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6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권태선 칼럼] 투표를 망설이는 벗에게


권태선 편집인

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내일로 다가왔구나. 앞으로 5년간 우리 사회의 진로를 선택할 순간이 다가오면서, 투표에 시큰둥했던 네 생각이 나 이렇게 글을 쓴다. 그동안 각종 선거의 투표율은 하향곡선을 그려왔지. 네 말대로 정치가 고통받는 서민들의 삶을 해결하는 데 무력하게 보여 정치에 대한 불신이 늘어난 탓이라고 생각해. 사람들은 쉽사리 선거는 두 개의 악 가운데 차악을 뽑는 일이라거나 누구를 뽑아도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냉소적으로 말하곤 하지.


하지만 월가점령운동을 이끌었던 리베카 솔닛은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는데 아예 선택하지 않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둘 중 더 악한 것을 선택하는 것과 동일할 수 있다”고 했어. 발이 밟히는 것과 마취 없이 발목이 잘려나가는 것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족욕을 하고 싶다며 발이 밟히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우리 모두가 발목 절단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게 그의 경고야. 지난 5년간 이명박 정권의 역주행을 보면 그의 경고가 실감나게 느껴져. 자살률만 봐도 그래. 이명박 정부 들어 급속도로 증가한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2위를 멀찍이 따돌린 압도적 1위로 유명(?)해. 경쟁교육에 시달리는 청소년,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등 빈곤층, 쌍용차 해고노동자처럼 자신들의 호소가 철저히 외면당하는 현실에 절망한 이들 가운데 매일 42명이 스스로 목숨을 거두는 게 우리의 현실이야.


정치가 달라진다고 그런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있냐고? 다 막진 못해도 줄일 수는 있다고 봐. 절망에 빠진 이들의 말에 귀기울이는 지도자라면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테니까. 임대아파트에서 노인 자살이 이어지자 시장이 직접 현장조사에 나서고, 노동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단행한 서울시가 좋은 예라고 생각해. 쓸모도 없는 세빛둥둥섬 따위에 혈세를 낭비하던 과거의 시정과 달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 않니?


이렇듯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정치는 유권자의 투표 참여에서 시작될진대, 어떻게든 이를 막으려는 세력이 과거에는 물론 지금도 엄존하고 있어. 박정희의 유신시대와 전두환 정권은 아예 대통령 선출권을 박탈했고, 지금도 어떤 정당은 중간층의 투표 포기를 선거전략으로 공언하는 지경이야. 흑색선전으로 정치불신을 조장하는 까닭이지. 이럴수록 나라의 주인이라면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해야 하지 않겠니? ‘제대로’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역사적 좌표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출발해. 우리는 지난 5년간 극도로 심화된 사회적 격차와 그로 인한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끝내고, 불완전한 민주주의의 완성을 향한 미래로 갈 것인가, 아니면 다시 퇴행을 연장할 것인가를 선택할 시점에 서 있어. 누가 이 시점에 필요한 지도자인지 확인하려면 정책과 더불어 지도자의 자질을 살피는 게 중요해. 새 시대에 걸맞은 비전은 있는지, 그를 이행할 경륜과 능력은 갖췄는지, 또 뒷받침할 주변인물들은 누구인지 점검해야 해. 후보 간 토론과 지지연설은 부족하나마 정보가 될 수 있을 듯하니 살펴보길.


참, 여성대통령론도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어. 박근혜 후보는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것 자체가 진보고 혁신”이라고 주장했지. 박 후보에 대한 여성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보면 그 주장이 먹히는 모양이야. 그렇지만 역사는 여성 대통령 자체가 진보나 혁신일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보자고. 총리 시절 그는 여성 각료를 거의 기용하지 않았어. 그의 민영화 정책은 공공복지 분야에서 일하던 여성들을 사기업체의 비정규직으로 전락시켰어. 육아수당을 깎은 것도 그였어. 대처를 존경한다는 박 후보의 여성 관련 성적도 그리 좋지는 않아. 15년 국회의원 재직중 대표발의한 15개 법안 중 여성 관련 법안은 겨우 2개뿐이고, 그가 진두지휘한 지난 총선에서 30%를 약속했던 여성 공천 비율도 7%로 끝이 났어.


자, 이제 나와 너의 투표에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드니? 그렇다면 잘 살펴본 뒤 내일 투표소에서 보자꾸나!

권태선 편집인


출처: 한겨레신문 논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2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78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87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78
4185 저에게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받아 보라는 장로님. 2 김운혁 2015.08.31 316
4184 <한만선>님에게 7 예언 2015.08.22 316
4183 교회란 단어의 진정한 의미 5 하주민 2015.07.07 316
4182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아들도 모르고, 천사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14 김운혁 2015.06.17 316
4181 엘렌 화잇 11장 과학과 의학 (2) 4 passer-by 2015.05.25 316
4180 [222회] 김창옥의 포프리쇼 -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지 마라 거문고 2015.02.17 316
4179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2월 5일 목요일> 2 세순이 2015.02.04 316
4178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2월 2일 월요일> 1 세순이 2015.02.03 316
4177 미국식 한국식 4 Yerdoc85 2015.07.25 315
4176 Culture: Ellen Harmon White (American Prophet) 4 아침이슬 2015.05.16 315
4175 모정에 세월 배달원 2015.02.14 315
4174 한국 떠나렵니다. 탈출구 2015.06.23 314
4173 그 꽃 15 야생화 2015.06.20 314
4172 네팔 대지진으로 현지 재림성도 가옥 156채 파손...... 아드라코리아, 이르면 이달 말 1차 의료지원팀 파견 예정 1 구호팀 2015.05.30 314
4171 <신경질적인 사람>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 1 예언 2015.02.26 314
4170 서울삼육중학교 독도는 한국땅 독도 현지 플래쉬 몹 3 독도 2015.02.23 314
4169 아버지 형 어머니 1 file 태태양이 2015.01.29 314
4168 단 7:12 와 계시록 17:16절에 대하여(연구 과제) 김운혁 2014.11.16 314
4167 목사들이 왜 이래요? 4 분노 2016.05.28 313
4166 누구냐?..넌 ...,,,,,,,,(이재명과 의대생) 2015.07.20 313
4165 10월 25일 카톡으로 있었던 성경 토론(아빕월15일과 토요일 안식일) 3 김운혁 2015.10.25 312
4164 벤 칼슨에게 한마디 던진 이 친구는 라시에라 출신 내 제자, ^^ 그리고 옛 원로 한국 파견 선교사의 증손 사위-조회수 5 이후 약간 수정 김원일 2015.10.13 312
4163 생일 선물로 받은 책 5 file 김주영 2015.08.22 312
4162 대리운전 상담녀의 패기 패기 2015.06.13 312
4161 내가 이 처지라면 살 자신이 있는가 ? 8 허와실 2015.04.04 312
4160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1월 12일 월요일> 세돌이 2015.01.16 312
4159 이상구 "이설" 소문을 접하며 (3) 2 민초1 2016.07.16 311
4158 하나님의교회 안상홍님 2 그분 2015.08.14 311
4157 미국 국회의원이 <일요일에 강제로 교회가는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보면...머지않은 장래에 <일요일법>이 제정될 듯 하네요 1 예언 2015.03.30 311
4156 버스 안내 문구 민초 2015.02.16 311
4155 안경환 교수 “박 대통령 지지율 30%, 다른 대통령이면 0%” 기독교 2015.02.04 311
4154 미국인이 만든 세월호 영상 ... 2015.01.31 311
4153 마지막 경고의 기별을 깨닫기 위해 자문해 봐야 할 질문들 2 김운혁 2015.01.21 311
4152 엘렌 G. 화잇에 대한 단상(1) 31 희망돌이 2016.05.12 310
4151 이 방송을 들으면 20분 안에 잠들게 된다. 그래서... 6 file 최종오 2016.02.25 310
4150 김 운혁님! 5 제자 2015.10.30 310
4149 대한민국이 위대한 나라인 이유 (Youtube.com 에서)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위대한 교단인 이유 민초스다 2015.05.17 310
4148 문혜영 성도님이 주안에서 잠드셨습니다. 2 file 최종오 2015.05.13 310
4147 "OOO에서 도둑 취급을 당했습니다" 이런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비자로서 어떻게들 하나요? closed 2015.02.11 310
4146 경애하는 박근혜 대통령님께. 정무흠 3 하늘 2015.11.05 309
4145 남성인 저의 발언권은 왜 박탈해 가신걸까요? 8 김운혁 2015.07.16 309
4144 답답한 친구들을 위한 장송곡 1 김균 2015.07.06 309
4143 특별한 무리-지나친 고독 6 김균 2015.04.24 309
4142 개혁운동교회 조직이 예언되어 있는가?(네 그렇습니다) 6 file 루터 2015.04.12 309
4141 '제96주년 3.1운동기념대회'(종로2가 탑골공원 팔각정, 오후 2시) 안내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2.28 309
4140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2월 21일 토요일> 세순이 2015.02.20 309
4139 고통중에 기뻐함! 9 fmla 2015.02.07 309
4138 Already but not yet 4 fallbaram 2015.02.06 309
4137 목숨 건 혈투가 시작된다 걱정원 2015.02.02 309
4136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롬1:17) 하주민 2015.01.23 309
4135 인생이란 영원한행복 2015.01.15 309
4134 십자가 떼어낸 자리를 차지한 스크린 14 진주 2015.07.07 308
4133 사랑의 종류 1 fallbaram. 2015.06.16 308
4132 <붉은 달>의 예언이 1780년에 성취되어야 하는 이유 1 예언 2015.03.25 308
4131 바로 네가 적그리스도(antiXrist)다! 헌신짝 2015.02.03 308
4130 말이 거친 사람은 말로써 오해를 사고, 1 말말말 2015.02.02 308
4129 오픈 마인드 ? 1 상상 2015.07.09 308
4128 교역자 교육-곰솔 목사님 11 김균 2016.05.04 307
4127 이승복 어린이, 정말 공산당이 싫었나요 --- 한국근현대사 최대 오보 논란, 조선일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wooljin 2015.05.06 307
4126 [HIT] 김진호 - 가족사진 불후의 명곡2 3 serendipity 2015.05.04 307
4125 재림교인들에게 고함 fallbaram 2015.02.22 307
4124 루터님께 5 모에드 2015.01.22 307
4123 세금 증가율. 세금 2015.01.18 307
4122 안식교와 신천지 이만희 집단과 공통점 (1) 12 민초1 2016.07.11 306
4121 김운혁님을 정신병자 운운하는 분들에게 3 김균 2015.09.16 306
4120 근흥교회 - 한다면 하는 교회 자밀 2015.05.21 306
4119 안식일 지키기와 안식 누리기 5 김주영 2015.04.08 306
4118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환희의 찬가' 베토벤 심포니 9번 전용근 2015.03.24 306
4117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2015년 2월 18일 수요일> 세순이 2015.02.17 306
4116 어마어마한 폭탄, 미사일의 위력 모음 살상 2015.02.15 306
Board Pagination Prev 1 ...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