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들 집안에
독재에 항거하다가 죽은 가족 있다면
결코 선하게 기억되는 이름 아니란 것 알 것이다
너네들 집안에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서 두들겨 맞고 사형 언도된 형제있다면
그 이름에 저주하지 않을 사람 없을 것이다
잊어 줄거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내 형제가 그렇게 당했는데 어떻게 잊는단 말인가?
그래서 내 이웃에게는 그런 일이 없어서
선하게 기억해 줄 건가?
만번 좋다고 치자
그게 독재에 항거하다가 억울하게 죽은 가족들에게 할 말이라고 하는가?
지구와도 안 바꾼다는 내 목숨은 귀하고
나와 내 형제의 자유를 위해서 항거하다가 죽은 그 목숨은 귀하지 않던가?
그게 용서 사랑을 말하는 기본이던가?
내 배때기가 부르면 자장가로 들리던 독재에 항거하던 남영동의 고통을 외면하고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원혼을 신원하실 거란 생각은 안 해 봤는가?
오늘이 있는 것은 독재자의 권력이 아니라
그런 항거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루어 진 것이란 생각은 안 해 봤는가?
참 대단한 분들 많으시다
그런데 그런 마음으로 어떻게 예수를 믿을까?
그런 자들을 위해서 오신 그분을 어떻게 믿을까?
난 그게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