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는 이렇게 조언하고 있다

by 먹통 posted Dec 22, 2012 Likes 0 Replie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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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제 수첩 버리고 스스로 대본 써라"<타임>"어머니 이미지 기대지 말고 진짜 리더십 발휘해야"이승선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2-12-21 오후 2:58:30

    

     

제18대 대선 직전 박근혜 당선인을 표지모델로 다루면서 'Strongman's daughter'라는 제목으로 번역 논란을 빚었던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19일(현지시각) 박 당선인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분발을 촉구하는 기사를 내놓았다.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 박근혜(South Korea Elects First Female President: Park Geun-hye)'라는 이 글도 에밀리 로할라 기자가 썼다.

<타임>은 우선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상황은 물론이고 한국사회 자체가 분열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포근한 미소를 짓는 박근혜 당선인. 하지만 경제개혁과 양성평등 등 막중한 과제 앞에서 '어머니 이미지'에 기대는 리더십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시스
"재벌 개혁 시도, 보수진영의 강력한 반대 직면할 것"

그 이유로 <타임>은 이번 대선이 매우 박빙의 접전인 것에서 보듯 한국 국민들은 미래에 대해서뿐 아니라 과거에 대해서도 분열돼 있으며, 박 당선인이 '박정희의 딸'로서 그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들었다.

박정희는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장기집권을 위해 반대자들을 감옥에 가두고 고문하는가 하면, 국회를 해산하고 정권 유지를 위해 헌법을 개정하는 행위로 그를 경멸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또한 <타임>은 박근혜 당선인이 재벌을 통제하는 방식의 경제개혁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실제로 이 공약을 이행하려고 시도할 경우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타임>은 박 당선인이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서 양성평등을 진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타임>에 따르면, 한국은 여전히 매우 남성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사회로 세계경제포럼 '2012년 양성평등 지수'에서 108위라는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수준은 여성 억압이 심한 중동의 아랍에미레이트의 107위와 쿠웨이트(109위) 사이의 수준이다.

한국의 여성은 남성보다 39%나 임금이 적으며, 저임금과 복지혜택이 없는 계약직에 주로 몰려있다.

"박근혜의 '여성혁명' 공약 믿기 어렵다"

대선 전 박 당선인은 '여성혁명'을 약속하면서 보육 지원 등을 정책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타임>은 박 당선인이 기존 체제로부터 지지를 받으려면 '여성혁명'과 관련해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수위를 상당히 완화시켜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타임>은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 비판적인 진영에서는 박 당선인이 내건 '양성평등' 공약 자체를 믿지 않고 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박 당선인 스스로 대선 유세에서 '어머니' 같은 여성리더십을 약속하는 등 남성지배 사회의 문화에 호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타임>은 "어머니의 이미지에 기댄 리더십을 버리고, 확실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확실한 비전을 세우고 이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임>은 "가급적이면 주어진 대본이나 프롬프터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설명하라. 박 당선인은 정해진 연설에 의존해서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꼬집으면서 "대선에서 승리한 날부터 스스로 대본을 쓰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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