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와 폐차장

by 로산 posted Jan 21, 2013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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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와 폐차장
(재림마을에서)


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왔습니다
온 길이 눈으로 범벅이 됐습니다
거기다가 무척 추웠습니다

주차하러 가야하는데
너무 멀어서 눈 오는 날에는 주치위반단속 자동차가 안 오리라 생각하고
집 앞 인도에다가 차를 세웠습니다
전에는 그런 일 하지 않았습니다

옆집 식당 아저씨가 그랬습니다
"거기 차 세우지 마세요
오전 오후 한 차레씩 주차위반 단속차가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어요"
그런데 눈이 많이 와서 주차공간 확보가 어려워서
그냥 집 앞에다가 차를 세웠습니다

지난 주 아무래도 이상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더니
4건이 주차위반에 걸렸습니다
날짜를 보니 눈이 많이 온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136.000원의 과태료를 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억울했지만 어쩝니까?

천국가는 길에도 이렇게 과태료만 내면 용서 받는 제도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나님 앞에 서서
"하나님 오늘 과태료 납부하겠습니다" 할 때
"그래라 여기까지 과태료를 가져왔냐?" 하면서
"너를 위해 예비한 집을 상속받으라" 하신다면
천국 들어가기가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용서의 범위가 과태료 수준이라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그런데
과태료 그것 안 내도 좋은 제도가 한국에 있습니다
자동차를 폐차할 때 돈이 없다 하면 그래도 차가 나빠서 폐차는 해야겠다 하면
폐차장에서 대신해서 서류를 만들어서 제출하면 일단은 폐차를시켜 준답니다

하늘 가서
"하나님 그것 폐차하듯이 해결했는데요?" 할 때
"그래라 폐차하듯이 모든 것 정리했다니 천국은 공짜다"하실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모든 죄를 폐차장에서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새롭게 된 나라에서
이 땅을 모두 정리하는 폐차장 덕분에 다시 만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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