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는 2부예배

by 빨간펜 posted Nov 15, 2010 Likes 0 Replie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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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교수님을 비롯한 옛 카스다의 논객들의 글을 즐겨읽는 학생입니다. 

교수님께서 자유를 주시니 짧은 생각이나마 가끔씩 올려볼까 합니다. 

빨간펜이란 이름은  중요한데 밑줄치는데 쓰이니 좋은 글들에 박수칠 생각으로 정했습니다. ^^

 

김성진 님의 글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초는 자연히 생겨난 2부 예배다. 


지금 제가 다니는 교회는 노인들과 젊인이들의 대립이 고질적으로 교회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디나 뻔한 그 이유 입니다. 

세대차이, 예배형식, 음악, 박수, 옷차림, 태도, 등등등.. 


어른들은 바뀌지 않을것이고, 젊은이들은 자신을 가둘수 없습니다. 

어른들에게는 문화가 굳어 신앙이 되어 버렸고, 젊은이들이 경험하고 느끼고 
호흡하는 세상은 어른들의 것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지요. 
어른들은 같은 한국말을 하고 정서가 비슷하다는것 뿐이지
영어권에서 예배드리는 친구들과 그 문화적 차이가 다를바 없다는 사실을 
모르시는것 같습니다. 
숫자와 헌금과 한국 문화가 어른들의 고집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어른들은 물론 극히 반대하시지만 
서로 부딪히지 말고 2부 예배를 개설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대학들이 그렇고 대형교회들이 그렇습니다. 
1부는 좀 차분하고 전통적으로, 2부는 좀더 현대적이고 젊은이들의 정서에 맞게..
그리고 각자 자신에게 맞는 예배에 참여하면 되죠.. 
예배 형식은 Right or Wrong의 문제가 아니라 this or that 의 차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2부 예배도 튼튼해지려면 시간이 걸리고 technical한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대결구도가 모두를 망치는 상황에서 앞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 구도는 그렇다고 봅니다. 

흔히 "한마음으로 단합된 교회"처럼 보이는 곳은 아쉽게도 젊은이들이 대다수 이던지, 
노인들이 대다수이던지 이더군요..   신앙으로도 세대차이는 극복하기 힘든가 봅니다. 
생각이 그만큼 다르니 자신이 옳다 생각하는것을 고치라고 하는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죠. 
자라온 환경과 서로의 가치관이 형성된 과정을 고려한다면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교회분가는 교회 성장학에 말하는 "성장"의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꼭 두려워 해야할만한 일은 아니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주의 많은 교회들이 그렇게 "성장" 하지 않았나요? ^^

민초스다의 탄생은 저에게는 2부 예배의 개설과 같다고 느껴집니다. 
누구의 잘못도, 누구의 책임도 아닙니다. 
조금 고생하긴 했지만 자연스럽게 생겨난 자유로운 표현의 장입니다. 
한지붕 아래에서 머리 터지게 싸울 이유가 없으니까요.. 
카스다가 시끄러웠던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인것도 한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동안 카스다도 조용할 것이고 여기도 평화로울 것이니 win win 입니다. 

북한방송 같은 일률적인 목소리의 평화를 원하는 카스다는 그것을 얻었고, 민초는 봄바람 부는 들에서 자유를 얻었으니
책임이라는 말이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곳의 글들의 조회수가 카스다의 글들의 조회수를 훌쩍 뛰어 넘으니
진정한 민초들의 관심은 획일이 아니라 속시원한 자유인것 같습니다. 

준필을 가지신 선배님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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