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SDA 자유 게시판에 닭 보고 배워야 할 꼴불견이 죽치고 있다.

by jaekim posted Apr 28, 2013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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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씨가 참 좋다. 거실 출입문에서 보이는 하늘, 탠저린과 오렌지 나무(두 나무가

탠저린과 오렌지인지 확실한지 안 식구에게 물어봐야 하지만.)가 서로 비집고 서서

앞을 막아 시야를 가렸어도 좋다. 자기 할 일을 서로 경쟁하다 보니 주인의 시야를 막

은 들 주인이 그래도 좋다는데야.


또 틈이 나는 대로 앞마당 보기 싫은 터에 나물과 풀을 뽑아내어, 꽃과 초록이 어울리

다 꽃이 만개하면, 붉은 카펫으로 변하는 화초를 심느라 매일 틈을 낸다. 그러다 보면

지루하니, 인터넷 토론장이나 블로그에 얘기를 담느라 시간이 훌쩍 지난다. 참 살기

좋은 시대에 살고 있어서 즐겁다.


글쎄 며칠 전에는 무정란을 피하려고 수탉을 사왔는데 이놈이 분수없이 울어대는데,

꼭두새벽이나 울지 말면 좋을 텐데, 이웃집 수면 방해를 우려하니 우리도 귀찮다.

수 없이 애완동물 가게에 가서 그 가게에서 산 건은 아니나, 원래 거래하던 가게라,

성숙한 암탉으로 기꺼이 바꿔주었다.


그런데 뒤 이미 늦게 들여놓았던 그 수탉도 분수 떠는 것도 떠는 것이지만, 다른 암탉

이 텃세를 하느라 그러는지 머리를 쪼아대어 수탉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놈과 맞

바꾸어 온 암탉이 검정이라 그런지 이미 기르고 있는 다섯 마리가 이 검은 암탉에도

텃세를 하는 걸 본 안식구가 사색이 되어 끌어안고 닭장에서 피난시켰다.


텃세에는 같은 암탉이라고 해도 검은색이라 그런지 몰라, 다시 수탉을 받아준 그 가

게에 다시 들려 바꿀 작정이다. 전에도 그 가게와 거래할 때 섭섭하게 하지 않았기에

자기에게서 가져온 검은 암탉을 가져올 때, 보통 암탉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들고 온

사정을 가게 주인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맑은 마음으로 주위를 눈만 제대로 뜨고 살피면 인간이 살아가는 길이 눈에

띈다. 텃세가 따돌림을 만드는데 새 손님에 대하여 색깔이 다르다고 하는 지, 아니면

나름 길들이기인지 모르나 우리 인간 세상에도 이 때문에 특히 청소년이 자살하는 사

건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여기에 검은 암탉이나 수탉은 군계일학(群鷄一鶴 )에서

말하는 학이 아니다. 주위에서 섬길 때 학이지, 억지로 행세하려고 해서 되는 일이 아

니 잖은가.  


이 게시판에 원로 목사나 신앙심이 신실한 원로들이 거니는 경회루 앞마당인 줄 모르고

속물이 얼씬대니 우습고 가소롭게 보일 것이다. 게시판에서 서로 댓글을 달고 그에

또 댓글을 단 내용을 보아서 낌새를 이미 알고 자리를 뜨려는 참인데, 아닌 게 아니라

타이르듯 하는 말이 아니라 인도인이 장바닥에서 코브라 가지고 놀듯 풋내기를 주

무르기에 보따리 싸들고 나오기로 했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드나들다 마음을 이해

하는 분들에게 이사한다는 쪽지는 남기고 싶다.


구박받는 닭이 학이라면 다른 닭이 절대 낯선 자를 쪼아대지 않을 것이고 위계질서를

위한 행투리로 유독 어떤 한 마리가 낯선 닭 한 마리를 쪼아댄다면 그 쪼아대는 놈은

참으로 딱한 동물이다. 게시판에 어느 원로가 소생을 그렇게 만만하게 자기 손에 휘

둘릴 사람으로 보았다면 인생을 헛 살은 인품이다. 자기 아들이나 며느리에게도 그런

식으로 처신하면, 대접 못 받는다. 명심할 점은 세상 목회자를 욕되게 하는 짓이다.

속이 안 풀리면 돼지우리 같을망정 소생의 블로그에 와서 문짝을 발로 차고 들어서도

환영한다.


이렇게 닭들 세계도 쪼아대는 놈이 있어서 결국 한 놈을 괴롭히듯이 게시판에서 어느

누가 이런 처신을 배우라는 게 아니고 이런 모습을 보고 느끼는 점이 없는가 살펴 자

기 행실에 반성하란 말이다. 미국도 넓은 곳이 아닌데 같은 교계에서 누가 이 풋내기

를 쉽게 알지 못해도 목사건 원로 성도이건 한 마디만 하면 두사람 건널 필요 없이 자

기 이력이 실타래에서 풀리듯 한다는 점을 소생은 명심한다. 알아보면 입에 향내가

나는 사람은 추앙을 받고 구린내가 나는 사람은 쉬쉬하고 피한다.


서로 사랑하라고 하던데,

 

 

  • 블로그 이름: '남가일몽'

  • 블로그 주소: http://blog.koreadaily.com/media.asp?med_usrid=chul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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