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평생 안 하던 짓을 하고있다

by 김균 posted Apr 05, 2013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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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평생 안 하던 짓을 하고있다


사람들은 욕하면서 드라마 본다든가?

내가 그 짝이 났다

평생 드라마 잘 보지도 않던 내가 요즘 그것 보는 재미에 빠졌다


내용 다들 그렇고 그렇다

그래서 나도 욕하면서 부지런히 본다

안식일 오후 교회 다녀오면 저녁 연속극 본다

그리고 채널 돌려가면서 밤 11시가 넘도록 티비본다.

욕을 해 가면서 본다


설정도 엉터리이고 내용도 무지하게 조잡하지만

그것 보면서 욕을 하지만 혼자서 낄낄댄다

어떤 때는 손에 땀을 쥐면서 아이리스2를 보고 있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다

일요일은 낚시를 가도 일찌감치 온다

저녁 k-pop 볼 거라고 말이다(이건 내일 마친다 ㅎ ㅎ)


이 게시판 사람들 욕을 하면서 드나든다

손가락만 동동 뜰 거라면서 욕을 해도 난 참는다

낚시하다가 손가락을 다쳐서 1년 내내 고생을 하면서도 낚시를 가듯이

이곳도 욕 먹어가면서 들락거린다.

자판을 두들기고 있으면 지나가던 마누라가 한 마디 한다

“자판 소리만 들어도 누구하고 싸우는지 알겠다”

아니라고 극구 변명하면 다시 한 마디 더 한다

“당신 얼굴 안 봐도 다 알아요”


관심 많으면 실망도 크다던가?

묵묵히 읽어주는 이들 있어서 재미있었는데

그 묵묵하던 무리들 중에서 기분 좀 상했는지 별 소리 다 한다

언제 재림교회에서 기대치 이상으로 실현해 주던 것 있던가?

사람들 꿈도 야무지다

들려오는 소식은 지구 멸망할 때 같이 불쏘시개 당할 그런 이야기 뿐

그래도 교회 가서 복 받을 거라고 헌금하고 들었던 그 이야기 또 들으면서

재탕 삼탕 하는 설교에 식상할만한데도 아멘 하고 있으면서

왜 이곳이 천국처럼 되기를 원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여러분들이 너무 글을 안 쓰기에 억지로 쓰는 글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

클릭하고 와서 읽을거리 새로운 것 없으면

그런 것 자주 느끼면 무슨 재미로 오나 싶어서

솔직히 말해서 의무감으로 쓰는 글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


나도 여러분들 글 읽을 자유 누리면서 살고 싶을 때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댓글로만 말하는 분들 중에 나의 무식을 자주 폭로하는 분들 보면

역겹기 짝이 없다

다 같이 무식한 주제에 그런 무식한 글도 못 쓰는 주제에

남이 기껏 써 놓은 글에 대하여 무식하다고 판단해 버리는

그런 주제넘은 분들 종종 보면서

이 늙은 것이 젊은 여러분들 위해서 억지로 쓴 글 좀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해하기 싫다고 하시겠지 그건 자유다


글 지우면 기분 나쁜가?

그런 사람들이 남의 글에 대하여 무식하다고 하면 기분 좋을 것 같은가?

자기는 기분 나쁜 것이 나쁜 것이어야 하고

다른 사람은 기분 나쁜 것도 참고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내가 보기에는 말도 아닌 댓글 달아 놓고 그것도 글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더 질이 안 좋은 사람 같다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벼라 별 소리 다 하면서

실명 쓴 사람을 두들겨 패는 것 보면서

빌어먹을 세상이라고 욕을 하기도 한다


몇 년 전에 카스다에서 어떤 이가 날 보고 뭘 먹고 사는지

즉 직업이 뭔지를 물었다

정신 빠진 내가 내 직업을 알려 줬는데 지금 생각하니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여러분들이 내가 먹고 사는 것 알아서 뭐 할 건지

내가 밥을 굶으면 도와 줄 건지 묻고 싶다

내 직업을 묻는 그 속에는 나를 깔보려는 그 무엇이 숨겨져 있다는 것은

두 말 안 해도 아는 사실이다

“저 친구 뭘 하길래 저렇게 글만 쓰고 있냐?” 하는 식이었다

이젠 늙어서 옛날 같은 직업은 없고(아 참 아직도 사업자 등록증이 있군)

재미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며 낚시 등산 드라이브 교회 등등 할 일 다 하고 산다


교회에서 말할 때는 두 말이 필요 없는 재림교인이고

거기다가 정치적 문제가 나오면 내 소신대로 말하고 거기다가

정치적 집회가 생기면 자주 참석하기도 한다

그래서 내 정치적 신조는 호불호가 분명하다

싫은 정치가는 죽어도 싫고 비도덕적인 집단은 꼴도 보기 싫다

그래서 밥 먹여 줬다고 존경하는 짓은 절대로 안 한다


욕을 하면서 티비를 보듯이 욕을 하면서 정치가를 판단한다

나만 그렇게 하는 것 아닐 것이다

소위 배웠다 하는 분들 다들 그럴 것이다

단지 나와 다른 세계에 살고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며

반대적 정치적인 사고방식을 가졌기에 다른 견해를 용납하지 않는 것일 거다

박정희 욕하면 그 대신 노무현 욕하고 그러면서 우리의 사고 속에 잠재한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 형제의 아비나 어미를 이런 일에 빗대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아무리 익명성이 보장된 곳이지만 너무 심하다 생각하지 않으시는가?

내가 욕하면서 티비 보듯이 해서는 안 될 최소한의 양심 아닌가?

정치가들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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