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감동의 성만찬 12 월 25 일 안식일

by 잠 수 posted Dec 24, 2010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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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 해를 마치는 마지막 안식일이다

곁들여 12 월 25 일 크리스마스 안식일이다

그리고 4 기를 마감하는 성만찬 안식일이다.

 

설교를 마치고

세족 예식을 준비한다.

며칠 전부터 결심한 것이 있다.

 

난생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세족 예식을 하고픈 것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엄마의 발을 씻겨 드리지 못했다.

늘상 씻김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발 씻는 시간이다

먼저 대야에 물을 받았다

엄마 앞에 무릎  끊고 엄마의 발을 씻겨 드린다

조금의 감동이 밀려온다

 

엄마를 위해 기도 드린다.

 

엄마의 건강을 위해

영생의 그 날 아침에 꼭 주님을 뵙자고 기도를 드린다.

나도 모르게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엄마를 위해 처음으로 세족예식의 기도를 드린 것이다

 

다시 대야에 물을 받아왔다

 

엄마가 바닥에 앉으셨다

나는 의자에 않고

엄마는 아들을 향하여 무릎을 끊는다

 

아침에

 

" 엄마 머리 감아야지 "

 

" 오늘이 안식일 아니다 금요일이다. "

 

머리 감기를 거부하신다

겨우 달래서 머리를 감겨 드렸다.

 

교회에 엄마가 보이지 않는다

 

급히 사택에 올라가니 쇼파에 기대어 주무신다

 

" 엄마 와 이리 있노 교회 안가나 "

 

" 금요일인데 교회는 무슨 교회 날 바보로 아나 "

 

아이처럼 이렇게 역정을 부리신 엄마이시다

 

이런 엄마가 아들의 발을 물에 담근다

그리고 정성을 다하여 아들의 발을 씻으신다.

그리고 정중하게 무릎을 끊고서 아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신다

 

그 기도가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성령의 감동이 얼마나 많이 밀려오는지

나는 그저 흐르는 눈물을 훔치기에 바쁘다

 

아들을 위한 엄마의 기도

간절하다 절절하다

기도 드릴 때는 치매 엄마가 아니다

결단코 아니다.

기도가 너무 조리있고 은혜가 있다

 

내 발을 씻기시는 손 길은 엄마의 손 길이 아니다

하나님의 그 사랑의 손 길이다

 

나는 그 은혜를 어이 감당힐 길이 없어 계속 흐르는 눈물을 훔친다

소리 내어 엉엉 울지는 못한다

흐르는 눈물은 이미 뺨을 적시고 흐른다

 

내 심장으로 내 폐부로 흐른다

강물되어 흐른다

 

성만찬을 집례를 하여야 한다

 

찬미를 부르는데 부를 수 없다.

 

기도를 하여야 하는데 기도를 드릴 수 없다

 

울먹이며 겨우 겨우  순서를 진행한다

 

오늘 나는 엄마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본 것이다

일 년동안 아니 평생동안 아들을 위한 엄마의 기도는 곧 하나님의 기도이다

 

내 생애 이렇게 은혜 받은 성만찬 예식은 없는 듯 하다

다시 없을 것이다

 

암마와 함께 성만찬을 세족 예식을 마쳤다.

 

때 늦은 후회가 몰려온다

더 일찍 엄마의 발을 씻겨 드릴 것을

 

내 년에 다시 엄마의 발을 씻겨 드리기로 작정한다

그 때 까지 살아 계시기를  기도 드린다

 

세족 예식과 모든 예식을 마치고 엄마에게 물어본다

 

" 엄마 오늘 엄마 발 누가 씻겨 주더노 "

 

" 몰라 몰라 "

 

엄마는 모른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신다

엄마를 품에 꼬옥 껴안고서 식당으로 향한다

 

엄마는 여전히 치매 노인이시다

 

엄마 엄마 부르며

식당으로 향하는 길이 마냥 행복하다

 

차거운 영하의 일기지만 마음은 뜨겁다

 

엄마의 사랑은 

엄마의 그 손 길은 분명 하나님의 손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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