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口蹄疫)

by 로산 posted Dec 22, 2010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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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口蹄疫)

        우보  임 인 규

 

 


무슨 역 이름도 아닌 것이

농민들 가슴을 숯검정을 만든다.

정성들여 키운 소들이

줄줄이 생매장을 당할 때

자식들의 죽음인양 가슴이 메어진다.

 

 


웬 놈의 소주는 도수도 약해져서

몇 병을 먹어도 취하지를 않고

농사를 잘 지어도 쌀 팔 곳은 없고

아이들은 제 살길이 바빠서

어미 에비 챙길 수도 없는데,,,

 

 


삼거리 에다 경계선을 치고

하얀 물약을 뿌리는 일당벌이도

지나가는 자가용 운전수들

눈총에 주눅이 들고

농자천하지대본 옛말된 지 오래인데

퀭한 눈에 눈물만 찔끔거린다.

 

 


누렁이는 언제나 한식구나 다름없었고

내 새끼들 등록금 이놈이 다 해결했었는데

뒷산 비탈진 밭도 그놈과 일군 것이었고

누렁이와 추억은 많고도 많은데

세월이 미친것인지 병이 원수인지

천지간에 가슴만 복창 터진다.


 

 

                          2010 . 12  . 1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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