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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1 19:23

탁구이야기

조회 수 207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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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운동을 해야지 마음을 먹고

저녁마다 탁구장을 드나들었다

월화수목일

 

운동신경이 무디고 나이도 있고 발이 느리고

하여간 시간은 갔다

거의 남자들이고 연령도 다양하고

간혹 젊은 아줌씨도 있긴 했다

 

초보자라 처음엔 따분했다

누가 상대하지도 않았다

처음엔 야속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관장님이나 동호회 조력자는 처음 삼개월이 힘들다 했다

때론 멀뚱하니 앉아 있기도 했다

그래도 동호회라고 포워드가 좀 되자 상대해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한 일년이 지나자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도토리 키재기 하듯이

그래야 실력이 는다고 이야기 했다

 

초보자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게가 젊은 남자들이고 간혹 나보다 어린 아짐들도 있다

그들도 레슨을 받으며 내가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밟았다

 

관장님이 나에게 그들을 상대하라고 했다

당연히 내밥이 되었다

 

그런데 사람마다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나고 1년이 지나감에 따라

훅 하니 나를 제치고 그들의 리그로 발전했다

 

나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그들의 사진은 점점 나를 지나 위로위로 올라가 붙혀졌다

이제는 관장님에게 저 사람은 몇 개월이냐고 내가 물어본다

 

때론 샘도 나기도 하지만 어쩌랴

 

실물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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