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정도 되었을까?
까무잡잡한 피부의 깡마른 여자아이가 식당을 쉴 새 없이 들락거린다.
고시원에서 아빠와 같이 사는 동남 아시아인이었다.
분명히 내가 사는 7층은 남자만 산다고 했는데.
고시원은 비좁다.
방도, 식당도, 복도도, 세탁실도,...
한 방이라도 더 만들어 수익을 높이려는 의도가 보인다.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
저들 중에 미래에 판검사가 될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대부분 보금자리를 잃은 떠돌이 인생들이 분명하다.
고시원에 입실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라면을 끓여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언제부턴가 까무잡잡하던 그 여자아이가 안 보인다.
동장군에게 사로잡혀 살을 에는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관련동영상>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532466
고시원이 집 없는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준지 오래입니다.
저도 공부할 때 신림동에서 고시원 생활 2년 정도 했었는데 햇빛도 잘 안들고 옆방에서 책 넘기는 소리까지 다 들리는 저렴한 방이었죠.
제가 기거하던 고시원은 거의 대학생이나 고시생들만 있는 고시원이었는데 가끔 고시생을 가장한 회사원도 있었습니다.....
잠 자는 것은 익숙해지다 보면 그럭저럭 지낼만한데 무엇보다 먹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당시 제가 있던 고시원 사람들은 공부하는 청춘들이라 그래도 꿈과 희망이라는 것이 있어서 활기차고 열심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리 외롭고 힘든 고시원 생활이라고 희망이 있으면 되는데....
목사님이 계신 고시원은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고시원이 아니라 생활형 고시원 같습니다.
생활형 고시원은 대개 길가에 있어서 시끄럽고 그럴텐데 지내시는데 많이 불편하실 것 같습니다.
고시원의 생활은 누구에게나 비참하지만
주님과 동행하는 목사님에게는 남다른 경험이 되어줄 것이고 그저 말과 이론이 아니라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실질적인 설교를 가능케 해줄 것이라 생각이 되는군요.
2013년 한해도 뚝배기 닷컴에서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