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유학

by 김균 posted May 08, 2013 Likes 0 Replies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자비유학

요즘 자비유학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심심찮게 다가온다
자비유학이란 글자 그대로 자기 돈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목회자가 무슨 돈이 많아서 자비유학을 가는가?
아니면 목회자가 왜 자비유학을 가는가?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1. 교회에서 교인들과 문제가 생기면 자비유학을 간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곳에 발령하기 힘들고 그래서 시간을 벌기 위해서 이다
나를 위시해서 교인들 대부분 석두들이라서 두어해 지나고 나면 그런 일 잊어버린다.
거기다가 2년 후에 다른 교회로 발령 받으면 자기네 교회에 안 온 것만으로도
스스로 위안 받는다
다른 교회에서 또 죽을 쓰건 싸움을 하건 그런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또 우리들처럼 골병드는 교회 하나 생기겠군 하는 정도이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합회장이나 연합회장(직할 선교지 근무자)이
구두 약속을 한다
소나기 피하고 오라.... 겉으로는 열심히 배워서 새사람 되어 오라고 하지만
골치 아픈 일 하나 해결하는 마음으로 보낸다

2. 목회가 싫어져서 임시로 좀 피해 보려고 자비유학을 간다
이런 경우에는 목회에 관심이 없으니 장래를 대체할 과목을 공부해서
다른 길로 빠지기 위함이다
퇴직금도 타고 그러고 갔다가 여의치 않아서 복귀한다
이건 행정부서가 앞으로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여겨서 복직을 권유하는 경우이다

3. 목회는 싫고 좀 쉬고 싶어서 자비유학을 간다
돈도 있는 경우이다 글자 그대로 자비로 유학을 마치고 복귀한다

4. 돈도 없는데 공부는 하고 싶고
그래서 기관이 유학시켜주는 기간을 못 기다려서
자원해서 유학을 간다
신학 4년 6년동안 배운 것으론 목회 못할 것 같았을까?
교회에 목사보다 성경을 잘 아는 교인들 있을까?
잘 안다고 떠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예언의 신에 능통(?)해서 목사 잡아먹는 분들 아닌가?
목사는 영성과 자질이 문제지 성경 많이 안다고 한 구멍 파서 박사 받았다고
목회 잘 하는 것 아니더라

어쨌던 자비 유학이란 제도는 교단 안에는 없다
교단은 자비로 유학 가는 목사들에게 사표를 받는다
이 말은 그런 제도 자체가 없다는 말이다
자비로 공부하고 싶으면 사표 내라는 말이다
왜 휴직처리를 하지 않고 사직 처리를 할까?
교단은 자비로 공부하는 목사에게 장래까지 맡길 마음이 없다는 말이다
교단은 규정으로 움직이는데 이 규정을 어기면 사표 내라는 말이다

한 동안 장로하고 싸우면 유학간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 케이스를 합회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사 이동철이 아니어서 인사이동은 못하겠고 그래서 유학을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갔으면 기한 내에 복귀해아 할 것인데 합회장하고만 쏙닥여서 주저앉아
공부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합회장이 이랬다
“장로님, 아무개 목사는 박사 공부를 계속하게 해줄 스폰서가 나타났어요”

물론 나는 속으로 어느 정신 빠진 교인이 그 유학 대금을 댔나? 하고 “잘 됐습니다”했다
그런데 총회가 왔고 합회장이 바꿨고 내가 행정위원회에 들어갔는데
재무부장 왈 “스폰서가 나온 게 아니라 합회가 나머지 기간을 물어주고 있고
지금도 송금한 후 연합회 계정에서 그 돈을 제하고 내려옵니다“
행정위원들이 모두 발끈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행정이 어디 있냐? 교단의 돈이 남아돌아서 이러냐?
교인들이 너희들 시다바리냐?
사실은 더 심한 말을 했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고...
그 목사가 박사학위를 받아야 온다니까 그런 줄만 알았다
이건 우리들도 그 시대에는 팔리시에 문외한일 때 이야기이다
세월이 흘러 그 목사가 박사학위를 받고 온다는데 복직이 어렵게 됐다
왜냐하면 공부를 마쳤는데 다른 합회로 가든지 다른 합회 목회자와
바꾸자는 의견이 있어서였다

그 목사가 사전에 외국에서 왔는데 친한 장로를 대동하고서 연락을 하는 것이다
“장로님 춘양이라도 좋으니 영남에서 근무하게 해 주십시오”“춘양이 뭐 어때서요?”
아마 그 목사는 춘양이 제일 오지인 줄 알았나 보다
나도 그 당시 까지는 춘양이란 곳을 가 본 적이 없지만
유명한 장로님이 계셔서 젊었을 때부터 익히 듣고 있었다
거기다가 내가 섬기는 교회에도 그곳에서 온 장로님이 계셔서
좋은 교회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 교회와 내가 엮여서 여러분들 기분 상하게 한 일도 있다

우리는 그가 사표 낸 그대로 이길 바라기도 했지만
다른 합회로 가길 원했다 하도 많은 부분에서 마음을 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다시 왔다 그리고 또 한 번 시끄럽게 뒤집었다
덕유산에 야영 캠프를 가서 그곳에서 행정위원회를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자비유학
누가 이런 단어를 만들어 냈을까?
교단 규정에도 없는 단어가 버젓이 올라오고 그게 무슨 벼슬처럼 자리잡는다
사표 낸 전직 목사가 자비유학을 다녀오면 권리적으로 재임용될 것이라 생각한다
무슨 집단이 이런 개똥같은 짓을 예사로이할까?
자비유학이 광야 시대의 도피성인가?
자비유학이란 것을 가면 아무도 무슨 공부하는지 아니면 안 하는지
알아 볼 생각도 안 한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목사직을 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한 분들끼리는 뭐하고 있는지 알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가서 공부를 하건 돈을 벌건 그런 것 신경 안 쓴다
눈에 안 보이게 없어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어서 말이다

우리 합회에 병폐스런 것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의 한 개가
유유상종한다는 것이다
몇몇 사람들이 친하게 지내는 것은 좋지만 그 친함이 도를 지나쳐
저들끼리 밀어주는 짓을 하게 되면 이 교단 베린다
총회가 다가오면 이런 자들이 저들끼리 밀어줄 자를 찾게 되고
무슨 일이 생기면 인사이동까지 간섭하게 된다
죽일 놈 생기면 끝까지 물어뜯을 것이고 인간이 야수처럼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연합회에는 배치위원회라는 것이 있다
나쁘게 표현하자면
자기 합회나 기관에서 골치 덩어리들 서로 교환하는 벼룩시장이다
다른 곳에서 바꾸어 오면 이 친구보다는 낫겠지 하는 심정으로 벼룩시장에 내 놓는다
물론 사전에 합회장이나 기관장이나 연합회가 협의를 한다
지금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 골치 덩이가 있으니까 벼룩시장이 종종 성시를 이룬다
결국은 인재의 적재적소를 위해 만든 배치위원회가 그런 일도 종종하더라는 말이다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켜도 교인들이야 죽던 말던 5-7군데만 돌면
정년으로 은퇴하는 시스템 속에서
그것도 모자라서 자비유학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분들 때문에
선량(?)하게 자비유학한 분들까지 욕을 벌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게 열심히 주를 위해서 자기 돈으로 공부하고 왔는데
왜 채용하지 말자고 난리 부르스를 치는 일이 생길까?
바로 떠날 때 말썽을 일으키고 떠났기 때문이다
지금도 모 기관 소속 목사가 그렇게 떠날 것이라고 대기하고 있지 않는가?
무슨 뺑뺑이 돌리기 해서 취직한 기관이라도 되는지
목사가 노동법 운운하고 있는 현실에 아연실색을 금할 수가 없다

어느 장로가 그랬다
“목사도 아침에 일어나서 9시 전에 넥타이 매고 목회실에 대기해라
그리고 방문을 가든지 성경을 공부하든지 오후5시까지는 근무해라
그러면 기관 교역자처럼 금요일 오전에 마치고 안식일 지나고 일요일부터 근무하면
엿새 동안 열심히 일하라는 십계명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 아닌가?“ 라고
월차도 찾아 먹고 년차도 찾아먹고 안식년도 찾아 먹고(이건 아니다)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면 딱 월급쟁이 노동자이다
목사가 노동법에 저촉을 받는 노동자인가? 연월차 이야기하는 못된 송아지가 있게?
그럼 앞에 말한 것처럼 출퇴근을 정확히 해 보라
화요일 금요일 저녁 시간은 시간 외 수당을 청구하고
혹시 처가에 갈 때는 월차 이용하고...
그런데 목사는 그런 제도에 얽매인 직업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 교단은 자비향(유)학을 원하지 않는단다
그래서 그런 제도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단다
그럼 그런 식으로 교단을 이용하는 목사는 교단의 법을 무시한 행위라는 것이다
그래서 재채용하고 안 하고는 행정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고
그 행정위원회는 교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합회장이 해 주고 싶다고 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합회장은 원칙을 따라서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유능한 목사를 일부러 재채용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지금 재정이 어려워서 새로 진입하려는 신학졸업생이 놀고 있는데
교회에서 말썽 피운 사람을 재채용하는 짓은 하지 말자는 말이다
그가 누구건 간에 팔이 안으로 굽는 짓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앞으로는 누구든지 자비유학후 재채용되지 않는다는 관례를 만들자는 말이다
일 하기 싫다고 자비유학가고 교회에서 말썽 피우다가 자비 유학가고
그런 일로 교회의 권위를 무너지게 말라는 말이다
이 교회가 목회자들의 밥벌이 장소가 아닌 이상 이젠 좀 변해 보자는 말이다

내 말 어디에 틀린 데 있으면 지적해 주기 바란다




Articles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