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교황의 똥물관계.. (조회수 267후)

by 김 성 진 posted Mar 15, 2013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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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

난 가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해서 가식의 중요성을 간과하지도 않는다..

인간 사회에 있어서 
가식이란것이 없을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가식" 이란 단어가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를 가졌다는건 안다..

하지만 여기선 가식이나, 형식, 예의, 격식 등등의 단어들을
비슷한 의미로 사용하고자 한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직장동료의 새로운 머리 스타일이 맘에 안들지라도
동료앞에서 만큼은 멋지다고 말해주는 행동을 표현할때에
가식이던, 형식이던, 예의이던, 격식이던 나에겐 상관없이 다 똑같은 의미의 단어일 뿐이라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속에서
이러한 가식적인, 형식적인 행동이 없다면
이 세상은 인간들이 맘 편히 살수있는 장소가 절대로 될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선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지 않는걸까???

타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감지할수 있는 초능력이 우리에게 없다는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고..

======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선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정확히 알수있는 초능력이 없으니
문제가 없다 치고..

그럼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떤것일까???

어렸을적부터 나는 이렇게 배웠다..
하나님은 인간에 대한 모든것을 다 아신다고..

내가 남몰래 하는 모든 생각, 모든 행동 등등을 
100% 다 아신다고..

즉,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와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관계라고..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도 않았고 
말하지도, 알려주지도 않았지만,

친구의 예쁜 지우개를 아무도 없는 점심시간에 슬적 주머니에 집어넣었던 행동..
버스 앞자리에 앉은 어여쁜 여자를 바라보며 생각한 혼자만의 응큼한 상상..
교장 선생님께 꾸벅 인사하며 속으로 중얼거린 욕지거리..
백화점 광고 잡지에 실린 속옷 입은 예쁜 모델들의 사진들을 보며 화장실에서 조용히 행한 자위..
오랜만에 만난 동창을 반갑게 반기며 생각나던 지난날들의 좋지않았던 학창시절의 경험들..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아멘하지만 머리속에 계속 떠오르는 연속극 장면..
교회 파트락에서 모여 앉아 호호 거리며 잡담 나누지만 속으론 상대방을 욕하는 마음.. 
민초/카스다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 가진 사람에게 글로는 "쿨" 하게 대응 하지만 속마음으론 내뿜고있는 증오심..
등등..

인간과 인간의 관계속에선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것일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이러한 행위들이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속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혹은 어쩔수 없이 행해지는 행위들과 생각들이란 사실이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인간들의 더러운 마음속을 다 알고 있다는걸 알지만
저러한 부끄러운 행위들로부터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다고 장담할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디있을까???

당연히 없다..

즉, 그말은,
가식적, 형식적으로 서로를 존중해주고 자신을 상대방으로부터 가리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가식적, 형식적이 도저히 될수 없는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보다
자연히 더 깨끗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 바로 현실이자 사실인 것이다..
 
한번 상상을 해보라..

내가 어디에 있던지 상관없이
나의 모든 행동, 모든 생각을 다 파악할수있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과
그 사람의 초능력을 알고 있는 나와의 관계가
과연 얼마나 깨끗한 관계가 될수 있겠는가를..

만약 그런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정말 있다면
그는 내가 죽이고 싶은 인간 1 호가 될것이다..

이 세상에 그런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나의 모든 행동, 모든 생각을 항상 샅샅이 파악하고 있다는걸 내가 안다면
내가 죽던지 그 사람이 죽던지 둘 중에 하나는 속히 선택되어야 할것이지만
내가 그를 죽이고 싶다는걸 알고, 언제, 어떻게 죽일것이란걸 빤히 알고 있는 그사람을 죽이기엔 불가능하므로
아마도 나는 자살을 선택할수 밖에 없을것이다..

물론 하나님을 변론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악한 인간이 아니고 사랑의 하나님이기에
너의 약점들을 다 파악한다 해서 
그 약점들로 인간처럼 너를 공격하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심판의 날은 그럼 무엇이고,
조사심판은 그럼 무엇이고,
구원의 조건은 그럼 무엇이란 말인가???

=====

쓰다보니 옆길로 약간 샜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아무리 우리가 양복에 넥타이 메고 교회 나가 경건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경배를 드린다 할지라도,
그 엄숙한 예배시간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는
진정으로 경건하고 깨끗한  관계가 될수 없다는 것이다..

교회오기 방금전 화장실에서 엉덩이 까고 똥싸고 밑닦은 모습을 하나님께 훤히 드러낸 우리들이
아무리 깨끗한 양복이나 드레스 입고 
머리 고대하고 무스 바르고 반질반질한 모습으로 예배를 드린다 할지언정,
깨끗하고 경건한 우리들의 모습들은
교회에 온 다른 교인들과 교회라는 조직체를 위해 예의를 지키는 인간과 인간 관계의 모습일 뿐이지
절대로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 요점을 
요약하자면..

간단히 말해서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지저분하고 더러운 관계일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깨끗한 약수터 물과 더러운 똥물이 섞인다면
그 물은 결국 더러운 똥물일수 밖에 없다는 간단한 이치이다..

물론 더러운 똥물과 더러운 똥물이 섞이면
그 물은 더더욱 더러운 똥물일수 밖에 없다..

하지만 똥물과 똥물이 섞인 인간과 인간의 관계속에선
똥물을 가식적인 옷과 행동으로 덮어버림으로인해
상대방의 더러운 똥물을 볼수도 알수도 없다는 이점이 있기에
더러운 똥물이 똥물로 보이질 않고 깨끗한 물로 보이는 관계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약수터 물과 똥물이 섞인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속에선
결과적으론 똥물인 그 관계를 가식적인 옷과 행동으로 덮어버릴수가 없기에
더러운 똥물로 보일수밖에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즉, 상대방의 모든 행동과 생각을 파악할수 있는 초능력이 없는 우리 인간들의 눈에는
당연히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더 깨끗히 보일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린 교회 가면서 뭐라고 하는가???
교회에서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는가???

교회에서 행하는 경건하고 깨끗한 행동들과 말들이
하나님과 우리들의 관계를 위해서라고 단정짖지 않는가???

대통령 앞에서 양복입고 예의범절을 지키면서
어찌 하나님 앞에서 양복입고 예의범절을 지키지 못하느냐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

요즘 교황선출 때문에 들썩이는 언론을 보며 혼자 생각했던 이슈들을 
이렇게 나누어 본다..

하나님의 대리자란 명분으로 하얀 가운에 금색 모자를 쓰고
너무나도 깨끗한 모습으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위한 예배라고 자처하며
웅장한 성당에서 경건한 기도를 드리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며,
씁쓸한 생각이 들어 
이렇게 나의 생각을 이곳에 풀어본다..

그들의 경건한 예배가 깨끗하고 아름답고 웅장해 보이는 이유는,
똥물과 똥물의 관계를 휘황찬란한 예복과 장식들로 덮을수 있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 안에서 행해지는 예식일 뿐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행해지는 아름답게 보이는 예식을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 안에서 행해지는 예식이라고 우기고 있다..

그리고 세상 수십억 인간들은
웅장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속에서 행해지는 그들의 예식이
자신들과 하나님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예식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

똥물과 똥물이 섞인 더러운 똥물을 덮어만 주고 있을 뿐인 세상 극치의 온갖 휘황찬란한 치장물들이 
약수터물과 똥물이 섞인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정수시키는 필수품이라고 착각하는 카톨릭은 그렇다 치고,
우리들의 치장물들은
과연 무엇인가???

성만찬 예식의 하얀 덮개인가???
헌금 시간의 하얀 장갑과 보라색 / 금색 헌금 주머니인가???
제칠일 안식일인 거룩한 토요일인가???
강단에 올려진 웅장한 유리로 만든 설교단상인가???
안식일 마다 입고 오는 깨끗한 양복과 핑크색 드레스인가???
카톨릭 신부 가운 버금가는 폴리에스터로 치장한 화려한 찬양대복인가???
우리들의 영원한 자랑, 뉴스트타인가???

수십년 교회 다니며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한 부분이 되어버린 교회속의 치장물들이
진정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를 위한 치장물들인지,
아니면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위한 치장물들인지,
가끔씩이나마 구분해보는 생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착각속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수 있다 하겠지만
가끔이라도 현실이 무엇인지,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것들인지..

이러한 기본적인 의문을 가끔가다라도 가져보는것 역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중에 하나라는걸
인식하는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 
곰곰히 생각해볼 문제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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