왔느냐. 강재섭, 너 어떡하려고 저런 사람 데려왔느냐. 내보내라, 당장!' 강재섭 대표가 최고위원 회의에서 굉장히 많이 몰렸었대요. 그런데 나는 당사에는 한 번도 안 갔다.

이철희 : 어쨌든 강재섭 대표는 목사님을 끝까지, 그래도….

인명진 : 끝까지 지켰어요. (강재섭 대표는) 나한테 한 번도 그런 내색도 안 했다.

이철희 : 그렇다면, 박근혜보다 훨씬 낫네요.

인명진 : 아, 박근혜 후보는 내가 만나 본 정치인 중에 아주 괜찮고 훌륭한 분이에요.

이철희 : 아니, 왜요? 제가 왜 그 말씀을 드리느냐면, 박근혜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 모셔다 놓고 '팽' 시켜 버렸잖아요.

인명진 : 네, 하여간 뭐….(일동 웃음) 말조심해요, 아직은 분위기가 안 그런데….

그때 나는 당을 다루려면 조직 가지고도 안 되고, 다른 것 가지고도 안 된다. 언론하고만 상대했어요. 그러니까 (한나라당 당사에) 윤리위원장 자리에 있어도, 한 번도 자리에 가서 앉아 본 적도 없어요. 기자들하고만 (상대)했는데, 기자들은 좋지. 내가 기삿거리 주니까. 순진한 목사 하나 와서 기삿거리 주니까 기자들은 신 났고, 당에서는 '저 순진한 목사가 와가지고 기자들에게 놀아난다', 이러는 거예요.

그런데 한참 지난 다음에 기자들도 '어허, 우리가 이용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 같다'라고 눈치 채는 사람이 생겨났고, 당에서도 '저게 보통 아니다'라고 말이야. 그래서 강재섭 대표도 나중에 얘기 한 거예요. '어떻게 지금 몰아내느냐. 저 사람 몰아내면 우린 선거 끝이다.'

내가 칼춤 췄죠. 내가 가서 보니까 한나라당(대통령 후보)에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인데 '이 사람들 가지고는 도저히 본선에서 이길 자신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씨 병역 문제 때문에 지지 않았어요. 어쨌든 내가 윤리위원장으로 갔는데, 윤리적인 문제로 또 실패를 한다?

솔직히 얘기해서 노무현 정부, 서툴지 않았어요. 여러 가지로 어설프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준비 안 된 정권이 또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사실은 있었어요. 그런 생각이 정말로 있었어요.

MB, 검증 항목만 120개…"쾌재를 불렀다"

그래서 강재섭 씨를 만나서 '검증위원회를 만듭시다, 당에서'. 그랬더니 '무슨 소리냐', '우리가 먼저 검증을 하자, 두 후보를 놓고…'. '(강재섭 씨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설명을 했어요. '우리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막판에 가서 상대방이 다 검증할 텐데 또 정권창출 못 한다. 검증위원회 만들자.' (강재섭 씨가) 최고위원회 가서 그 얘기를 하니까 '자해 행위다', '어디서 그런 소리를 하느냐'.

그래서 나 윤리위원장 그만둔다고 했어. '틀림없이 이거(검증위원회) 안 하면 윤리 문제로 정권 다시 못 찾아올 텐데, 내가 무슨 책임을 역사적으로 지겠느냐. 난 윤리위원장 안 하겠다', 이렇게 되니까 (강재섭 씨가) '그러면, 해보자'.

그런데 박근혜 대표가 얼른 받았어요. 검증하자고 하니까 자기보다는 이명박 쪽이 훨씬 걸릴 게 많았던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박근혜 캠프에서 얼른 받더라구요. 이명박 후보는 밍기적 밍기적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그쪽도 설득을 했어요.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다 걸러내서 세탁을 해야 하는 거지. 막판에 나오면 감당 못 한다.' 사실은 BBK 같은 것도 미리 터졌으니까 우리가 다 얘기했으니까 나중에 막판에 터져 나왔어도 '저 얘기, 옛날에 다 끝난 얘기 또 하느냐!'라고 국민들이 그러니까. 만성이 되어 가지고….

서양호 : 예방주사 성격이 있었던 거군요.

인명진 : 너무 재밌는 것은, 검증을 시작했습니다. 양쪽 캠프에서, 야당에서 우리가 몰랐던 것 다 (쏟아졌다). 이명박 후보는 한 120가지 정도 됐던 것 같아요, 검증 항목이….

이철희 : 정리를 쭉 해보니까?

인명진 : 온갖 게 다 나온 거야. 나는 뭐, 쾌재를 불렀지. '야, 이거 나올 것은 다 나왔다. 마지막에 가더라도 더 이상 나올 건 없다.'

▲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의 공보물, '이명박근혜'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검증위원회' 안 거친 박근혜, 대통령 될 수 있을까?

이철희 : 박근혜 후보는 몇 가지?

인명진 : 내가 그것은 지금…. 현재 후보이기 때문에 얘기하기가 상당히…. 기억이 없어요.(일동 웃음) 박근혜 후보 검증 자료 내가 다 태웠어요.(일동 웃음)

사실은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만 집중을 하니까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것은 그냥 남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다 봤어요, 정말로 갖다가 다 봤어요. 이틀 저녁 삼일 낮을 내가 다 읽었는데, 그러고는 '이것은 안 되겠다'라고 해서 다 불태웠어요.

이철희 : 그래도 태웠다고 하면 안 됩니다.

인명진 : 아니에요, 소각했어요.

이철희 : 혹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인명진 : 아니에요. 그건 없어요, 다. 그래서 잊어버리고 지웠어요. 내가 그래서 박근혜 후보의 문제가 뭔지는 다 잊어버렸어요.(일동 웃음)  

이철희 : 어허, 이거 참….(일동 웃음)

인명진 : 박근혜 후보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내 덕인 줄 알아야 해요.(일동 웃음)

이철희 : 혹시 또 모르니까,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명진 : 아냐, 아냐. 당에 남아 있는 거 내가 다 가져왔어.

이철희 : 아뇨, 저는 이번 대선에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고 혹시 또 목사님께 위해를 가할까 봐….

인명진 : 검증청문회를 하는데 안강민 씨(2007년 한나라당 국민검증위원회 위원장)는 '우리끼리 그냥 하고 말자. 결과만 발표하자'라고 하는데 나는 '아니다.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하려고 하니까 KBS·MBC·CBS·YTN 모든 방송을 다 시킨 거야.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잘 됐다. 저거 아주 국민들에게 다 까발리면, 자기들끼리 까발리면 국민들이 정체를 다 알고 진절머리낼 거다'라고 생각한 거예요.

그러나 이게 우리끼리 하는 검증인데, 짜고 치는 고스톱 아냐. 변명하는 기회를 주는 것 아니에요. 하루 종일 방송 3사·YTN까지 계속해서 변명, 그동안 국민들이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을 후보가 스스로 다 변명하는 변명의 자리를 만들어 줬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지난번 대통령 선거 이긴 것은 검증위원회 때문이에요.

이철희 : 이번엔 검증위원회 안 했는데….

인명진 : 이번엔 안 했죠.

이철희 : 결과가 예상이 되네요, 그러면….(일동 웃음) 목사님이 들어가셔서 당시 한나라당을 바꿔 놓고 한 것은 사실 잘하신 거예요.

인명진 : 그렇죠? 한나라당(새누리당)이 우리 사회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 아닙니까. 이렇게 새롭게 됐다는 것은, 어떤 당이었든 의미가 있는 일이죠.

서양호 : 운동권 목사로써 한나라당을 선택한 것도 대단하지만, 한나라당이 목사님을수용한 그 자세는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이철희 : 대개 운동권 출신들이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 들어간다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대개 먹혀 버리잖아요.

'변절자의 자식'이라는 말 안 듣게 하려고…

인명진 : 그런 생각은 하나도 가지지 않고, 밀려서 들어간 거예요. 사람이라는 게 얼굴 맞대고 얘기를 하면 이념과 신념과 관계없이 견디기가 참 힘들거든요.

감옥에서도, 옛날에 중앙정보부에서 수사를 받을 때에도, 2개월을 받았습니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 중앙정보부 지하실에서 2개월 동안을 밤낮으로 수사를 받아 봤어요.

서양호 : 목사님도 고문을 하나요?

인명진 : 그럼요, 고문하죠. 그런데 고문할 때 제일 힘든 게 뭘 것 같아요? 이근안 같은 사람? 이근안 같은 사람은 하나도 무서운 사람이 아니에요. 칠성판에 올려놓고 그런 사람은….

이철희 : 그럼, 잠 안 재우는 거?

인명진 : 아니죠. 회유하는 거. 그게 제일 어려운 사람이야. '이 새끼야' 그러면서 막 때리고 하는 사람한테는 정신이 딱 들지만, '굽히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와 가지고 '목사님, 그냥 좀 편하게 잘 사시죠. 그렇지 않은 분도 많이 계신데, 뭐. 집에 가보니 딱합디다. 목사님, 가난한 사람, 밖에 있는 사람 생가하지 말고 집에 있는 가난한 애들이나 좀 잘…. 가택 수사하러 가보니, 이불에서는 냄새나고 집에서 연탄가스 냄새나고 곰팡이 냄새나고…'.

나는 가택 수색 때문에 굉장히 덕을 본 사람이야. 운동권 서적 한 권이 없었다. 가져올 게 없는 거야. 옛날부터 글 쓰는 것 안 하고, 사진 찍지 않고. 그러니 뭐, 사진을 가져올 게 있는가 글 쓴 걸 가져올 게 있는가. 옛날에 감옥 가서 고생하신 분, 글 써가지고 그 글 가운데 꼬투리 잡아서 며칠씩 고문당하고 했는데…. 난 글 쓴 게 없으니까, 지금까지도 글 안 써요. 글 안 쓰지, 사진 안 찍지. 사진 찍으면 사진 찍힌 놈 다 불러다 조사하니까 그 시간이 오래 걸려요.

이철희 : 그런데 어떻게 회유에 안 넘어가셨어요?

인명진 : 자식 생각하고 안 넘어갔죠.

이철희 : 햇볕 정책이 무서운데….

인명진 : 제일 무서운 거야, 햇볕 정책이 무서운 거예요. '내가 여기서 넘어가면 우리 집 애들이, 언젠가는 저거 변절자의 자식이라고 할(손가락질당할) 거다.' 그 생각하고, 아이들 생각하고. 아이들의 일생에 대해서 내가 이 아이들에게 뭐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지만, 내가 노동 운동하고 가난하게 산 사람이니까. 유치원을 보냈겠어, 피아노 학원을 보냈겠어, 과거를 시켰겠어요. 돌잔치를 해줬겠어요. 그러니까 우리 집 애들이 지금도 '나는 돌 사진이 없냐, 백일 사진도 없느냐' 그러잖아요. 그래도 내가 이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지조를 굽히지 않고 내가 살아왔다'. 그 말 하나를 내가 남겨줘야겠다. '저게 변절자의 자식이다', 평생 동안 그런 굴레를 씌우면 안 되겠다. 그걸 가지고 회유를 견뎠는데, 가장 어려운 게 회유예요.

서양호 : '하나님, 또는 신앙의 힘이다' 그러실 줄 알았는데…. 목사님, 솔직하시다.

인명진 : 거기서 하나님 생각 안 나지, 거기서….(일동 웃음)

'인명진'이 도와서 대통령 된 MB, 그러나…

그런데 강재섭 씨가 2007년 대선도 이겼지, 2008년 총선도 이겼지, 그랬는데도 이명박 정부에서 쳐다보지도 않잖아요.

서양호 : 목사님도 사실은 이명박 같은 한나라당 본류가 아닌 변화라고 하는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게 한 훌륭한 토대를 만든 분인데,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인명진 : 자리라는 것은 옛날부터, YS 문민정부에도 이런 저런 얘기가 있었지만 거절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된 다음에는 내가 죄책감이 생기더라구요.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나 주변 사람 등은 인명진이 도와서 자기가 대통령이 됐다는 생각 눈곱만큼도 안 해요. 안 해, 진짜 안해요. 내가 5년 겪어 보니까 안 해요.

이철희 : 검증을 좀 덜 하셨네.

인명진 : 유일하게 나 스스로만 내가 이 정권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어떤 때는 나 스스로가 우스운 거예요. 상대방은 안 그런데, 왜 내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나 책임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인수위원회 하는 거 보니까 안 되겠어요. '오뤤지' 하는 분 데려다 놓고 이러는데, 안 되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그러고 나서 내각을 하는 것 보니까 큰일 났구나. 윤리위원장 때니까 이상득 씨를 만났어요. '국회의원 나오지 마라. 한집안에 동생이 대통령 나왔으면, 그 이상 뭐가 있느냐. 조용히 사라지는 게 좋지 않겠느냐'. 그랬더니 '명백이가!'.(일동 웃음) 내 그때 이분이 경기도 의왕시(서울 구치소)로 가실 줄 알았어, 그 소리 하는데….(일동 웃음)

그러니까 요지는 이거예요. '내가 먼저 정치를 했다. 이명박 득 본 것 없다. 동생 득 본 것 없다. 내가 이번 대선에 얼마나 많은 일을…. 내 이 정부에 지분이 있다'라고 생각하시더라구, 이분이….

이철희 : 그럴수록 사실은 좀….

인명진 : 그럴수록 물러나셔야 하는데, 이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그때부터도 계속 얘기했다. 그때 마침 노건평 씨 일 있고 그럴 때라 '이것을 반면교사로 생각해야 한다. 5년 후에 누가 또 이런 일이 있을지 모른다'라고 말이야. 목사 양심이어서 그런지…. 이 정부에 대해서 내가 부담스럽게 책임을, 죄의식을 느끼고. 이런 정권을 내가 도왔다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말이지.

▲ 인명진 목사는 현재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회장을 맡고 있다. 북민협은 지난 10월 5일 2억 6000만 원 상당의 밀가루 500t을 북측에 지원했다. ⓒ연합뉴스
특별히 나는 5년 동안 대북 문제 때문에 고생 많이 했어요, 이명박 정부하고. 애들이 다 굶어 죽잖아요. 안보 이런 것은 철저하게 해야 하지만, 인도적 지원은 좀 해야 한다. 아이들 굶어 죽고, 영향 부족하고 그러면 언젠가 통일될 텐데 이 아이들 어른 되면 앞으로 사람 구실도 못 한다는 것 아니에요. 유엔 얘기가 세 명 중 한 아이가 그렇다는 것 아니에요. 성인이 돼도 사람 구실 못한다. 통일되면 건강한 노동력, 건강한 국민, 이래야 통일 비용도 줄어들 텐데…. 계속해서 그럼, 남쪽 사람은 병약한 사람들 뒤치다꺼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이거죠. 멀리까지 생각할 것도 없이 당장 인도적인 면을 보더라도, 눈이 와서 산짐승들 먹을 것 없다고 헬리콥터로 먹이도 뿌리고 하는데 몇 km 뒤에 북방한계선 넘으면, 휴전선 넘으면 북한의 주민들이 굶어 죽는데…. 그러면 남쪽의 새나 개, 멧돼지보다 북한 동포들이…. 동물이 굶어 죽는다고 해도 그러면 안 되잖아요.

이철희 : 그런데 줄기차게 말씀했는데도, 줄기차게 안 들었나요?

인명진 : 줄기차게 얘기했죠. 청와대 비서실 들어가서 책상을 뒤엎은 때도 있었어요. 잔인하다 말이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이철희 : 그런데도 안 들어요?

인명진 : 안 들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데…. 사실은 북한 주민들 영양실조, 특별히 어린 아이들 이게 먼 훗날 우리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올 텐데…. 그 책임을 이명박 정부가 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도 들고.

"MB 정권, 죄책감이 들었다"

또 하나는 이명박 정부 치하에서 불교와의 갈등, 있었잖아요. 그것 때문에 계속해서 불교 쪽과 같이 다니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애를 썼어요.

그다음에 용산참사, 장례를 1년 가까이 못 지냈잖아요. 내가 이것도 나섰어요. 정부가 까닥도 하지 않는 거예요. 1월달에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5월, 6월 반년이 지나도록 누구 하나 나타나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용산구청 직원하고 용산경찰서 담당 형사하고만 나타나는 거예요. 책임이 없는 거예요. 서울시도 책임 없고 정부도 책임 없고, 정부는 서울시 책임이라고 하고 서울시는 업자들 책임이지 우리들 책임이 아니라고 하고. 그래서 내가 가서 '(책임) 누구냐, 나와라!'. '사람이, 국민이 죽어서 몇 개월 동안 장사 못 지내고 있는데 책임이 없다는 게 무슨 소리냐, 누구냐!' 그래 가지고 내가 어떤 사람 끌어내서 장례위원회하고 협상을 해서 그걸 풀었어요.

또 김진숙, 크레인 올라갔을 때도 제가 역할을 했습니다. 이건 얘기가 아직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마는, 유성진이라고 개성공단에서 (북에) 잡혀갔었던 현대아산 근로자 있잖아요. 그 문제도 내가 석방을 도왔잖아요, 북과 교섭을 해서…. 내가 이명박 정부에서 정말 궂은일은 다 했어요.

이철희 : 많이 하셨네요.

인명진 : 그것은 죄책감 때문에 그랬어요.

이철희 : (이명박 대통령) 재임하면서, 아직 퇴임한 거 아니니까 한번 따로 보셨어요?

인용진 : 아니죠. 한 번도 안 만났어요.

이철희 : 밥도 한 끼 안 먹으셨어요?

인명진 : 그래도 이해는 합니다. MB 대통령이 자원외교 때문에 외국을 많이 다니잖아요, 그러니까 시간이 없지.(일동 웃음)

이철희 :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사람이 그러시면 안 되지.

서양호 : 한나라당 쇄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명박 정부가 탄생할 수 없었을 텐데….

인명진 : 아마 내가 굉장히 불편했을 겁니다, 그 분이….

이철희 : 사실 대통령 되기 전에는 편하게 지내셨을 거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잘 모르셨어요?

인명진 : 박근혜 후보하고도 그렇고, 이명박 대통령도 그렇고 모르는 사람이예요. 그런데 박근혜 후보 쪽에서 굉장히 오해한 것은 '내가 목사고 (MB가) 장로기 때문에 MB를 도울 거다'. 그리고 MB를 돕기 위해 내가 갔을 것이다, 밖에서도 저 사람이 목사니까 MB를 도왔을 것이다 그러는데, 나는 이명박 대통령 모르는 사람이에요. 서울 시장할 때도 공적인 자리에서 만난 것 말고도, 내가 이 분을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 아니에요.

"인간적인 노무현, 힘없는 노무현"

이철희 : 인간적으로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훨씬 더 가까이 지내신 거네요?

인명진 : 그렇죠. 인간적으로 훨씬 노무현 대통령이 가까운 분이죠. 또 박근혜 후보와도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를 해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철희 : 언뜻 목사님께 들은 기억이 났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시절 교회에 찾아오신 적이 있다고. 참 감명 깊게 들었는데….

인명진 : 네, 그분이 참 깜짝 놀랐는데…. 대통령 되신 다음에 서울조선족교회라고 있어요, 구로동에 있는. 서경석 목사가 담임이고, 제가 당회장인데. 그 사람들이 불법체류 문제 때문에 농성을 했어요. 서경석 목사가 유인태 씨가 정무수석비서관 할 때였는데, '노무현 대통령 한 번 오시라'라고 계속 그런 거예요. 나는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노 대통령이 무슨 일인지 거기를 오신다고 연락이 온 거예요.

내가 법적으로 그 교회 책임자니까 나 보고 오라고 하니까 갔어요. 2003년 11월 29일인데, 정말로 이 분이 오셨어요. 관용차를 타고 온 게 아니라, 일반 승용차 타고 오셨어요. 아주 간단하게 경호실장하고, 몇 사람하고 오셨어요. 조그만 방에 앉았는데, 만나자마자 '아이고, 선배님!' 이러는 거예요.(일동 웃음) 내가 하도 놀라가지고, 국본 때 하던 말을…. 노동, 인권에 눈을 뜨게 된 계가가 된 게 나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는지 그때는 내가 먼저 했던 사람이니까.

'아니, 우리가 그렇게 고생해서 좋은 세상이 올 줄 알았는데 아직도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네요'라고 하면서 들어오시더라구요. (대통령이) 방명록에 글을 쓰는데, 몇 자 썼는데 펜이 안 나오는 거야. 대통령이 쓰는 펜인데 말이지. 그런데 그다음 말이 재미있어. '이 펜이 이렇게 힘이 없는 것을 보니까 나하고 똑같네요.'(일동 웃음)

서양호 : 마음 아프다.

인명진 : 그 말에 내가 맘이 짠하지. '아니,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 하시면 어떡합니까. 잘하세요. 힘내서 하세요.' 내가 옆에서 그랬죠.

조선족이 (법적으로는) 외국 사람 아닙니까, 중국사람. 외국 사람이 데모하는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 거긴 노동부 장관도 오면 안 되는 자리죠. 그런데 이 분이 파격적으로….

이철희 : 조금 과격하게 대비를 시키자면 외국인인 조선족이 힘든데 찾아가는 대통령이 있는 반면에, 내국인 빈민을 그냥 참사로 몬 대통령이 있고, 차이가 있네요?

인명진 : 정운찬 (총리) 보내지 않았습니까.(일동 웃음)

이철희 : 네.

인명진 : 자꾸 나쁘게만 얘기하시지 말고.

'부패'와 손잡은 새누리당, 쇄신 1호는 '박근혜'

이철희 : 목사님은 정말 따뜻하신 것 같아요. 비판 하시면서도 너무 격하게 내몰진 않으시는 것 같아요. 새누리당이 그때 좀 바뀐 게 지금까지 유지되면 좋았을 텐데요, 많이 다시 돌아가 버렸어요. 이름은 다시 또 새누리당으로 바꿨는데, 정신은 조금 더 목사님 윤리위원장 하시기 이전으로 돌아가 버렸어요.

인명진 : 이건 뭐, 객관적인 사실이죠. 새누리당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의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한 한광옥 씨, 또 기획특보 김경재 씨 이런 분들 있잖아요. 또 몇 사람들 다시 입당한 사람, 이 분들이 다 부패 혐의로 다 징계 됐다든지 출당된 사람이 복당이 된 거예요.

물론 새누리당이 동서화합 차원에서 옛날에 김대중 계(동교동 계) 분들이 들어오신다, 이런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또 헤쳐 모여니까 굉장히 좋은 것으로 봐요. 한나라당에 있었던 사람들은 또 민주당으로 가기도 하고, 윤여준 씨 같은 사람도 민주당으로 가기도 하고. 어떤 면으로는 우리가 너무 경직되게 '변절이다, 옮겼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좀 왔다 갔다 해야 서로들 좀 싹 갈라지지 않고 통합에 좋을는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안대희 씨(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조차도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은 후퇴다, 이것은 후퇴다. 무슨 통합이라는 것을 통합할 사람하고 해야지, 부패하고 통합하면 안 된다. '내가 윤리위원장이었으면 그렇게 안 했을 뻔했다'는 생각이다. 또 지난번(4.11 총선)에 공천할 때도 보니까 최소한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이어야 하거든요. 특별히 돈 문제 이런 거 없는 사람이어야 하거든요, 여야를 불문하고. 야당도 마찬가지고. 한나라당 얘기가 나왔으니까 좀 얘길 하자면, 그래서 여러 사람 지금 문제가 되고, 기소돼서 재판받는 사람도 있고, 이런저런 소문도 끊이질 않고. 이것은 옛날보다 후퇴한 것이 아닌가. 내가 윤리위원장을 했던 사람으로서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거죠. 더 발전됐어야 하는데 도로아미타불 된 거 아닌가.

이철희 : 그런 결기 때문에 옛날에 하신 말씀이 남아 있는 거 아시죠? '사람을 공천해야지, 새를 공천하면 되느냐'.(일동 웃음)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멀지도 않은 옛날 얘기인데, 목사님 말씀 들으니까 교훈이 되는 얘기도 많고 외람 됩니다만 재미있는 얘기도 많고 그렇습니다. 이번 대선도 좀 걱정되는 부분도 있고 또 기대되는 부분도 있죠?

서양호 : 여기서 잠깐! 2012년 1월 "박근혜, 지금 가장 쇄신이 돼야 할 사람 1호", 동아일보 종편 '채널A' 인터뷰. 2012년 5월 "박근혜, 대통령 될 확률 낮다", MBN '시사콘서트 정치in' 인터뷰. 2012년 7월 대선출마 선언하는 박근혜에게 "박근혜 의원의 문제는 소통이 가장 문제다. 출마선언문에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가 없다. 분명한 입장을 얘기해야 한다", CBS 인터뷰.

"앞으로 5년, 굉장한 위기"…해법은 북한?

인명진 : 우리 사회가 언제든지 중요한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앞으로 5년 굉장히 중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일본·미국·중국 국제 정세에도 그렇고, 세계적인금융위기도 그렇고, 남북문제도 과거에 보지 못했던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있는데….

그래서 나는 이번에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면, 적어도 남북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안보는 튼튼히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 국민들의 요구가 '복지를 해야 한다'고 해서 강력한 요구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성장이 없는 복지는 하다만 일이 될 수도 있거든요, 오히려.

그런데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우리나라에도 왔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북한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중소기업이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하지 못하다가 외국으로 나갔거든요. 싼 임금을 찾아 나갔는데, 외국도 지금 임금이 200달러 이상 하거든요. 그러니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는 거예요.

개성공단 있지 않습니까. 개성공단 가보고 참 놀랐습니다. 난 거기서 새로운 비전을 봤어요. 이명박 정부가 남북문제 모든 면에서 파탄을 냈지만 개성공단은 지켰거든요. 이명박 정부가 보더라도, 남북문제에 대해서 일방적인 생각을 하는 이명박 정부가 없애면 안 되겠다 생각한 것이거든요. 여기에 중소기업이 가야 하거든요. 북한에 아주 좋은 노동력이 있잖아요. 또 지금 (임금이) 70달러잖아요. 더 줘야 하지만….

이런 개성공단을 다섯 개, 여섯 개, 일곱 개 만들어 보세요. 우리나라 중소기업 중국으로 안 가도 되고, 동남아로 안 가도 됩니다. 이게 사실은 통일 비용입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반대를 많이 하지만, 나는 상당한 부분 이해를 해요. 왜냐하면토목 공사 때문에…. 이젠 아파트 더 지을 수도 없고. 이거 사실은 지금 북한에 가서 해야 돼요, 지금. 다리 놓고, 길 닦고, 철도 놓고 해야 하거든요.

(대신) 뭘 가져오느냐? 광물 가져와야죠. 우리가 '자원외교'로 아프리카 이런 데 가서 사기당하지 말고, 북한에 가서 광물을 가져와야죠. (북한과) 경제적인 협력을 해야 우리나라는 살 길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일자리도 생긴다고 생각하고, 중소기업이 산다고 생가하고, 경제도 살고, 남북문제도 해결된다고 생각해요.

나는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이 실용주의를 주장해서 남북문제도 실용주의 할 줄 알았어. 난 이거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을 하는 거예요. 난 그래도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유 중 하나는 실용주의였었어요. 실용주의 중에서도 남북문제. 그러니까 나는 북한하고는 이념과 관계없이 실용적으로 경제적으로 접근할 줄 알았어요. 대담하게 접근할 줄 알았어요. 이 분 옛날에 현대건설에 있었을 때 수교 안 됐을 때 러시아도 다니고 했다는 것 아닙니까. 이런 걸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게 너무 실망인 거잖아요.

자살은 늘고, 출산을 줄고…'희망 없는 사회'에 대한 항거

그리고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는 이러나저러나 사회 통합이예요. 사회 양극화 문제가 심각한 문제예요.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보고 1대 99, 세계에서 가장 편중된 나라가 우리나라라는 것 아닙니까. 미국보다도 더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副)가 미국보다도 훨씬 더 많은…. 1%가 가지고 있는 부(副)가.

이게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인데, 외국 사람들이 볼 때 '이 나라에 폭동이 안 일어나는 게 이상하다', 그래서 내가 '폭동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뭐냐?', '자살이다'. 하루에 42.6명이 자살하는 거예요. 이 사람들 왜 자살하는가. 우리 사회에 희망이 안 보이는 거예요. 이게 폭동이지 뭡니까. 우리 사회에 대해서…. 폭동이 일어나도 하루에 사십몇 명씩 죽는 폭동이 어디 있습니까. 시리아에서 그러든가?

서양호 : 거의 내전 수준이다?

인명진 : 내전 수준이지, 이건 내전으로 봐야 하는 거거든요. 마흔 명 이상이 죽는 거예요. 싸움이지 않습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 아닙니까?

또 젊은이들이 아이 안 낳잖아요. 뭐예요? 희망이 없다는 거예요, 이 사회에…. 아이 기를 자신도 없고, 아이가 살아갈 좋은 세상이 아니라는 거예요. 행복한 세상이라고 생각하면 얼른 아이 하나 낳아서 이런 행복한 세상에 살게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에 대한 꿈을 보지 못한다는 것 아니에요. 아이를 안 낳는다는 것은 우리나라 민족의 운명에 대한 도전 아니에요. '엿 먹어라', 그 얘기 아니에요. '너희들 혼자 잘 먹고 잘 살고 아이 한번 자라 길러봐라. 난 안 낳겠다', 이거 아니에요.

이철희 : 일종의 항거(抗拒)죠.

인명진 : 그렇죠. 이것을 우리가 항거로 봐야 하거든요. 아이를 안 낳는다. 이것은 인명의 손실이다. 어떤 내전에서 이만한 사람이 죽어나가고 이런 인명의 손실을 보겠습니까. 이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거든요. 경제민주주의, 이것 중요하거든요.

"어떤 정권이든 1년 안에 엄청난 어려움 당할 것"

그런 면에서 양극화 문제와 함께 우리 사회가 갈기갈기 이념적으로 찢어지지 않았어요. 소통의 문제인데, 소통이라는 것은 넓게 사람들의 말을 듣고 품어 안을 수 있어야 하거든요. 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 된다 이러면 안 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그런 후보를 사실은 우리가 선택을 해야 우리 미래가 있거든요.

그런데 참 유감스럽게도 나는 아직도 그런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내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김순자 후보 같은 분들, 이 분들 TV 토론하는 것을 봐야 하는데 혹시 그중에서 고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봐야 하는데…. 여야가 아직은 이 면에 있어서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굉장히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이 문제 때문에 '1년 안에 엄청난 어려움을 당할 것이다'라고 보고 있어요.

이철희 : 저는 혹시 목사님이 맘에 드는 분이 있더라도 이번에는 표현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명진 : 네, 감사합니다. 자꾸 나보고 표현하라는 분이 많아서 큰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철희 : 그것은 뭐, 꼭 얘길 한다고 해서 아는 것도 아니고 모든 분이 정치적으로 누구를 지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죠.

인명진 : 더군다나 종교인은 사실은 (지지 같은 거)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이철희 : 이제는 양쪽 다 귀담아들을 수 있는,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인명진 : 그런데 너무 많은 분들이 줄을 섰죠.

이철희 : 한참 나이 어린 후배라서 우리 사회 원로들이 선택한 것을 흉보고 싶지는 않은데, 본받고 싶지도 않고…. 그런 소회는 있습니다. 이번 대선이 사실은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서 크게 보면 걱정스러운 대목이 있는 것은 사실이구요.

인명진 : 편이 너무 쫙 갈라졌죠? 이것을 아마 봉합하기 어려울 것 (이다). 누가 되든지 간에,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외부무 장관, 제일 잘할 사람. 총리, 여야 구분하지 말고 제일 잘할 사람. 국방, 제일 잘할 사람. 교육…. 이런 사람을 뽑아서 전면에 배치해야지 그렇지 않고, 또 고소영이다 강부자다 이렇게 나가면 나라의 희망이 없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역사는 진보…투표합시다!"

이철희 : 젊은 사람이 많이 듣는다, 한 말씀 해주시고 끝내겠습니다.

인명진 : 한평생을 살아온 우리가 더 좋은 나라를 젊은이들에게 물려줘야 하는데, 아직도 그렇지 못해서 미안하죠. 그러나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고, 지금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희망이 보이질 않지만, 내가 일제 때 태어났을 때만 해도 깜깜했어요.(일동 웃음)

이철희 : 두 달 반?(일동 웃음)

인명진 : 내가 유신 반대하며 박정희, 그 분 대통령 되셔서 할 때도 감옥에 들어앉아 있는데 깜깜했어요. 어쨌든 역사라는 것은 한 발짝, 한 발짝 진보한다. 실망하지 말고,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라도 해야 하고…. 젊은이들 이번에 투표 많이 해야 합니다.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래프 보고 놀랐어요. 50대 이상은 90%가 투표한다는데, 20·30대는 70~80% 나오니까. 안 된다. 왜냐하면 사실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대통령 잘 뽑아봐야 덕 볼 시간이 짧잖아요.(일동 웃음) 우리가 잘 뽑아서 세상 좋아져 봐야, 우리가 덕 볼 게 뭐 있겠어요. 얼마 안 되지. 그러나 젊은이들은 지금 어떤 대통령 뽑느냐 하는 게 두고두고 오랫동안 영향을 받은 분들인데, 내가 안철수 대변인 됐네? 안철수 전 후보 '투표 열심히 하라'고 한다는데….

이철희 : 목사님이 이쑤시개로, 요지(要旨)로 '투표 많이 하셔야 합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너무 행복하게 <이쑤시개>를 마치겠구요, 투표합시다!

▲ <이철희의 이쑤시개> 녹음 현장. 왼쪽부터 이철희 소장,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 인명진 목사, 서양호 실장 ⓒ김대현


* 더 자세한 내용은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 9회 "박근혜 새누리당, 부패와 통합했다"을 통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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