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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영님의 글을 읽고서

감동을 먹고시리

잠수도 없는 실력 다 꺼집어 내어서

끌쩍 거리 본 깁니다

그리 아시고 욕은 하시지 마이소마.

( 어릴 적 꿈은 소설가 였는디 그것도 순정 소설 말입니더. )

ㅋㅋㅋ

 

** 노트에 적어서 수정하고  다듬은 것이 아니라

바로 즉석에서 타이핑 한 것이라

논리적 전개나 구성이 영 엉망입니다.

그리 아시고 그냥 심심풀이 땅콩으로

거시기 안주로 드셔 보이소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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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속 조그마한 오두막집

해는 언제나 늦게 뜨는 산골 아침이다.

 

가끔 산 봉우리에 올라서면 구름은

바다처럼 발 밑에 유유히 흐르고

하늘은 연 초록빛으로 여울지어 곱게 물들어 있다.

 

앞 뜰에 터 잡은 두 평 남짓한 꽃밭에는

어느새 나비 한 쌍이 사랑의 꿈을 즐기는 아침이다.

 

허리가 굽어 일어나기도 불편한 차 노인은

문풍지 다 떨어진 문을 살며시 여밀고

있는 힘을 다해 두 딸의 이름을 숨차게 부른다.

 

“ 정은지안아 날 데리고 아랫 마을에 정 노인네 집에 내려가자 ”

 

오늘은 아랫 마을에 사는 정 노인네 집에서

점심을 같이 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두 딸과 함께 아랫 마을 옥실 ( 옥곡 ) 에 이르렀다.

차 노인은 오래된 해수로 늘 숨이차다

 

정 노인네 집 대문에 이르러

딸을 시켜 사람을 부른다.

 

“ 대문 좀 열어 주이소 ”

 

삐그덕 그리며 대문이 열린다.

정 노인네 아들 균이가 반가이 맞이한다.

 

“ 그래 니가 균이가 너거 아부지는 안에 계시는가 ? ”

 

차 노인은 숨차게 급히 말을 내 뱉는다

 

“ 예 어르신 안녕 하심니꺼 아부지 계심니더 어서 들어오이소 ”

 

정 노인네 큰 아들 이다. ( 호는 로산이라고 하더라 )

언제나 예의 바르고 훤칠한 키에 삭삭하기가 연한 배 같다.

정이 많고 배려가 깊어 한 평생 고생할 팔자이지만 ( ㅋㅋㅋ )

균이는 차 노인네 큰 딸을 연인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모양이다.

 

마당에 들어서니 농사 채비에 어지럽다.

올 해는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

작 년에는 가뭄이 심하여 농사를 거의 다 망쳤기 때문이다.

 

힘 없고 못 배운 민초들의 삶은 언제나 이리 고달프다.

반민초 들이야 무슨 걱정이랴마는

민초들은 늘상 서럽고 불쌍하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그러한 것이 역사의 질곡이 아닌가.

 

"  아부지예  윗 골 미선이 아부지 오셨심더 "

 

정 노인은 방문을 열고 차 노인과 딸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 어이 잘 지냈노, 우째 그리 얼굴 보기가 힘들어서야 ”

“ 나이 살을 먹어가니 그려 자네도 잘 있었는가 ”

 

오순도순 어린 아이들 소꼽 장난 놀이 하듯

두 노인네는 못다 푼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서 나릇한 세월을 낚는다.

 

“ 자네 말이여 건너 마을 원일이 말이여 지아부지가 명월군 군수아니여

  이번에 서울대학교 거 머신가 총장이 되었다구먼 아따 디기  출세 햇구먼  “

 

“ 그려 똑똑한 놈이여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하더니마는 그랴

  이 마을에 경사지 경사 마을의 영광이제 허허허허 .”

 

“ 그라고 말이여 방앗간 하는 김 노인네 아들은 성진이가 의사가 되었다구먼

  의사 말이여 그란데 소문에는 명의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디 장혀 장혀

  그라서 저거 아부지 집도 사주고 돈 도 많이 준다구 하더만 “

 

해는 어느새 중천에서 차 노인처럼 숨차 허덕인다.

 

일은 안 해도 중참인지 미지근한 감주가 나온다.

달삭지근 한게 맛이 제법이다

원래 정 노인네 할머니 음식 솜씨 정갈하기로 이 고을에서 정평이 나 있다

 

“ 그라고 말이여 저기 개울 건너 편 말이여

박 노인데 장남 있잖우 민철이 고 놈이 이번에 고등법원 판사가 되었다구먼 판사,

거시기 부장 판사 말이여 지아부지 고생한 보람이 있제. 자식 농사 잘 지었어 그랴 “

 

" 그라고 그랴 자네 큰 집 장손 말이여 주영이 미국 이민가서 잘 산다며

  돈을 많이 번 모양인디 . 고향에 땅을 많이  사고. . .  그랴 다 지 팔자고 운명이여 운명 "

 

두 노인네가 이 집 저 집 이야기, 나라 이야기 마치 여인네처럼

수다 놀음에 해는 서쪽으로 어느새 가름가름 기운다.

 

황금빛 노을이 자그마한 산 골 마음을 온통 금 빛으로 물들인다

 

차 노인네 두 딸은 건너 방에서 할머니와  균이랑 요랑조랑 웃음꽃이 피어난다

무슨 이야기를 그리 재밋게 하는지

방 한 켠에는 정 노인데 아들 균이가 우두커니 앉아 합세하고 있다.

 

예쁘게 생간 차 노인네 큰 딸 미숙이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균이는 자기가 지은 시를 펴 보이며 미숙이의 환심을 살려고 애를 태운다.

 

저녁을 먹고 가라는 균이  어머니의 권유에 다들 큰 방에 모였다.

가난한 산골에 먹을 것 귀한지라

손님 대접으로는 고구마 옥수수 감자 이런 것들이 전부다

 

차 노인과 두 딸은 저녁을 잘 먹었다는 인사를 남기고 떠날 채비를 한다.

균이 총각의 애절한 눈망울을 뒤로 남긴채 집을 향하여 오르막 길을 오른다.

 

산 중턱에는 반달 가느린 실 눈을 뜨고

구름 위에서 춤 추며 둥근 세상을 마치 조롱하듯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다.

 

저 달은 무슨 마음일까 ?

내 마음을 알까 모를까

정 노인네 딸들은 달을 바라보고 한 숨을 크게 내 뿜는다.

언제 시집을 가려는지 걱정이 태산이다.

 

고즈넉한 산골 저녁 마을

어디선가 짐승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때로는 소름이 오싹 돋기도 한다.

 

숨을 헐떡이며 올라온 노인은 차거운 방에 몸을 눕힌다

수 년 전에 먼저 세상을 등진 아내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병 들어도 곁에 있으라고 했더니만 미련한 할망구 같으니라구.

노인은 지난 삶을 반추하여 담뱃대에 엽초를 말아 끼워 연신 빨아댄다.

방 안에는 담배 연기로 금방 자욱하다.

 

인생사 다 마찬가지 아닌가 ?

죽고 사는 것이 어디 인간 마음대로 되는가 ?

누가 인생을 빈 배에 비유하였던가

인생은 항해하는 빈 배 그 빈 배에 무엇을 채우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때로 인생은 정로에서 이탈하기도 한다

인생을 미혹 하는 것들이 온 천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작 년에 KBS에서 설치해준 텔레비전이

유일한 밤의 낙이고 사람사는 즐거움이다

산 골이라 특별히 베푼 것이라고 공치사가 대단하다.

 

차 노인은 텔레비전을 밤새도록 켜 놓는다

새벽까지도 여전히 켜 놓는다.

단지 그 이유는 사람이 그립기 때문이리라.

 

저녁 11 시 마감 뉴스 시간이다.

 

정 대목 대통령이 개각을 발표한다.

 

교육부 장관 이동근 

문화공보부 장관 김기대

국방부 장관 강철호 

청와대 비서실장 서청태

무임소 장관  최종오

 

민초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선거 때가 되면 얼굴 삐죽 보이는 철새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저 한량들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것들

정 노인은 맘에 들지 않는지

죄 없는담배 재떨이만 탕탕 치고 있다.

 

교회 나가는 막내 딸의 부탁으로 기독교 방송도 가끔 볼 줄안다

차 노인은 체널을 바꾼다.

 

오늘 저녁은 새소망 교회 담임 명지원 목사의 설교가 재밋다

손바닥으로 설교 단상을 탕탕 치는 폼이 옛적에 한 가닥 한 폼이다

 

한소리 합창단

새마음 합창단이 무슨 노랜지 소릴 질러댄다

 

임유진 이라는 자가 합창단 지휘를 하는디 잘 생긴 얼굴이다.

여자들이 참 좋아 할 타입이다.

피부가 뽀얀게 예쁜 여인과 같다.

 

형광(펜) 등이 껌뻑 거린다

다음 장 날에 사서 갈아야 겠다.

 

노인은 빨간펜으로 달력에 동그라미를 친다

장날에 형광등이라 그리고 동구라미를 남기는 것이다.

 

시계는 자정을 넘어 새벽을 향한다

노인은 쉬이 잠 들지 못한다

딸 걱정에 작 년에 진 빚 걱정에 도무지 잠 들 수가 없다.

 

텔레비전에는 트로트 유행가 소리가 열을 뿜는다

박 훈 가수의 이별의 아픔이 구수하게 감칠 맛이 난다.

차 노인은 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평소에도 즐겨 부르는 노래이다.

 

이별의 아픔을 그대는 아는가

뼛속가지 파고드는 그 외로움을

밤새워 눈물로 삭이는 그 설움을

 

밤은 그리 가고 날은 밝았다.

뜬 눈으로 긴 밤을 보냈는지 모르지만 좌우지간 날은 밝았다.

 

인생은 그저 심심풀이 땅콩인지 흘러가는 냇물인지

흐르고 흐르다가 막히면 숨어드는 바람 소린지

인생은 고달프다 .

인생은 고해다.

 

정 노인데 둘 째 딸이 시내로 가기 위해  바쁘다

필요한 생필품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시내로 향하는 마을 버스 시간에 맞추어야 하기에 더 분주하다

 

둘 째 딸 미순이는 미용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취직하여 아버지도 모시고 시집도 가고

 

그래서 미용사 학원도 알아보고 오늘 볼 일들이 산적하다

 

겨우 마을 버스를 타고 산내읍에 내렸다.

미용사 학원에 들어서니 벌써 많은 사람이 모였다

 

입학 원서를 제출하고 나오는데 누군가 하는 말이

경쟁율이 1. 5 : 1,   2 : 1 이니 난리이다.

앞이 캄캄하다. 그렇지만 운에 맡기자.

 

미순이는 그의 오랜 친구 덕구가 있는 음악 다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덕구는 착하고 마음이 고운 머슴아이다.

집 안이 가난하여 공부도 못하고 시골 음악 다방에서 DJ 로 일하고 있다.

가끔 만나면 얼굴만 붉히고 말이 적은 덕구이다

미순이는 이런 덕구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다방 문을 열자 귀에 익숙한 덕구의 멘트가 흘러나온다

 

'바이블 보이' 가 부른 "Just Because “ 입니다

다음 곡은 비틀즈가 부른 안드로메다 니다

신청하실 분들은 쪽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비틀즈의 애수가 가득한 구슬픈 노래가 다방을 수 놓으며 이리 저리 헤집는다.

 

창가 구석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쪽지를 가져와서 한 자 적는다

 

“ 덕구야 나 미순이야 창 문가 2 번 테이블 "

 

미순이는 덕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오늘 따라 덕구가 더 멋지게 보인다.

우람한 체격에 탄력있는 피부 키도 크고 멋진 머슴아이다.

 

미순이는 미용사가 되어 덕구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

 

어느새 덕구가 다가왔다

 

“미순이가 언제 왔노 잘 있나

너거 아부지도 건강하시나.

안 그래도 니가 참 보고 싶었다 카이

조금만 기다리라. 내 곧 일 끝나는기라 알았제 “

 

덕구는 신바람난 듯 룰루랄라 하며 뮤직 홀로 빨려들어 간다

 

덕구의 멘트에 더욱 힘이 넘친다 .

 

“ 오늘도 저희 센프란시스코 음악 다방을 찾아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마지막 곡을 띄워 드립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단골 손님 여러분 감솨합니다. 여러분의 영원한 친구 디제이 박 인사드립니다. “

 

이제는 제법이다.

믿음직한 덕구의 모습에 미순이 가슴은 콩닥 콩닥 거린다

 

덕구와 미순이는 다방에서 300 여 미터 떨어진 호프집으로 향한다

 

“ 아가씨 여기 카스다  맥주 3 병 주이소 ”

 

“ 니 오늘 읍내는 왜 왔노 내 볼라고 왔는기가 ”

 

“ 니도 보고 미용사 학원 등록도 할라꼬 ”

 

“ 그렇구나

자 한 잔 받아라 참 오랜만이제 우리 이리 만나기는 “

 

미순이는 덕구가 따라주는 맥주 한 잔을 세 번 나누어 들이킨다.

오랜 만에 마시는 맥주라 입 안이 칼칼하다.

 

한 잔 더 따르는 덕구의 맥주 잔을 미순이는 거절않고 받는다.

맥주 두 어잔에 술기가 전신을 감도는지 아리딸딸하다.

 

스치는 덕구의 술 냄음도 향기롭고

덕구의 내뿜는 숨소리도 따사롭다.

 

덕구의 오른손이 미순이 작은 어깨를 사알짝 껴안는다.

어둠이 짙은 호프집이라 덕구는 큰 용기를 낸 것이다.

 

덕구는 미순이의 빨라지는 거친 숨소리를 엿듣는다.

미순이는 순간 와락 외로움이 온 몸에 묻어난다.

 

덕구의 품에 안겨 영원을 보냈으면 - 꿈 같은 몽롱함이 전신을 휘감는다.

22 살의 미순 27 살의 덕구 두 젊은이의 열정은 태양처럼 뜨겁다.

 

향긋한 미순이 살 내음이 덕구의 욕망을 불 지피려 활화산 용암은 꿈틀거린다.

 

진한 부르스 향내에 온 몸은 나른하지만

내일을 향한 꿈과 순정은 아직 멍들지 않았다

 

가난을 대 물림 당하는 처절한 삶의 운명이지만

둘 은 이 운며을 벗어나고파 이리 몸부림을 치고 있다.

 

오늘은 덕구의 손 길을 거절하고 싶지 않다

밤 새워 덕구의 사랑을 받아주고 싶다.

 

덕구는 미순이와 가벼운 입 맞춤으로  진한 그리움을 달랜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저씨가 눈을 피해준다.

 

덕구는 미순이를 꼭 껴안고  말을 더듬는다.

 

“ 미순아 나 말이여 니 사랑한데이 니 없이 내는 못산데이

우리 결혼하재이 내 니 정말 좋데이 니 매 맘 알제 “

 

아무 말 없이 그냥 눈물만 흘리는 미순이를 보고는

 

" 니 고민 이라도 있는기가 니 와이카노 말이다. "

덕구가 미순이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리가 없다

 

다시 팔을 풀고 덕구는 주머니에서 포장지를 풀고 있다

 

“ 이것 말이다 니 줄라꼬 산 시계인기라

요새 인기 있는 Y J 손목시계인기라

니 줄라꼬 벼라가 산 기데이 마음에 들랑가 모르겠다카이 “

 

덕구는 말없이 미순이의 팔에 시계를 채운다

 

“ 덕구야 고맙다 나도 니가 좋은기라

니 조금만 참아도 내 미용사가 되어서 돈을 벌 때 까지 말이다. “

 

“ 그래 참고 말고

난 니 아이면 장가 안 간데이 참 말이데이. “

 

어느덧 밤이 깊어간다.

 

“ 덕구야 막 차 노칠라 일어나자 ”

 

“ 미순아 꼭 그리 집에 가야되나 ”

 

“ 그래 가야된다 아이가 아부지가 걱정 할끼라

다음에 또 보자 오늘 시계 고맙다카이 덕구야

건강 잘 챙기고 발 잘 먹고 댕기레이 내 간다 마 “

 

미순이는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덕구는 걸어서 집으로 간다.

 

오늘 길에 어제 개업한 푸름 (Purm) 문방구에 들렀다.

편지지와 봉투가 필요하다.

미순이에게 편지를 보낼려는 덕구의 순정이다.

 

길 건너 편 빵 집에 아직도 불이 켜져 있다.

읍내에 하나 있는 유명한 빵 집이다.

맛나기로 소문난  빵 집이다.

 

유-재-춘 로망 빵 집이다.

간판 불 빛이 오늘따라 요란하다.

 

덕구가 늦게 집에 오니 집에 난리가 벌어졌다.

어머니가 울고 불고 마을 사람들이 물려와 있다

 

고바우 복덕방 할배가 방을 비우라고 야단이다

몇 개월 밀린 방세 때문이다.

 

덕구는 그 모습이 싫었다

세상이 밉고 인생 살기가 역겹고 지겹다

 

어머니는 사정을 하고 빌고 있는 모습에 얼굴을 내 밀수 없다

자식된 도리로 용납이 안된다.

 

덕구는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다시 길을 떠난다.

미순에게 선물한 그 시계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미순이 시계 산 돈이면 밀린 방세를 줄 수 있는데

 

아인기라 아까운 것 아인기라

미순아 미안하다.

 

덕구는 읍내에 있는 무실 만화방에서 자리를 잡았다.

 

밤에도 춥지 않아서 가끔 이용하는 편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

불효자식인 자신의 모습에 분노한다.

 

복덕방 주인에게 눈물로 비는 어머니의 모습에

덕구는 주르르 흐르는 눈물을 참지를 못한다.

 

어무이예 용서하시소 지가 잘못했심더

어무이예 덕구가 잘못했심더예 흑흑흑흑흑

덕구는 울다 지쳐 잠이 든 모양이다.

 

날이 밝자 주인이 소리쳐 깨운다

 

“ 덕구씨 일어나이소 날이 밝아심더 일어나이소. ”

 

덕구는 부시기 일어나 집으로 향한다

아침 햇살이 왜 이리도 눈이 부신지

 

집에 오니 어머니는 아직도 주무신다

방은 냉방이다. 이 차거운 방에서 엄마가 주무신 것이다

어젯밤에 그 난리통에 연탄불이 다 꺼진 것이다

 

주무시는 어머니의 볼에 눈물 자국이 역력하다

 

덕구는 어머니 볼을 비비며

차디찬 엄마의 볼을 자신의 참회하는 뜨거운 눈물로 온기를 더한다

 

창가에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덕구는 엄마 곁에 누워 긴 시간동안 잠들었다

엄마와 함께 미순이와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는 유토피아 꿈을 꾸면서 말이다.

 

건너 방 라디오에서 애절한 노래가 꿈결에 흐른다

FM 제 2 라디오 한 나절의 뮤직홀 프로그램이다

노래는 그대 그리고 나 - 너무 슬프다.

 

꿈속에 이 노래가 어우러져 태산 같은 설움이

덕구의 가슴에 더 시리게 밀려온다.

 

--------------------------------------------------------------

 

야 ! 덕구야   깨고 어서 일어나거래이

어서 돈  벌어야  장가 갈꺼 아이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귀에 익은 소리

엄마가 또 잠꼬대 하신다.

 

 

 

 

 

 

 

 

 



  • ?
    FM 2010.12.21 19:27

    가슴 떨릴 때 여행을 떠나라

    사지가 안떨릴떄 여행을 떠나라

    떠다 밀 때 여행을 떠나라

    누군가 함께 떠나야 제맛이난다

     

    윗글의 저자 "에프엠"은 미국으로 이민 갔는데

    왜 소설에 나오지 않나요? 잠수님

  • ?
    잠 수 2010.12.21 19:32

    FM 님

     

    죽을 죄를 지었네예

    금방 수정하여 올려 놓아심더

    노여움을 푸시고 잠수를 귀엽게 봐  주이소

    빌고 비나이다

     * 세음 * 보 * 나무 ** *불

  • ?
    수정요 2010.12.21 19:45

    참잘했어요!!!!!!!

    잠수님

  • ?
    잠 수 2010.12.21 19:57

    수정 요 님에게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두에 말씀 드린 것처럼

    습작이라고예 그래서 앞 뒤가 맞지 않심더

     

    몇 부분은 님의 성의를 받아들여 수정을 했구여

     

    정말 감사합니다요

     

    탱큐

     

    수정요 님도 영원하라

  • ?
    나비한쌍 2010.12.21 20:01

    이거 표절 냄시가 나는디 시방!

     

    남들은 다 그 뭐냐 총장, 의사, 판사, 부자, 장관, 목사, 가수

    하다 못해 빵집 사장, 복덕방 사장하는디

    나는 고작 '나비 한쌍 사랑의 꿈'이나 즐기라고고요? 그것도 아침까지!

    하기사 해 아래서 다 헛되니 사랑하는 내 짝과 행복하게

    사랑이나 즐기는 것이 최고라 했으니 그러지요!

     

    그런데 마지막 한 줄이 빠졌네요.

     

    "야, 잠수야 니 잠 깨고 어서 밭에 일 안나가나, 눈 오기 전에 할 일 태산아니가!" 엄마가 또 잠꼬대 하신다. (에이, 꿈 깻다!)

  • ?
    수정요 2010.12.21 20:05

    바로 이거야요 !!!!!!!!!!

    반전

  • ?
    초록빛 2010.12.22 05:28

    재미 있네요

    순박한 소설

    느낌이 나고 좋아요

    재주 많으신 잠수님

    따라쟁이 잠수님 

    그냥 웃음이 나요 ㅎㅎㅎ

  • ?
    1.5세 2010.12.22 06:11

    민초님들의 이름은 언제 어디서나

    보아도 반갑네요.

    또 하나의 걸작품을 탄생시키셨습니다.

    축하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잠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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