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바보 같은 내 아들들아

by lg2 posted Jan 02, 2013 Likes 0 Replies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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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바보 같은 내 아들들아


새해 아침에, 아들 자랑 한가지만 할까한다


누구나 자식자랑, 사랑하지 않는 부모, 어디있으리오만

나역시 같은 심정이다


어릴 때 아이들이 티뷔를 보면, 디즈니월드나 만화영화를 좋아 할법한데

우리 아이들은 늘 음식 만드는 쿠킹체널에 눈을 고정시킨다.

먹성이 좋아 그러려니 했는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일편단심 요리에 관심이 많았었다.


지금도 가끔 집에올때마다

한식 만드는 법 하나씩 배우고, 실습하고 간다.


어느새 장가들고 나름 데로 행복하게 보였는데

한번은 큰아이가 친척들을 초대하고 오픈하우스 하는날 깜짝 놀랐다

며느리는 설거지만 하고, 요리는 아들이 하였다

훌륭한 음식에 모두 즐거웠지만, 내심 편치만 않은 내심정을 아들과 나누는데


며느리 曰

“제가 결혼한 이유 중 큰 것 하나가 바로 음식솜씨에 반해서 에요,

전 요리 할 줄도, 하고 싶지도 않고, 설거지는 할 수 있어요.

우리 결혼 전 서약서에 역할분담 모두 서명했어요! 아버님”


아내가 말한다.

“누굴 닮아서 저런 바보가 다있나?

아빠는 냉장고에 넣어둔 반찬도 잘챙겨먹을줄 모르는데“

모든 게 지 팔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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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내가 요리학원 출신인지 아내는 모르고 있다

한때 독신주의자로 일생을 보낼 각오했다가

인연이 닿아 결혼도 했고, 자식도 두었다


다행히 음식솜씨있는 아내 덕에 파묻혀 살지만


오래전 나 혼자 미국에 놔두고

아내와 아이들이 한국방문가서 3개월 만에 돌아오면서 놀란적이 있다.

굶어죽지도, 몸무게가 줄지도, 얼굴이 수척하지도 않은 내모습을 보고 말이다


“아이고 바보같은놈들아

사내가 어찌 일 년 내내 부엌을 책임지고 김치까지 담그고 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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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편 자랑스럽다

바보 같은 아들들아

사랑하는 며느리와 자유롭게 스스로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자랑스럽다.


부디 오래토록 서로를 위해주면서 살려므나


새해엔 손주들좀 보게 해주면 고맙겠네.

태몽 태교 잘 준비하고


건강하기를 기도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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