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화잇의 아들은 왜 체포되었나?

by 김주영 posted Jan 17, 2013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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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밑에 어떤 댓글에서 언급한

남주혁 교수의 스펙트럼 기사를 옮겨 옵니다. 


남교수는 spectrummazine.org 에서


"미국 법정의 재림교인들"  (Adventists in American Courts) 라는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재림교회/교인들과 연관된 법정 케이스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시리즈의 두번째 기사인

Sunday Law Cases (일요일휴업령 케이스들)  을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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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교수는 재림교회 역사신학 전공으로 PhD 를 받았고

PUC 교수를 거쳐 로마린다 대학원에서 가르치던 중

UCLA 법과대학원에 진학하여 졸업하고 

현재 Central District of California of the US Disctric Courts 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엘렌 화잇이 대쟁투를 쓰던 당시

미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어떤 배경에서 국가적 일요일 휴업령 이야기가 나왔는지

당시의 시대 배경을 알면

깨달음이 있을 것입니다. 


저자의 허락 없이 옮겨 왔으나 너그러이 이해해 줄 것을 믿고

법률가들이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인 법률 해석 논증의 내용들을 중략, 축약 시키고  넘어간 것을 죄송하게 여기며

법률 용어에 서툴러서 잘못 번역한 부분이 여러 군데 있을 것임을 미리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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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안 집행되지 않았던 미국 각 주의 일요일 휴업령들이(미국의 일요일 휴업령은 17세기 청교도 식민지시절부터 있던 것들이다:역자 주)  

1870년대 후반부터 새롭게 주목을 받고 실행되기 시작했다

의회에서 국가적 일요일 휴업령이 통과되지 않자 

“National Reform Association 전국 개혁 협회” (노예제도 폐지, 절제, 도덕옹호등을 주장하며 미국 사회의 세속화를 저지하고 기독교적 도덕을 증진시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가, 

1879년 펜실베니아 주에서 기존의 법보다 확대되고 강화된 법률을 통과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같은   일요일 휴업령 회복을 반대하는 세력은 일요일 영업에 사활이 달려 있는 주류판매업자들 같은 자유주의자들이었다.

 

이 두 세력이 캘리포니아에서 결투를 벌인 것은  코서(Koser)라는 술집 주인이  캘리포니아 형법  300   ( 일요일에 상점, 주점, 은행 기타 여하한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영업행위는 벌금에 처한다는 조항 에 저촉되어 체포된 사건이었다.

코서씨는 자신의 구금에 항의하여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인신보호 (habeas corpus) 탄원을 제출함으로 이 법의 부당성을 제기했다.  

코서의 탄원의 요지는 이 법이 종교적 규제를 담고 있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것이었다검찰은 일요일 휴업령은 복지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주정부가 집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882년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4:3 판결로 이 법이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이러한 법정 투쟁의 배경 속에서  같은 해에 엘렌 화잇의 아들 윌리 화잇이, 패시픽 프레스 출판사의 인쇄기를 일요일에도 돌렸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이같은 검찰의 법 집행에 반발한 캘리포니아의 재림교인들은 1882년 선거에서  일요일휴업령을 추진하는 공화당으로부터 대량 이탈하여 일요일 휴업령을 반대하는 민주당에 몰표를 던졌다.   이 선거에서 민주당은 대부분의 주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의회의 다수를 장악하게 되었고,  문제의  일요일 휴업령은  1883년에 폐지되었다.

 


스콜스 (Scoles) 케이스 (1886)

 

캘리포니아와는 달리 남부의 주들에서는 새로운 일요일 휴업령이 제정되고  기존의 일요일 휴업령도 강화되어 재림교인들은 시련에 빠지게 된다.   

재림교인이 연루된 일요일 휴업령 위반 케이스로 첫 판결문이 나온 것은 아칸사 주의 스콜스 사건이었다.   

1885년에 재림교인 목사  제임스 스콜스를 비롯한 다섯명의 재림교 신자들이, 어떤 이웃 사람이 ‘6개월 전에 일요일에 일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라고 워싱턴 카운티 대배심에서 증언함으로 인해 체포된 사건이다.   

아칸사 주의 일요일 휴업령은 통상적 가내의 일, 일상의 개인적 일, 자선등을 제외한 여하한 노동이나 기타 서비스를 일요일에 금지하고 있었다.  

여기서 재림교인들이 했다는 노동이란 그들이 1885 5 3일에 교회당 건물에 페인트를 칠했다는  것이었다.

이 재림교인들을 기소한 아칸사 주법에는 원래 일요일 외의 다른 날을 안식일로 준수하는 교파의 교인들은 이 법에서 면제된다는 예외 조항이 1884년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1885 3월에 주의회는 이 예외조항을 삭제했던 것이고, 스콜스 목사와 그의 교인들은 그로 인해 첫 케이스로 걸린 것이었다.

 

결국 스콜스 목사와 두명의 교인은 1885년 카운티 순회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다재림교인측 변호사는 아칸사 주상원의원과 주 판사를 지낸 제임스 데이빗 워커였다그는 일요일 휴업령이 위헌이라고 논증했으나 (중략)  재판장은 이 법이 합헌이라고 판결했고 세 피고인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스콜스 목사는 증언할 기회가 주어지자 성경을 들고 나와 성경적으로 안식일이 토요일임을 역설했다.   벌금과 징역 둘 중에 피고인들은 신앙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징역을 선택했고 이후 많은 재림교인들도 징역을 택하게 된다.

 

스콜스 목사와 재림교인들은 주 고등법원에 항소했다.  1886 10 30일 주 고등법원은 재림교인들을 정죄한 주 일요일 휴업령이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중략 축약…)  그 판결문은 피고들이 일요일에 일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는 양심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불법이라고 규정하는 주법을 어겨서는 안된다개인의 종교적 신념이라는 이유로 그것을 범죄로 규정한 세속의 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없다는 날카로운 문구로 결론을 맺었다.

 

In re King (1891)

 

테네시 주에서도 재림교인들이 일요일 휴업령을 법한 이유로 처벌당했다.  1886년 리뷰지는 테네시 재림교인들 세명이 이야기를  보도하고 있다.   이들의 케이스는  주고등법원까지 올라갔는데 판결 이유문 없이 약식으로 처리되었다이들도 아칸사 교인들처럼 벌금 대신 징역을 선택했다.

 

법원의 판결문이 처음으로 나온 것은 1891In re King 케이스었다이 케이스는 여하한 이유로든 재림교인이 연루된 최초의 연방 법원 케이스이기도 하다.   R.M. King 이라는 오비온 카운티의 재림교인  농부는 일요일에 밭에서 일을 함으로 공해를 유발했다는 이유로 기소되었다.  (테네시주의 일요일 휴업령은 매우 엄격한 것이었다물론 종교적 이유에 의한 예외조항도 포함되어 있었다).   킹은 일요일에 일하는 이유로 적발될 때마다 매번 3불씩의 벌금을 내고 계속 버젓이 일을 했다.   이에 짜증을 느낀 이웃 주민들은 킹을 관습법상 공해 (common law nuisance) 유발의 혐의로 고소했고 킹은 75불의 벌금형에 처해져서 벌금을 낼 때까지 구류처분되었다.

 

수감중인 킹은 주 고등법원 항소에도 실패하자  오비온 카운티의 관리들이 자신을  불법 구금했다는  이유로  연방법원에 인신보호 소송을 냈다.   킹은 일요일에 일하는 것이 테네시 주법으로 공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따라서 자신은 불법으로 구금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연방 순회법원은 1891 8 1일 이 케이스에 대한 판결을 내렸다.  재판장 일라이 하몬드는  (Eli Hammond) 의 긴 판결문의 대부분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의견문’(dicta) 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의견문에서 하몬드 판사는 킹이 공해 유발로 기소된 것은 잘못이라는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했다그러나 판결문에서 그는 연방 법원이 이 케이스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고  판정했다.    관습법에서 공해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하는 것은 주 법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테네시 주 법정이 일요일에 일하는 것을 공해로 판결했으므로 킹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구금되었다는 것이 그의 판결이었다.

 

 일요일 휴업령 집행 선풍

 

위에 예로 든 스콜스, 킹 케이스등에 힘입어 아칸사, 테네시를 비롯한 미국 여러 주에서 일요일 휴업령 위반 기소 선풍이 일었다스콜스 케이스를 필두로 아칸사에서는1880년대 후반에  20여 건의 일요일 휴업령 위반 사건이 기소되었다이 사건의 대부분은 재림교인들이 연루된 케이스였다테네시주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재림교인들이 체포되어 체인 갱 (쇠사슬로 엮여져 노역하는 죄수들) 으로 강제 노동을 했다.   재림교인들이 일요일 휴업령 위반으로 기소된 것은 미국에서 100여건 이상, 외국의 경우 30여건 정도이고, 누계하면 벌금 $2,269.69,  총 구류일 1438, 체인갱 노역 455일 이라고 한다


(여기서 일단 쉬고 다음에 계속하겠습니다. 

다음에는 가장 중요한  1961년 미국 연방 대법원 판결이 나오고

일요일휴업령 위반 케이스들에 대한 남교수의 관찰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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