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29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등록 : 2013.02.28 13:19 수정 : 2013.03.01 04:07


2. 극단적 보수주의와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힌 한국의 주류 개신교는 극단적 소종파와 ‘안티 기독교’라는 안팎의 저항에 직면해 있다. 서울 명동에서 한 개신교인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란 펼침막을 들고 전도하고 있다.

한국 소종파의 역사… 기독교 안에서 활동하다 주류 교회 배척 시작되면 경계 넘어서, 선지자 자처하다 말년엔 신의 반열에 올라

1927년 함경도 원산에 예수가 자기 몸에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여자가 나타났다. 원산 감리교회를 다니는 유명화라는 신도였다. 그는 여러 교회를 다니며 부흥집회를 인도했는데, 부흥회의 하이라이트는 예수의 영이 몸에 내린다는 ‘강신극’이었다. 전통 무속신앙의 신내림굿과 유사했다. 주위로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백남주, 감리교 목사 이호빈·이용도 등이 모여들었다. ‘원산파’로 불리는, 한국 신비주의 소종파의 원류다.

주요 특징, 신비주의적 ‘신과의 합일’
이들과 별개로 ‘새주파’로 불리는 또 다른 신비주의 집단도 있었다. 1923년 입신 체험을 통해 예수와 대화했다는 여신도 김성도가 구심이었다. 새주파란 이름은 김성도의 추종자들이 그를 ‘새주’로 부른 것에서 유래했는데, 김성도가 죽은 뒤 ‘복중교’란 이름으로 1940년대까지 연명했다. 원산파와 새주파 모두 기성 교회들에 의해 이단으로 단죄됐다. 하지만 이들의 신비주의는 ‘이스라엘 수도원’을 세운 김백문을 거쳐 한국 개신교계 소종파의 선구가 되는 통일교(문선명)와 전도관(박태선)의 교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았다.

신과의 합일을 강조하는 신비주의적 신앙 행태는 지금까지도 한국 개신교계 소종파의 주요 특징이다. 2000년 문화관광부의 의뢰로 국제종교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한국의 종교단체 실태조사연구’는 개신교 계통 소종파를 크게 △신비주의 △종말론 △외국계 신흥종파 3가지 계열로 분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적으로 가장 우세한 것은 신비주의 계열이다. 신비주의 계열은 다시 △베뢰아아카데미(귀신론) 분파 △신비주의 기도원 분파 △직통 계시파 △전도관 분파 △장막성전 분파 △통일교 분파로 나뉘는데, 최근 개신교계가 대대적 배척운동을 벌이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장막성전 분파에 속한다.

장막성전은 1960년대 경기도 과천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서울대공원이 들어선 막계동 일대가 이들의 ‘성지’다. 신천지 교회의 본부가 과천에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장막성전은 1966년 한국 소종파 운동 사상 가장 나이가 어린 유재열(당시 17살)이 세워 화제를 뿌렸다. 장막성전이란 이름은 신약성서의 요한계시록 15장 5절 “또 내가 이일 후에 보니 하늘에서 증거장막의 성전이 열리며”라는 구절에서 따왔다고 한다.

“(장막성전의 등장과 분열, 신천지의 등장 과정) 모든 것이 성경의 예언대로 실현됐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나 안상홍증인회 같은 교회도 나가봤지만, 가장 성경의 계시에 부합하는 곳은 신천지라고 확신한다.” -신천지의 청년신도 임아무개

유재열은 1960년대 초부터 부모와 함께 서울 상도동의 호생기도원을 다니며 신비주의 신앙에 몰입했다. 1965년 예수의 계시를 받았다며 이듬해 ‘종말 심판의 피난처’라는 장막성전을 설립했다. 전성기에는 막계동의 청계산 저수지 일대에 신도 2천 명이 모여들어 집단생활을 했을 정도다. 하지만 조직 운영에 불만을 품은 내부자의 투서 때문에 사기죄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나온 뒤 교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1980년 기성 교단에 교회를 헌납하고 홀연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귀국해 사업가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막성전 기본 골격 그대로 신천지로
그가 떠난 뒤 장막성전은 신천지, 증거장막성전, 무지개증거장막 등 여러 갈래로 분리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유재열은 자신에게 만국을 다스릴 권세가 있으며 14만4천 명에게 구원의 징표를 주는 사명이 주어졌다고 했는데, 성서 해석과 교리의 기본 골격은 핵심 추종자이던 이만희(현 신천지 총회장)를 통해 지금의 신천지에 고스란히 전승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월18일 만난 신천지의 청년신도 임아무개(31)씨는 장막성전의 등장과 분열, 신천지의 등장 과정을 “모든 것이 성경의 예언대로 실현된 것”이라며 “기독교복음선교회(JMS)나 안상홍증인회 같은 교회도 나가봤지만, 성경의 계시에 부합하는 유일한 곳은 신천지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신천지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의 소종파들은 강력한 카리스마적 지도자의 존재와 함께 신비주의와 종말론적 흐름이 섞여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진구 연구실장은 “예언서·계시록의 종말론과 민족주의적 선민사상이 결합해 재림예수가 한국에 온(왔)다고 주장하는 것은 1960년대 이후 한국 소종파에서 보이는 보편적 흐름”이라고 했다. 이런 흐름이 형성된 데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한국교회사 연구자인 이덕주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교권화된 기성 교회에 대한 불만과 영적 체험에 대한 열망에서 싹튼 해방 전 신비주의 그룹이 전쟁의 참화와 극심한 빈곤의 경험 속에서 종말론적 계기와 만나고, 때맞춰 등장한 카리스마적 개인들이 이 흐름을 주도하며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발문2: “교권화된 기성 교회에 대한 불만과 영적 체험에 대한 열망에서 싹튼 해방 전 신비주의 그룹이 전쟁의 참화 속에서 종말론적 계기와 만나고, 때맞춰 등장한 카리스마적 개인들이 이 흐름을 주도하며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덕주 감리교신학대 교수

이렇게 등장한 소종파들은 처음엔 기독교의 카테고리 안에 머무르며 활동하지만, 교세가 늘고 주류 교회의 배척이 시작되면 점차 그 경계를 벗어나게 된다. 선지자나 성령, 재림예수를 자처하다 말년엔 스스로를 신의 반열에 올려놓는 경우도 있다. 박태선(천부교)·안상홍(하나님의 교회) 등이 대표적이다. 탁지원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에 따르면 국내 소종파 지도자 중에 자신을 하느님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만 20여 명, 재림예수를 자처하는 경우가 50명이 넘는다. 이 밖에 하느님의 부인이나 보혜사 성령, 혹은 성서 속 인물인 엘리야나 다윗을 자처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소종파 집단 안에서 지도자 개인의 카리스마가 절대화하다보니, 공교회로서의 성격이 약화되고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횡령이나 폭력, 추행 같은 문제가 외부로 노출되고 결국 사법권력의 개입을 부르는 경우도 빈번하다.

‘영체교환’ 교리에서 성상납·혼음 나타나
일부 소종파는 교주에 대한 성상납, 혼음 등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1950년대 박태선의 전도관, 문선명의 통일교가 그랬고, 최근에는 JMS 여신도들의 나체 예배 동영상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초기 신비주의 소종파에서 나타났던 ‘영체교환’(일명 ‘피가름’) 교리의 유산으로 보는데, 신령한 존재의 성혈(聖血)을 나눠가짐으로써 죄와 타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주술적 믿음이다. 하지만 문제가 된 소종파들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거나 일부 열성 신도들이 벌인 해프닝이라 부인하고 있어, 그 실체에 대해선 추측이 구구하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3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53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5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2
14895 우리야 스미쓰의 아주 재미있는 처세법 1 강철호 2011.01.06 1111
14894 2011 년 - 새해 담배를 끊으려는 데 "작심 삼일" 되신 분들을 위하여 1 richard 2011.01.06 1090
14893 나를 반성하게 만든 노숙인의 메모 ( 출책 : 1 월 7 일 (금) -한국 - ) 8 잠 수 2011.01.06 1179
14892 유튜브로 인생역전한 미국 70대 노숙자 잠 수 2011.01.06 1174
14891 ( 명상록 ) 기쁨이 넘치는 삶의 비결 3 잠 수 2011.01.06 1001
14890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다면 - 빠다가이님 2 김주영 2011.01.06 1331
14889 바이블과 알람 18 아기자기 2011.01.06 1328
14888 재림마을에서==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우리들만 사는 세상 로산 2011.01.06 1079
14887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갈수 없다 3 OMG 2011.01.06 1729
14886 구제역을 잡다 로산 2011.01.06 1017
14885 검찰의 올가미 로산 2011.01.06 996
14884 요즘 귀가 가려워서 2 미혹 2011.01.07 1070
14883 교회에 등록한 이유 새마음 2011.01.07 896
14882 민스다 회원 족보 열람 12 fm 2011.01.07 1468
14881 카스다에 이런 글이 - 일독을 권합니다. - 김균선생의 화잇부인에 대한 글을 읽고 불암산 2011.01.07 1227
14880 ( 추억 여행 ) 바위 위에서 잠을 자고 -(출책 : 1 월 8 일 ( 토 ) 한국 - 다들 휴가 가셨나유 ) 5 잠 수 2011.01.07 1082
14879 "가정" - "만약"을 인용하여 성경의 문제를 다루는 분들에게 2 한소리 2011.01.07 1489
14878 김균장노님 우라이아 스미스 글 번역해 놨습니다 6 유재춘 2011.01.07 1466
14877 전생에 뭐길래 로산 2011.01.07 943
14876 나도 한번 9 바다 2011.01.07 1084
14875 사기꾼과 하나님의 대화(펌) 나그네 2011.01.08 1006
14874 새해 벽두부터 웃기는 짬뽕하는 장로 대통령 4 김원일 2011.01.08 1106
14873 도대체 왜 화잇이 아직도 이슈가 되어야 하는데? 13 모태36 2011.01.08 1555
14872 배신자 이야기 - 캔라이트와 스미스 1 김주영 2011.01.08 1191
14871 모든 어린이에게 다같이 무상 급식을 주어야 되는 이유! 3 아기자기 2011.01.08 1413
14870 기독교의 위기? 기회? 3 Windwalker 2011.01.08 1072
14869 강이 풀리면 3 바다 2011.01.09 1525
14868 새벽2시 법정에서 밝혀진 진실... 얼굴 새하애진 검찰 1 유머 2011.01.09 1300
14867 여성의 눈으로 보는 "엘 샤다이" 하나님 3 justbecause 2011.01.09 1121
14866 여기로 옮깁니다 1 유재춘 2011.01.09 1019
14865 변증가에서 신신학자로 - 로산님께 2 김주영 2011.01.09 1394
14864 이지익장로님의 저서 "하나님의 손안에" 라는 책을 읽고나서, 머루 2011.01.09 1107
14863 엉터리 시장 주제에-빈티지님 2 로산 2011.01.09 1226
14862 (급) 재림교회발전에 대해 생각 많이 하신분 조언부탁합니다. 6 초보교인 2011.01.09 1299
14861 "BBK는 MB 소유"…김경준, 美 법원에 청원서 제출 주권재민 2011.01.09 1654
14860 한명숙 인격살인 보도와 ‘노무현 데자뷰’...여론재판에 몰두하는 검찰, 알면서 받아쓰는 언론 1 주권재민 2011.01.10 1092
14859 여긴 반정부 친북 주체 사상파 글들이 꽤 많이 올라오는데 4 Royal 2011.01.10 1135
14858 [정치] 한명숙 전 총리 3차 공판 참관기 - 허위의 똥밭에 나뒹군 검찰의 진실 - 이 글을 Royal님께 드리나이다 4 주권재민 2011.01.10 1730
14857 공안( 경찰)국장을 감동시켜 집회 공식 허가를 받은 중국 어느 재림교회 Royal파 2011.01.10 1111
14856 사랑합니다 2 1.5세 2011.01.10 1173
14855 Songbird - Eva Cassidy 1.5세 2011.01.10 1554
14854 주권재민님 韓명숙씨의 과거 행적은 그가 공산주의자임을 나타냅니다 3 로얄 2011.01.10 1219
14853 여기 계신 분들의 모습은 어떤 가요? 4 하인 2011.01.10 1187
14852 김장군님 얼굴에 검푸른색, 사망과 통일이 임박?? ( 사진 참고) 로얄 2011.01.10 1172
14851 엘렌지 화잇 여사에 대한 다른 교회의 입장(모태36님 참조) 7 나그네 2011.01.11 1940
14850 도대체 신앙 생활 이란 게 뭐냐??? 2 반고 2011.01.11 1212
14849 나만 옳다고 주장하지 말라 3 잠 수 2011.01.11 1129
14848 인생길 가다보면 2 잠 수 2011.01.11 1175
14847 실망이 없는 삶처럼 불행한 삶은 없다 잠 수 2011.01.11 1141
14846 When I Dream - Carol Kidd 7 1.5세 2011.01.11 1862
14845 사랑을 해야만 하는 깨달음 1 로산 2011.01.12 1056
14844 장미꽃 명화 모음 1 잠 수 2011.01.12 2459
14843 ♤♣ 삶의 기도 ♣♤ 잠 수 2011.01.12 1096
14842 가장 멋진 인생 이란 4 잠 수 2011.01.12 1398
14841 평등한 아이들 만들기 2 로산 2011.01.12 1438
14840 미씨 유에스에이에 올려진 개신교에 대한 어느 여인의 의견.. 1 김 성 진 2011.01.12 2514
14839 목회에 실패한 어느 목사의 고백.. 2 김 성 진 2011.01.12 1525
14838 늘 가물던 곳엔 폭우가. 눈구경 힘들던 곳에 폭설이.. 4 나그네 2011.01.13 1239
14837 추적60분 막내PD 징계통보에 "KBS는 쑥대밭" 유머 2011.01.13 1959
14836 조영일 박사님을 모시고 기독교교육학과 동문 모임을 갖습니다. 기독교교육학과 2011.01.13 1352
14835 동백 아가씨 지경야인 2011.01.13 1216
14834 정명훈하고는 다른 어떤 연예인 3 김원일 2011.01.13 1437
14833 지구 종말의 날들 로산 2011.01.13 1231
14832 루머에 멍든 사람들 3 로산 2011.01.13 1323
14831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경배를 드려야 할 이유를 오늘 아침 나는 경험했다 !!!... 할레루야 !!!... 11 file 김 성 진 2011.01.14 2503
14830 요즘 민초에 글 쓰기가 부담스럽다 10 로산 2011.01.14 1306
14829 중간단계 없는 진화론 9 바이블 2011.01.14 1347
14828 바보 멍텅구리.. 10 김 성 진 2011.01.14 1501
14827 유월절 어린양 그리고 만찬예식 3 로산 2011.01.14 1320
14826 세상에서 가장 악명 높은 안식일교인 5 김주영 2011.01.15 2117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