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에는
엘렌 할머니가 잡숫던 온갖 과일이 참으로 풍성했다.
꿀물이 주르르 흐르는 무화가 .석류. 오렌지, 포도 등..
한국 빈곤한 산골에 시집와서
도토리 .머루.다래 만 줏어먹고 살던 내 아내는
이 풍족한 땅에와서
너무너무 행복해 하며
"아일러브 아메리카" 라 하며 좋아 했다.
그중에 특히 자주빛 감도는 " 망고" 라는 열매를 맛 보고는
어느날은 한 박스를 사다가 놓고는
씨앗 둘레 섬유질과
껍질 안쪽까지 착실히 발라가며
흐뭇한 미소를 먹음고 잘도 먹었다 .
그런데
한 나절이 지난후 왠일인지 아내 얼굴이 벌겋게 되면서 가렵기 시작하드니
오후녁엔 온 몸이 부석부석 부풀어 오르며 숨 조차 가파왔다.
이건 뭣고 ?
선악과 도 아닌데...
아무튼 이러다가 내 사람 잡겠다 싶어
아내를 담아실고 그곳 제일 큰 병원을 찿아
의사를 만나러 갔다.
나는 손발짓 해 가며 그 망할 망고를 설명했고
허옇게 생긴 미국의사 는 알았다 는듯 머리 몇번 끄떡 이더니
메모지 에 몇자 끌적여 주고는 고투유 홈 했다.
사실 어디서 어떻게 약을 사야 할지도 몰랐고
또 그 만난 의사 표정도 심각한 것이 아니라
그냥 한국에서 가지고간 만병통치약 숯 가루 몇스푼 먹이고
그냥저냥 넘어갔다,
그것 뿐이였다.
그런데 한 보름 지난후
그 병원 의사가 보낸 종이 한장이 날라왔다.
진료비 865 달라 !
약 3~4 분 그리고 말없이 쓰준 글 몇자.
이런 날 강도보다 더 나쁜 미국 의사놈들이 있나 ?
민영화된 미국의료 보험을 고발하고 있는 "마이클 무어" 영화감독 의 진술 속에는
"손가락 선택 " 이란 얄궂은 증언 하나가 있는데
어느 가난한 노동자가 작업을 하다가 손가락 두개가 기계에 짤려서 병원 의사를 만났는데
중지 봉합에 6 만달라
약지 봉합에 1 2.000 달라
문제는 그 의사가 환자의 incame 을 보고는
"너 수입 으로는 손가락 하나 밖에 치료 할수가 없어니 어떤 것을 고르겠느냐 ? " 고 물어봤고
환자는 떨어진 두 손가락을 움켜줘고 어느것을 해야할지를 고민 했다는것이다.
참으로 비통하고 울고싶은 사실이 아닐수 없다.
나도 미국생활 십수년 동안에 겁없이 인근 산 을 쏘 다니다가
그 악명높은 pdisonivy 에 다섯번 넘게 걸렸는데
단 한번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아니 미국 의사 놈을 만나면 안될것 같았다
그때 우리 성진님 을 알았드라면 내가 얼마나 좋았을까 ?
아니 아니지 그놈은 어쩌며는 한수 더 떳는지 모르지 ㅋㅎㅎㅎ
하여튼 요즘도 내 아내는
한국 백화점에 가면 자주빛 도는 그 망할놈의 망고를 보며는
곁눈질 하면서 슬그머니 만지며 지나간다
겷고 먹어서는 안될 금단의 열매 란걸
확실히 알고있는 모양이다.
미국생활의 한 면을 재미있게 표현해 주셨네요
한국사람들이 그리도 좋아하는 미국이란 나라의 실제 한 면입니다.
망고 참 맛있는데요..
송진냄새가 적당하게 나고
알러지 있는 분들은 잡수시면 고생많이 하시죠.
재밋는 사투리 섞어가며 쓰시는 글 너무 좋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