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정도 되었을까?
까무잡잡한 피부의 깡마른 여자아이가 식당을 쉴 새 없이 들락거린다.
고시원에서 아빠와 같이 사는 동남 아시아인이었다.
분명히 내가 사는 7층은 남자만 산다고 했는데.
고시원은 비좁다.
방도, 식당도, 복도도, 세탁실도,...
한 방이라도 더 만들어 수익을 높이려는 의도가 보인다.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
저들 중에 미래에 판검사가 될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대부분 보금자리를 잃은 떠돌이 인생들이 분명하다.
고시원에 입실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라면을 끓여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언제부턴가 까무잡잡하던 그 여자아이가 안 보인다.
동장군에게 사로잡혀 살을 에는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관련동영상>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532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