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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9 14:16

경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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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가 벌벌 떤 진짜 이유

영부인 앞에만 서면 ‘도살장 소’

박정희 정권 당시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박종규에게도 ‘임자’는 따로 있었다. 그가 가장 무서워했던 사람은 충성경쟁을 벌였던 김형욱이나 이후락도 아니었고 자신이 모시던 주군 박정희도 아니었다. 그가 정작 가장 무서워했던 사람은 바로 영부인 육영수 여사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당시 청와대 경호실은 중앙정보부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채홍사’(조선시대 왕에게 여자와 준마를 대던 벼슬아치) 역할을 도맡아 했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여자 문제는 알게 모르게 문제가 되고 있었다. 삼일에 한 번꼴로 ‘안가’를 찾아 여성들을 불러 ‘연회’를 열었다고 하니 영부인의 속은 검게 타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육영수 여사는 독자적인 ‘정보라인’이 있었다. 바로 당시 5선을 지냈던 오빠 육인수 전 의원이 주요 소식통이었다. 박정희의 여자 문제와 관련한 정보는 어떻게 해서든지 육 여사 귀로 들어갔다. 그때마다 곤경에 처한 것은 ‘채홍사’ 역할을 가장 열심히 한 박종규였다.

육영수 여사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박종규를 불러 이를 심하게 따졌다. 심지어 그의 면전에 “각하를 망칠 작정인가”라며 굴욕을 주기도 하고, 어린아이 타이르듯 좋은 말로 충고도 했다고 한다. 불같은 성격을 자랑하는 그도 육 여사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였다. 박종규는 육 여사에게 끌려가는 날이면 자신의 측근에게 “오늘 도살장 끌려간다”며 푸념을 하곤 했다. 당시 경호실은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하는 게 주 임무였지만 밤의 주연도 담당하는 ‘심기경호’에도 열성적이었던 셈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박종규-차지철 ‘무한권력’ 비스토리

“네 배엔 철판 깔았나” 박, 김형욱에 총부리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두 사람의 걸출한 경호실장이 있었다. 박종규 차지철 전 경호실장이 그들이다. 두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의 절대 신임 아래 막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대통령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국정개입과 정보활동 등 실세조직 역할도 하면서 다른 기관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피살도 경호실의 월권과 그에 따른 갈등이 빚어낸 비극이었다.

평소 옆구리에 권총을 차고 다녀 ‘피스톨 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박종규 전 경호실장(사격에 일가견이 있었던 그는 훗날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육영수 여사 피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1974년 8월까지 장장 10년 3개월간 권력을 누렸다. 그는 부사관 시절부터 박정희의 고약한 술시중까지 들었던 측근 중 측근이었다.

박종규의 위세와 관련한 에피소드 중에서는 당대 라이벌이었던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과 얽힌 이야기가 유독 많다. 당시 경호실과 중앙정보부는 박정희 정권을 뒷받침하는 양대 권력기구였지만, 두 수장의 사이는 무척 안 좋았다. 당시 ‘피스톨과 돈까스(김형욱의 별명)의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한번은 요정에서 둘 사이에 시비가 붙어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박종규의 뛰어난 격술 탓에 김형욱 전 부장은 ‘샌드백’마냥 흠씬 두들겨 맞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박종규는 유도, 합기도, 가라테, 태권도 유단자였으며 알아주는 통뼈에 완력도 대단했던 인물이다.

1968년 동백림사건 때는 박종규의 여비서가 간첩 혐의로 중앙정보부에 체포된 일이 있었다. 당시 김형욱은 워낙 사건이 중해 박 전 실장에 아무런 고지를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그의 여비서를 체포했다. 그런데 그것이 ‘피스톨 박’의 굳센 자존심을 건드렸다. 분을 참지 못한 박종규는 그날 밤 남산으로 향했고, 김형욱에게 실탄을 장전한 권총을 들이밀며 “네 배때기엔 철판 깔았느냐”라며 소란을 피웠다. 결국 겁을 덜컥 먹은 김형욱은 문제의 여비서를 그 자리에서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박종규가 버티고 있던 경호실의 권력은 당대 최고의 권력기관이었던 중앙정보부와 자웅을 겨룰 정도였다. 당시 경호실은 중앙정보부와는 별개로 사설 정보대를 운영하며 ‘정보전’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그의 뒤를 이은 차지철 전 경호실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거의 편집증 수준의 무지막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그는 ‘각하의 경호목적’에 반하는 그 어떤 행위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번은 박 전 대통령이 전라북도를 시찰하는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려던 중 옆에 있던 이춘성 당시 전북지사가 담뱃불을 붙여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실수로 이춘성 지사의 라이터에서 ‘화염’이 솟아올랐다. 박 전 대통령은 뜻밖의 화염에 깜짝 놀라 고개를 뒤로 젖혔다. 이를 눈여겨본 차지철은 ‘경호’에 반한다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 이춘성 지사를 끌고 가 무지막지하게 폭행한 일이 있었다. 훗날 이춘성 지사가 박 전 대통령에게 이를 항의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나에게 맞은 셈 치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차지철은 곰같이 생긴 겉모습과 달리 ‘여우’같이 세심하고 교활한 구석도 있었다. 장관들의 결재서류가 박 전 대통령에 올라가기 전 차지철은 종이 한 장 한 장을 일일이 들춰보며 확인했다. 서류에 독약을 발라 놓을 경우, 박 전 대통령이 침을 묻혀 종이를 넘기다 독살당할 수 있다는 명목에서였다. 하지만 정작 그의 목적은 대통령에 올라가는 세세한 정보를 사전에 숙지하기 위해 그 같은 일을 벌인 것이었다. 그만큼 그는 ‘처신’ 면에서 뛰어난 인물이었다.

전두환 정권의 2인자였던 장세동 전 경호실장 등 수많은 후배들이 박종규-차지철의 뒤를 이었지만, 그들만큼 무소불위를 권력을 휘두르며 정국을 주물렀던 경호실장은 다시 찾아볼 수 없었다. 박종규와 차지철로 이어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경호실은 한마디로 ‘국가 권력 속의 또 다른 국가’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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