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라 그런지 그동안 너무 너무 바빠서 제대로 들리질 못하다가
간만에 들어와 봤더니
아래 내가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가 나와서 한마디.. ^^
먹는거 가지고 구원의 여부를 따지는 무식한 채식주의 안식교인들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이 교회안의 채식주의자들이 피해를 보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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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먹으면 구원 못 받는다 믿기 때문에
정말 정말 먹고 싶은 고기 꾹꾹 참으며 밀고기 먹는 교인들..
이 교회에 정말 많다..
술 마시면 저주 받을거라고 어릴적부터 배웠기에
술만 봐도 고개를 돌리는 교인들..
이 교회에 쌓이고 쌓였다..
하지만 고기 체질이 아니어서
고기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 나는 교인들 역시..
이 교회에 무지 많다..
그리고 술 한 방울만 마셔도
정신이 핑 돌기에 술은 무조건 피하는 교인들 역시..
이 교회에 쌔고 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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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기 체질이다..
고기 냄새만 맡으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입안에서 군침이 나온다..
1-2 주일 고길 먹지 않으면
몸에서 고기가 땡긴다..
자다가도
고기 생각이 날때도 있다.. ^^
그리고 고기도
불고기나 장조림이나 피자위에 얻은 고기 같은 고기가 아니라
차돌베기나 갈비나 스테이크나 로스구이 같은 고기를 먹어야
고기 먹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난,
단 음식도 무척 좋아한다..
사탕같이 그냥 단 음식이 아니라
초코렛이나 아이스크림처럼 묵직하게 단맛나는 음식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어릴적부터 항상 통통한 편이였다..
하지만 배운건 있어서인지
고기나 초코렛 / 아이스크림 같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름
자제를 하며 먹는다..
하지만 이번 주말엔
오랜만에 고기가 땡겨서
친구하고 고기집에 가기로 약속한 상태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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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해서
내가 채식을 싫어하는건 또 아니다..
난 밀고기도 좋아한다..
그리고 밀고기 뿐 아니라,
살라드, 여러 종류의 과일 (특히 맹고) 을 좋아해서
매일마다 살라드나 과일은
반드시 챙겨 먹는다..
하지만 난,
술 체질은 아니다..
와인이나 맥주를 몇번 마셔는 봤지만
마셔 볼때마다 몸이 받아주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성만찬 예식 할때 나오는 포도즙을
포도주보다 훨씬 더 선호한다..
일단은
달짝한게 맛있으니까..
하지만 고기 먹을때는
달짝지근한 콜라나 사이다도 어쩔땐 좋지만,
가끔씩은 달지않고 시원함을 주는
맥주를 선호한다..
물론 술 체질이 아니라서
알코올 없는 맥주를 마신다..
그리고 특별한 날엔,
폼도 잡아보고 분위기도 낸다고
무알코올 와인이나 무알코올 샴페인도 터트린다..
어쩔땐,
밀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으며
무 알코올 맥주를 시원하게 마신 적도 있다..
물론 가짜 베이컨이나 가짜 닭고기 같은 가짜고기나 무알코올 맥주가 수퍼마켓에 널려있는
미국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이다..
어쨋든, 그런 날 보고,
교회 친구들은 우스게 소리로 놀려댄다..
그럴바엔,
차라리 알코올 있는 맥주를 마시라고..
차라리 갈비를 구워 먹으라고..
그러면서 빈정거리며
놀려댄다..
그럼 나는 이렇게 답변한다..
이런 제기..
내가 좋아서 밀고기에 무알코올 맥주를 마신다는데..
내 입맛에 맞아서 밀고기에 무알코올 맥주를 마신다는데..
그게 뭐가 잘못된거라고,
그게 무슨 죄 지은거라고,
그게 어찌 챙피한 일이라고,
오늘 만큼은 갈비보단 밀고기가 먹고싶고 알코올 있는 맥주보단 무알코올 맥주가 마시고 싶은 내가
왜 너희들 눈치를 보며 먹고 싶지도 않는 갈비에 알코올있는 맥주를 먹어야 하냐고..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하지들 말고,
지금 갈비에 알코올 있는 맥주 먹고 싶으면
너희들이 사와서 구워 먹고 마시라고..
우스게 소리로 나도
친구들에게 면박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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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짬뽕이나 칼국수같은 음식 먹으면서
해산물 걷어 내면서 먹는 교인들에게 면박을 주는 "쿨" 한 분들이 있는것 같은데..
도대체 그러는게 뭐가 잘못이기에
그리 면박을 주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물론 오징어 다리나 새우 걸러내고 국물을 홀짝 홀짝 맛있게 먹으면서
구운 오징어 뜯으며 맥주 마시는 사람들한테 "구원" 어쩌구 저쩌구하며 잔소리 하는
왕재수 교인 이라면 면박 줄만도 하겠지만,
해산물로 낸 국물은 맛있어서 먹을수는 있어도
오징어 다리나 새우 덩어리는 비위에 맞지 않아 걸러내는 교인도 많다는 사실도 인정하면서
해산물 걸러내며 짬뽕이나 칼국수 먹는 교인들에
함부로 면박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내 경험을 말해보자면,
난 사실 돼지고기는 비위에 맞지 않아
먹지를 못한다..
그런데 한번은 단골 설렁탕 집에 혼자 가서 영어 메뉴판을 훓어 보는데
감자탕을 영어로 설명하면서 "Beef" 라고 써있는걸 보고선
소고기인줄 알고 시켰는데 이게 왠걸???
입맛에 딱딱 달라 붙는게 아닌가???
우와우 !!!
내가 이렇게 맛있는 소고기 음식을
여지껏 한번도 먹어보질 못했다니 !!!
그런데 와이프와 같이 가서 또 감자탕을 시켰더니
그거 돼지고긴줄 아냐고 하길래
설렁탕집 주인 아줌마에게 물어봤더니
돼지고기가 맞다고 하는게 아닌가???
ㅋㅋ..
아줌마가 "Pork" 라는 단어를 몰라
그냥 아는대로 "Beef" 라고 썼다 하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감자탕이 돼지고기란걸 모르는 한국사람이 어딨냐고
오히려 날 핀잔 주는게 아닌가???
그런데 왠걸..
돼지고기란걸 알고 먹어도
비린내 하나 없이 어찌 그리 맛있던지..
그래서 내가 먹을수 있는 유일한 돼지고기 음식은
감자탕이다..
아.. 아니구나..
사실은 지난번 호텔 부페에 한번 같는데
"Baby Rib" 라고 적힌걸 보고 또 소고긴줄 알고 먹었는데
어찌 그리 맛있던지..
근데 왠걸..
울 와이프 왈..
"그것도 돼지야.."
그래도 비린내 없고, 맛있어서
지금도 그 부페 가끔씩 들리면
그걸 한두점 먹는다..
하지만,
돼지고기 들어간 볶음밥이나 된장찌개나 짜장면 같은건
솔직히 잘 먹질 못한다..
오히려 위생병원이나 삼육대학 앞에서 파는
삼육짜장이 더 맛있다..
그리고 볶음밥을 먹을땐
돼지고기는 골라낸 후에 먹는다..
그런데 그게 어때서???
그게 왜 핀잔 받을 행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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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거 가지고 구원 운운하는것도 듣기 싫은 소리지만
먹는거 가지고 위선 운운하는것도 듣기 싫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둘 다 똑같이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들이다..
먹는 음식 만큼은,
믿음 때문에 먹던지,
입 맛 때문에 먹던지,
죄책감 때문에 먹던지,
건강 때문에 먹던지,
습관 때문에 먹던지,
그누구도 서로에게 잔소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음식이다..
땡기는거, 먹고싶은거,
자제해 가며, 생각해 가며, 지혜롭게, 스마트하게 먹으면
다 도움이 되면 도움이 됐지
해로울거 하나도 없는것이
바로 음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 동네에 요즘 유행하는 음식점이 있다..
Veggie Grill 이라는 채식 햄버거 가게다..
근처 대학에서 시작해서
점점 더 유명해지더니
이젠 백화점에도 들어왔다..
한번 가서 먹었는데
모든 메뉴들이 다 채식 메뉴들이였다..
햄버거 종류가 그렇게 다양할수 있다는걸
나는 거기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물론 모든 고기는 100% 밀고기 들이다..
근데,
맛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무알코올 맥주도 판다..
거기서 먹는 사람들..
위선자들도 아니고
째째한 사람들도 아니다..
그저 건강 때문에, 혹은 믿음 때문에, 혹은 입맛 때문에,
자제해 가며, 생각해 가며, 지혜롭게, 스마트하게
음식 먹는 사람들이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많다는 말이다..
특히,
안식교회란 이 무리에선 말이다..
끝..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