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서 필명 누리꾼을 축출한 것이
그 첫 이유였다.
그것만으로도
그 누리를 나와 새 누리를 만들
필요, 충분조건이었다.
그런데
그곳 새 관리자 한 분이
"감당할 수 있는" 주제, 운운하셨다.
둘째 이유를 제공하신 거였다.
위 두 이유 말고는
다른 이유 없었다.
뜻이 통하는 사람끼리,
마음 맞는 사람끼리,
알콩달콩,
이거 아니었고,
(그런 이유였다면 이 누리 바로 전에 열었던 블로그보다 더 좁고 작은 공간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이 누리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들을 (저 아래에서 민스다 님이 쓰신 표현) 위한 돗자리도 아니었다.
물론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고마운 마음이다.
나도 이 누리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그러나
나보다 덜 사랑하는 이 누리임에도
이 누리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 있다.
그래서 양보하지 않을 뿐이다.
그 원칙은
저 누리를 나와
이 누리를 연
바로 그 원칙이다.
(옛) 옆집에서
(관리자님도 허용하시는) 어떤 주제나 글을
이런저런 이유로 제어하려던 사람들의 방법
그대로 도입할 거였으면
절대로,
다시 말하지만,
절대로
이 누리를 열지 않았을 것이다.
제목에서 "진짜" 이유라고 했지만,
이제야 밝히는 몰랐던 이유 아니다.
처음부터 "진짜" 이유였고
처음부터 밝혔던 이유다.
막혔던 언로를 여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던 것,
그것이 전부다.
누리꾼님 모두의 건필을 빈다.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