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참았을까?
바람이 허리를 지나가자
구멍이 뜷였다
그 뚫어진 구멍사이로
이 동네가 보인다
다시 본 그 구멍 사이로
소주가 쓰다던 사람들
카 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런데
이 아침 동네 늙은 장로
제 명대로 살지 못하고
70전에 떠났다
화장한다고 해서 그곳 다녀왔더니
모두들 무슨 분풀이 하는지
얼마나 써 제꼈는지 다 읽어 보려니
한 시간도 더 걸린다
그렇게 쓰고 싶은 것
어떻게 참고 살았을까?
꺼적거리는 댓글로
10여년을 풍미하더니
살판 났다고
너 나 할 것없이
지절대고 있다
하고 싶은 것 못하면
병 된다더니
어떻게 이 숨 막히는 교단에서
용케도 살아 남아
이렇게 주절대고 있을까?
이해 난감이다
난 하고 싶은 것 못 참는 성미이다
꼭 저지러고 본다
길을 가다가도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 것 보면
그 길이 어디까지 가는 길인지
가던 길을 멈추고 가 보는 성미이다
그래서 거가 대교가 개통하자 마자
그 밀리는 길을 꼴통처럼 다녀왔다
살판 났다
저렇게 잘 쓰는 솜씨 어디에 숨겨 두고
지금껏 참고 살았을까?
주영이 동무는
지 장인어른이 관리자 되었는데도
그것 박차고 이사온 것 보면
이 동네 참 이상한 동네이다
살맛나나 보다
이 동네 정말 살맛나나 보다
그래도 이상한 것은
그 동안 손가락이 꼼질거려서 어떻게 살았을까?
내게는 의문 부호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