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주 화요일 10시부터 하루 종일 홍순성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구로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
8년 만에 미국에서 귀국해서 갈 곳이 없는 나를 홍목사님이 불러 일하게 해주신 것이다.
63년생 동갑내기지만 과거의 동역자를 아껴 일거리를 주신 홍목사님의 따뜻한 동료애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절로 든다.
지난 4개월간 전 삼성전기 부사장이셨던 신선생님과 성경공부를 하였다.
신선생님은 현재 화요일, 금요일, 안식일에 성실히 구로교회에 출석하신다.
그리고 3월 첫째 주에 침례를 받기로 결심하셨다.
2년 전에 은퇴하신 신선생님은 남은 인생 하나님의 일에 전념하시려고 결심하신 듯하다.
그분은 당신의 지인들부터 전도를 하시고 싶어 하신다.
지난 구정연휴 마지막 날엔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한분인 박병련 전 구미시장님을 만나게 해주셨다.
그날 만난 박 전구미시장님은 지난 20년간 시장, 군수를 역임하셨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두 분의 화려한 경력 때문이 아니다.
이분들을 만나는 동안 나는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았다.
그 충격이 쇠퇴의 끝이 보이는 우리의 형편에 어떤 회생의 동기부여가 될까하는 생각에 이 글을 쓰는 것이다.
그분들은 박학다식했다.
천주교 신자인 박전시장님은 6세에 천자문을 다 외우시고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하셨다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와 홍목사님은 그분의 지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분은 불교, 유교, 도교 등의 사상을 줄줄 외우셨다.
더욱 놀라운 건 그분의 신학지식이었다.
우리가 어떤 신학서적을 이야기 하는데 실수로 저자의 이름을 잘 못 말했더니 그분이 수정해주시는 거였다.
내용을 다 파악하고 계셨음은 물론이었다.
그리고 그분은 정말 성경 본문을 가감 없이 깔끔하게 외우고 계셨다.
결정적으로 내가 감동을 받은 것은 그분의 신앙심이었다.
그분은 성경을 이야기하는 도중에 십자가에 관련한 부분이 나오자 눈물을 흘리시는 것이었다.
12시에 만나 7시간을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눈 후에 헤어졌다.
얼마나 진지했는지 그 시간이 1분처럼 지나가버렸다.
그분들은 음식 2인분에 공기 밥을 추가해 4인이 먹을 정도로 검소했다.
그리고 가난한 교회를 담임하는 홍목사님과 현잰 아무 것도 없는 나에게 가식이 없는 존중을 표해주셨다.
세상학문, 성경지식, 신앙, 재물, 지위, 인격... 어느 것 하나 내 쪽에서 그분들에게 보여줄 것이 없었다.
신선생님과 박전시장님을 만나는 동안 많은 것을 생각했다.
재림교회의 침체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악한(?) 세상일까?
아님, 준비 안 된 재림교회의 형편 때문일까?
예전엔 위생병원이 최고의 병원이었다 한다.
35 년 전, 당시 한양대에 다니던 매형이 영어학원은 SDA 영어학원이 제일 좋다고 했다.
지금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집으로 돌아가는 나의 손안엔 불쌍한 안식일만 홀로 남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떻게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누구든지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줄로 아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하시니라” 눅 8:18
(사진 설명 : 앞줄 왼쪽 신선생님, 오른쪽 박전구미시장님, 뒷줄 홍목사님과 나.)
*구로교회 제자훈련 동영상 : http://vimeo.com/user11806925/videos
*뚝배기 라디오 방송 : http://www.podbbang.com/ch/5182
아멘, 할렐루야
헌신하는 목사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