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게 예수 때문이다! 한국 선거 결과를 보고 거의 설교를 하지 못했던 목사의 설교

by 김원일 posted Dec 29, 2012 Likes 0 Replies 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2 12 23 / 성탄주일

 

성탄절 메시지

누가 2:8-16

 

곽건용 목사

 

오랫동안 기다렸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메시야를 기다려왔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졌듯이 땅에서도 이뤄질 날을 기다려온 것입니다. 날은 하늘과 땅이 만나하나가 되는 날입니다. 오랫동안 땅은 하늘을 갈망해왔고 하늘은 땅을 마음에 품어왔지만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서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메시야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지쳐갈 베들레헴이란 작은 마을에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기는 왕후장상의 집안이 아니라 가난한 목수의 집안에서, 비단금침에 눕는 것은 고사하고 더럽고 거친 말구유에 누워야 했습니다. 아기에게 오랫동안 사람들이 갈망해온 구원의 길이 열리리라는 희망을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날 들에서 양을 치던 명의 목동들과 동방에서 별의 인도를 받아 찾아온 명의 현자들이 아기를 찾아온 사람의 전부였습니다.

 

그는 벽촌에서 자랐습니다. 그가 어떻게 자랐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남들과 비교해도 전혀 튀지 않고 지극히 평범했기 때문일 겁니다. 아버지가 목수였으니 역시 목수로 일했으리라고 보지만 역시 그저 짐작일 따름입니다. 그는 학교를 다닌 적도 없었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 적도 없었습니다. 그는 태어난 곳에서 이백 바깥으로 나가본 적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서른 살가량 됐을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외치며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제자들을 모아서 하나님 나라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는 생전에 위대한 분이라고 추앙받아본 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권위에 기대서 말하거나 행동한 적도 없었습니다. 이런 그를 하나님이 보냈다고 믿고 따르던 소수의 무리는 그를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가 호칭을 받아들였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빈부와도 상관없이, 더욱이 남녀와 주인과 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병자들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며 그들을 치유해줬습니다. 주린 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같이 주렸고 먹고 마시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같이 먹고 마시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는 다가오는 사람은 그가 죄인이라 해도 막지 않았고 어린이들을 품에 안아줬습니다. 그가어린아이 같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없다.라고 말했을 사람들은 처음 듣는 말에 놀랐고죄인과 창기들이 먼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을 사람들은 너무 충격을 받아서 어쩔 몰랐습니다. 그는 율법과 전통을 따지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라고 가르쳤는데 사람들은 평범한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는 도합 3 남짓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갈 참된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줬습니다. 그에게 하나님 나라는 여기 있는 것도 아니고 저기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우리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고백 안에, 우리의 속에, 그리고 우리가 나누는 사랑 안에서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알아주지 않았고 세상인심은 오래지 않아 그를 등졌습니다. 그가 기적을 일으키고 병자들을 고쳐주고 귀신을 내쫓았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꾸짖자 종교적 경건을 제일로 삼았던 사람들이 그에게서 떨어져나갔습니다.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 말하자 이번에는 부자들이 그에게서 떨어져나갔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하고 그를 따랐던 많은 가난한 사람들은 그가 이상 그런 기적을 행하지 않자 그에게서 떨어져나갔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그의 곁을 지킨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새도 둥지가 있지만 그는 머리 곳조차 없었습니다.

 

그는 빈손에 주머니였습니다. 그를주님!이라고 부르며죽을 때까지 따르겠다. 사람들은 모두 그를 버리고 도망갔고 가운데 하나는 그를 배신했습니다. 결국 그는 로마 군인들에게 넘겨졌고 명의 강도 사이에서 십자가에 박혀 죽었습니다. 그가 죽어가는 동안 군인들은 그를 조롱하며 그의 유일한 소유물인 겉옷을 차지하려고 제비를 뽑고 도 박 판을 벌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쓸쓸히 죽어갔습니다. 동정심 많은 친구가 아니었다면 무덤 자리 얻지 못할 뻔했습니다.

 

그나마 되는 그의 추종자들은 그의 죽음에 절망하고 좌절해서 마음의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십자가에 달려 죽은 사흘 후에 그는 다시 살아나서 추종자들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는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며성령을 받으라. 말했습니다. 그러자 굳게 닫혔던 그들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들은 세상으로 뛰어나가 외쳤습니다. 우리는 하늘을 봤다. 하나님이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다.라고 말입니다.

 

2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 인류의 사분의 일이 그를 주님으로 믿고 경배합니다. 그는 하늘의 정의를 땅에 실현하려는 사람들의 든든한 힘이 되고 있습니다. 땅의 평화를 이루려는 사람들의 마음에 영원히 빛을 잃지 않는 별로 빛나고 있습니다. 수많은 제왕들이 세상을 무력으로 통치했고 수많은 영웅들과 통치자들이 역사를 자신들의 치적으로 장식해왔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구석에서 잠시 살다 예수, 거대하고 화려한 조각상이나 건축물을 남기지 않았고 미사여구로 자기 치적을 적은 역사책 남기지 않은 사람만큼 세상에 영향력을 미친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성탄이 아니라 예수의 일생을 읽은 까닭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주일에는 본래 탄생에 대한 복음서 구절들을 읽으면서하늘에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는 기뻐하는 사람들에게 평화! 노래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대신 간략하게 예수님의 일생을 돌아봤습니다. 이렇게 이유는 2012 성탄주일이 예년과 다른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성탄주일에 희망을 얘기하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지난 주간에 있었던 한국의 대통령선거 때문입니다. 결과가 앞으로 5년의 삶을 낙관보다는 비관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배에서는 예수 탄생 이야기를 하는 대신 간략하게나마 예수의 일생을 살펴봤습니다. 희망의 시작만으로는 우리의 상한 마음을 위로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대신 예수의 일생 전체에서 희망을 얻기 원했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 수요일 이후 너무 실망이 커서 말을 별로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말을 하기도 싫고 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일에 무슨 말로, 어떻게 설교를 해야 하나를 걱정했습니다. 성탄의 희망을 말해야 텐데 그럴 마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2 동안 예수 재림을 기다렸는데 그까짓 5년을 기다리겠냐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도 위로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를 더욱 암울하게 만든 것은 5 후에는 더욱 희망을 갖기 어려워질 것이란 사실입니다. 그때는 그나마가치 것이 존재하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그것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즉각적인 욕망과 욕구에 따라 움직이고 선택할 것이란 비관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가치가 됐든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직까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마냥 편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동안 수없이 실망했고 주저앉았습니다. 일어설 최소한의 힘도 없다고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때마다 일어섰습니다. 주저앉은 적은 있지만 드러누운 적은 없었습니다. 실망한 적은 있지만 좌절하진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나무에 열매가 맺는 보지 못했습니다. 열매는커녕 꽃이 떨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망하지 맙시다. 꽃이 떨어지지 않으면 열매가 맺히지 않습니다. 꽃이 떨어진 바로 자리에 열매가 맺히는 법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5년을 기다리는 아닙니다. 5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물을 주고 거름을 줘야 합니다. 꽃이 떨어진 바로 자리에 열매가 맺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모든 예수 때문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희망은 대선 결과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예수, 오직 예수입니다. 우리의 희망은 예수에 있습니다. 물론 예수는 우리네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예수입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슬픔을 당해도 좌절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고 일어설 있습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웃을 있습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넘어졌다가도 일어설 있습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울다가도 눈물을 거두고 웃음을 머금을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있는 것은 모두 예수 때문입니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분은 예수입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싹을 있습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미운 세상도 사랑해볼 있습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갈라졌다가도 합칠 있습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떠난 사람들을 불러 모을 있습니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분은 예수입니다.

 

예수 때문에 아픈 사람들을 치료할 있습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해줄 있습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못난 사람들을 업신여기지 않습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잘난 이들을 받아들일 있습니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분은 예수입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배고픈 이들을 채워줍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구걸하는 이들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예수 때문에 추위에 떠는 이들을 입혀줍니다.

예수 때문에 외로운 이들에게 가까이 있습니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분은 예수입니다.

 

예수 때문에 많이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가진 사람을 내려다보지 않습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권세 가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예수 때문에 약한 사람을 꺾어버리지 않습니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분은 예수입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착취하는 사람을 바로잡아 줍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인색한 사람에게 후하게 줍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억울한 사람에게 보상받을 길을 찾아줍니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분은 예수입니다.

 

예수 때문에 우리는 무죄하게 갇혀있는 사람을 감옥에서 꺼내주고

억울하게 고난 받는 사람이 영광 받게 하며

온갖 악령에 희생된 사람들을 치유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을 따르는 평화의 전령으로 살게 됩니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분은 예수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성탄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Merry Christmas!

 

 


Articles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