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들 집안에

by 로산 posted Apr 03, 2013 Likes 0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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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들 집안에


독재에 항거하다가 죽은 가족 있다면

결코 선하게 기억되는 이름 아니란 것 알 것이다


너네들 집안에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서 두들겨 맞고 사형 언도된 형제있다면

그 이름에 저주하지 않을 사람 없을 것이다


잊어 줄거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내 형제가 그렇게 당했는데 어떻게 잊는단 말인가?


그래서 내 이웃에게는 그런 일이 없어서

선하게 기억해 줄 건가?

만번 좋다고 치자

그게 독재에 항거하다가 억울하게 죽은 가족들에게 할 말이라고 하는가?


지구와도 안 바꾼다는 내 목숨은 귀하고

나와 내 형제의 자유를 위해서 항거하다가 죽은 그 목숨은 귀하지 않던가?

그게 용서 사랑을 말하는 기본이던가?


내 배때기가 부르면 자장가로 들리던 독재에 항거하던 남영동의 고통을 외면하고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원혼을 신원하실 거란 생각은 안 해 봤는가?

오늘이 있는 것은 독재자의 권력이 아니라

그런 항거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루어 진 것이란 생각은 안 해 봤는가?


참 대단한 분들 많으시다

그런데 그런 마음으로 어떻게 예수를 믿을까?

그런 자들을 위해서 오신 그분을 어떻게 믿을까?

난 그게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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