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계의 속임수

by 김주영 posted Jan 22, 2013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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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일의 제 4,5,6,7일을 다룬 지난 안식일 교과 시간에 오갔던 얘기들이다.


참고로 우리 반에는

하나님이 모든 우주를 6000년 전에 다 창조했다고 믿는 사람으로부터

창세기 창조 이야기는 고대 이스라엘사람들의 소박한 이해일뿐 과연 창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아니라고 믿는 사람까지

다양한 생각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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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째날  이야기 


"이걸 문자 그대로 믿는다면 지구가 태양이나 다른 별들보다 먼저 창조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당시 생각의 반영이다"


"지구중심설(geo-centric view) 는 현대 과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에게 네째 날은 어떻게 이해시켜야 하나?"


"왜 그런 고민을 하는가?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더 많다. 

나중에 하나님께 물어보면 된다.  그냥 믿으면 된다."

(이 반생은 교과책을 읽어 보지 않았음이 분명했다.

교과에도 네째날 이야기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여러 다양한 설명들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6000년 전에 네째날 모든 우주를 다 창조하셨다.  지구가 가장 먼저 생겼다.  이렇게 믿는다 해도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다."


"흠... 당장 우주의 크기를 보세요.  저 이웃 은하계나 다른 항성들은 수만 광년 떨어져 있는데

우리가 보는 별빛은 수만년 전의 빛을 지금 보고 있는 것인데  6000년 전에 우주를 만들었다 하시면..."


"그것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몇가지 가능성

1. 창조 당시에는 빛의 속도가 달랐을 수 있다. 

2. 하나님는 우주를 그냥 지금 모습 그대로 보이도록 창조하실 수 있다.  하나님 마음이니까" 


"탄소 반감기 연대 측정은 어떻게 되는 거야?  과학적으로 보면 공룡이나 지구의 연대는 무척 오래 되었는데

6000 년 전의 창조가 말이 안되잖아"


"그것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  창조시에는 원소들의 반감기가 지금과는 달랐을 수 있지"


"빛의 속도나 원소들의 반감기가 달랐다는 것으로 과학을 피해갈 수는 없어.

원소들의 반감기는 핵력(핵내 입자들 사이의 힘)으로 결정되는 건데

만약 물질계의 그런 상수들이 지금과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이 우주는 붕괴해 버릴 거라고 칼텍의 어떤 과학자가 그러더라. 

그 과학자는 창조론자인데

교인들이 상수를 변경함으로 6000년전 창조를 설명하는 건 말도 안된대.

그는 오히려 그런 상수들의 절묘한 평형 때문에 이 우주가 유지되고 있다는 이유로 창조를 믿는다더군"


"왜 과학의 발견은 우리가 이전에 믿었던것 과는 다를까?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 낸 사실들이 성경의 문자와 안맞는 경우에

우리는 과연 하나님이 천연계를 통해 우리를 혼동시키시는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되지

'하나님이 오늘날 자연을 이렇게 보이도록  창조하셨다' 라고 말하면 

하나님은 천연계를 통해 우리를 기만하시는 의도를 가지셨다는 말인데


과연 하나님이 그러셨을까?

우리를 시험하시려고? 하하하

창조 이야기는 과학적인 설명이 아니야."


"나는 하나님이 창조주이시라는 것은 믿어

그러나 어떤 과정과 방식으로 창조하셨는가에 대해서는

창세기 1, 2 장의 설화를 받아들이지는 않아. 과학의 발견을 어떻게 그렇게 무시할 수 있느냔 말이야. 

우리 안식일 교회 내에도 창조에 대해 여러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그 사실을 인정해야 돼."


"그런데 문제는 이 안교 교과가

'지구 6000년 설, 문자 적 7일 창조를 안믿는 사람은 안식일교인 아니다' 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거지

(클리포드 골드스틴이 안교교과 편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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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에 있어서

성경과 과학의 대화가 잘 안되는 것은 

이 조그만 안식일학교 반에서도 그랬다. 


일단 매우 방어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왜 자꾸 따지느냐, 믿으면 되지.  이해 못하는 건 나중에 하나님께 물어보자"

실제로 한 반생은 초장에 그렇게 말하고 나서

팔짱을 끼고 잠을 잤다. 


창세기 창조 이야기에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은 것 만큼이나

현대의 진화론에 대해서도 의문이 가는 부분이 많다


이런 것들을 서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며 서로 배울 수 있는 분위기

아직 멀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마이크가 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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