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천국! 불신지옥! ... 이곳도 예외없다.

by 고바우 posted Dec 22, 2010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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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과거의 경험입니다.

 

일이 있어 서울역에 가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을 내렸는데 아주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손에 성경을 들고, 어깨에 띠를 띄고 두사람이 큰소리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예수를 믿으십시오!"

 

그들의 어깨에 드리워진 노락색 띠에는 붉은 색으로 앞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뒤에는 십자가가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여기까지는 그분들의 믿음이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외침과 전도(?)에

사람들이 아무 반응이 없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고

 

우연히 양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몰몬교(말일성도예수재림교)의

외국인 두분이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순간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던 두 전도자(?)는 먹잇감을 앞에둔

사자의 눈빛으로 변하여 몰몬교 두분을 돌아가며 힐난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흥미로운 광경은 금방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되어

순식간에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려고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에 용기를 얻은 그 전도자(?)들은

외치기 시작하였습니다.

 

"몰몬교는 이단이다!"

"그들은 성경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일부다처를 믿고 있다!"

"이런 이단은 지옥에 갈 것이다!"

.................

 

조용하게 서서 피하지도 못하고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는 두 몰몬교 외국인을 대신하여

구경하던 분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공공장소에서 떠드는 당신들이나 천국가라!"

"예의도 없고 몰염치한 당신들은 집에 가서 발닦고 잠이나 자시요!"

"이들이(몰몬교) 당신에게 무슨 잘못을 했지요?"

..................

 

이제 소란은 두 전도자(?)와 몰몬교인이 아닌

두 전도자와 일반 구경꾼들 사이의 설전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 사이 조용하게 있던 몰몬교도는 자리를 피하였고

남아있던 사람들은 두 전도자(?)를 욕하며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용감하게 계속 전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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