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에겐 언제나 엄마였다.
1990년 6월18일 오후6시 엄마 죽을 때까지 엄마였다.
누구에게나 처럼 나의 엄마도 대단한 엄마였다.
세상에서 우리 엄마처럼 대단한 엄마 있었으면 데리고 와봐라.
엄마 참 많이 아팠다.
불쌍한 엄마
평생 위장약 달고 살았다.
항상 속이 거북했던 엄마였다.
그뿐이 아니었지.....평생 말이야.
말년 8년에는 매주 2-3차례 신장투석을 했다.
하루가 다르게 얼굴은 흙색으로 변하고 피골은 상접하고 정신은 흐미해져 갔다.
1990년 6얼 16일 그날 엄마가 또 병원에 가던 날
엄마는 알고 있었다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방을 나서며 이것저것을 만져보고 차에 오르기 전에 집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엄마의
모습 떠오르면....
아~
엄마는 알고 있었다 근데 나는 몰랐다.
나는 엄마는 며칠 있다 집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다.
나랑 오래오래 같이 살 것이라 생각했다.
엄마는 병원가고 이틀 후에 죽었다.
엄마 땅에 묻고 집에 와서 부엌에 들어가 밥통을 열어보니 햐얀 쌀밥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엄마가 마지막으로 집을 나서기 전 아무도 모르게 새벽에 부엌에 나가
몸에 남아있던 마지막 힘 다 짜내어 마지막으로 지은 밥이었던 것이다.
우리 먹으라고 새끼들 먹여야 한다고 엄마는 정말이지 젖 먹던 힘 마지막으로
모두 긁어모아 밥을 지어놓고 엄마는 집을 나갔다.
아, 그 엄마가 죽었다.
엄마는 눈을 감을래야 감을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이곳에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뭐한 이유가 하나 있었다.
그 자식 남겨두고 엄마는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엄마~~
세상 모든 짐을 홀로 지고 살았던 엄마
엄마는 지금 어디에 있어?
나 이제 엄마 마음 조금 알 것 같아
아주 조금 말이야.
오늘은 엄마가 참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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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나 엄마 사랑 듬뿍 받았다 뽐내는 글 공개적으로 버젓이 게시하는 거 이 거 참 이기적인 거다.
세상에 태어나서 엄마 품에 제대로 한번 안겨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엄마아빠란 말 한번 해보지 못하고 세상 살아가는 수많은 가엾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그 마음, 헤진 그 심정을 내가 헤아릴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나밖에 모른다. 정말이다.
난 정말 나쁜 놈이다.
인간은 정말이지 나 뿐이다.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이런 글 쓰고 싶어하고 보고 감동하고 울고 그러니 말이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사람 다 지옥에 떨어 뜨려도 좋다.
하나님은 그 가엾은 분들 만큼은 무조건 이유 불문 꼭 구원하기 바란다.
위의 저글 보고 뼈가 저리는 슬픔 아픔을 느낄 분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