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일 하며 생각하며.

by 김재흠 posted May 13, 2013 Likes 0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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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누구처럼 골프 할 주제도 여의치 못하고 전처럼 산행을 자주 하는 즐거움을

호젓이 맛볼 수 없는 처지에, 앞과 뒤 마당에서 틈나는 대로 호미나 꽃삽과 여러 가지

손 연장으로 땅도 파고 특히 요즘 땅속 깊이 묻힌 중국 부추를 캐내느라 살만하다.

린 손끝에 어른들 흰 새치를 뽑을 때 느끼는 그 어린이의 재미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

.


성격이 무던치 못하여 손가락 끝에 어른어른한 아주 작은 가시를 뽑아내는 개운한 맛

과도 같이 잡초를 뿌리째 뽑아내는 일을 하면서, 지난 세월을 생각하거나 주변에서

겪는 이런저런 세상사를 생각하니, '나물 먹고 물 마시며 팔굽혀 베고 눕더라도 즐거

움이 그 안에 있으니' (논어: 述而篇) 란 명구가 스친다. 어쩌저쩌니 하며 나부대다 헛

디디는 인물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세상이라 세상사에 등을 돌리는 이런 삶이 그

립다.


물론 그들이 일구어놓은 터에서 여러 사람이 살아가는지라 고맙기 한이 없다. 그런

일꾼 덕에 알게 모르게 살아가면서 헛디딤만 눈에 보이면 그를 표적으로 사방에서 작

살을 던진다. 실족의 원인이 사리사욕이나 부정이면 그를 믿던 마음에 큰 허탈감을

주니 비난이 마땅하다. 성격이 조급한 국민은 밑구멍에 보이는 불투명한 물건을 보자

마자 가지각색 주장으로 오히려 시끄럽게 한다. 이렇게 직접 본 사람도 가지각색인데

그들 주장을 듣고서 또 나름 떠들어대니 나라 전체가 와글와글하다.


이번 윤창중 사건만 봐도 그렇다. 이 사람이 박 대통령을 수행하여 미국에서 저지른

실족이 한 인터넷에 뜨자 메뚜기 떼처럼 달려들어 제멋대로 토를 다는데 허구인지 실

화인지 기고만장하여 마치 세상이 뒤집히는 줄 알았다. 이 사건에 누리꾼이나 언론이

하는 얘기는 이미 기정사실로 판을 짜고, 기다렸다는 식으로, 특히 민주당은, 이러니

박 대통령,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고문을 주듯 하였다. 사실 이 사건의 본질은 우리끼

리 문제다. 다만 벌어진 장소가 미국이고 한미 정상 회담에 대통령을 수행한 때라는

점이란 특수성이 있다.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여성 인턴이 세상 물정을 들어서는 알 테지만 낯선 남자와 실

제 부딪힌 상황이 감당할 수 없던지 다른 사람에 의하여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작건대 방법이 적합한지 가릴 사이 없는 멘붕 상태라 타인이 거들어준 모양이다.

마 이때 주미 대사관이나 주 워싱턴 문화원은 뭘 했기에 불길이 갑자기 솟구쳐 인터

넷이 달아오르고 심지어 외신도 한국 소식통을 인용하는 곁 불길이 솟구치었다.


이래 소문이 지구 상에 소용돌이니, 이 게 국제 망신이다. 이 망신은 우리 스스로 저

질은 탓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경사 난 듯이 언론이 소리치고, 또 사태가 투명하

게 밝혀지기도 전에 박 대통령 사과 운운하는 민주당도 성급한 처사다. 이왕 이리된

, 두고 보면, 박 대통령이나 관계 부처가 손발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관

계 당사자가 난 몰라라 하면 또 피해 당사자가 가만있을 일도 아니다. 즉 이렇게 어수

선하게 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숨넘어가는가? 말하기 좋아하는 부류 때문에 국제 망

신을 불러들였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이 죄렷다?


윤창중이나 박 대통령 흠집 내기에 환장한 부류가 국제 망신을 불러들인 결과가 되었

다고 볼 수 있다. 어젠가 모 종교 인터넷 게시판에 장로라는 사람이 자기 교회 목사가

헌금을 횡령했다고 나발 불었다. 같은 교계 교회 사건인지는 모르나 이렇게 폭로해야

횡령이 원상 복구할 거라고 믿고 천하에 공개했다면 오산이다. 교인들 여럿이 올린

댓글을 보면, 심한 악풀 때문에 그 장로는 더는 그 교회에 나가지 못할듯싶다. 조용히

문제 해결을 꾀하였으나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비리 공표가 해결책인가 하는 점이다.


윤창중 사건이나 교회 횡령 사건이나 사건 해결에 임하는 국민이나 교인이나 그 자세

를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할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하여간 누구나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적당한 처신을 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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