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얘기가 아니라 본인을 향한 얘기다. 예배 시작 전이나 예배 시작, 예배 순
서 등 어느 때라도 함께 찬미하며 하나님께 성스럽게 올리는 노래를 함께 부르지 않
고 듣는 사람이 있다. 하늘에 올리는 축복을 마치 공금 횡령하듯 교인들이 한마음으
로 하나님께 올리는 정성을 도둑질하는, 몹쓸 경거망동이 아닐까 하고 자성한다.
솔직히 주위 교인의 목소리, 전면 강단 쪽 노련한 음색, 반주 또한 곁들여 얌체처럼
듣는 자가 있어, 옆 교인이나 누가 이를 눈치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도 스
치나 그 입체 음향에 묻혀 교회에 출석한 보람을 만끽한다면, 하나님이 노여워하실
까? 아마 철없는 소리한다고 비웃을 사람도 있겠지.
정신병인지, 아니면 그저 비정상인지 모르나 주위에서 들리는 불협화음도 다른 음색
과 어울리면 추상화에서 난해하게 붓 스친 자국을 강조하며 작가 나름대로 숨은 뜻을
암시하는듯하게 그런대로 듣기 좋다. 이것도 불균형의 묘미인지는 모르나 그저 좋을
뿐이며 아무런 저항을 못 느낀다면 이상한 사람인가?
모태 안식일교 신자인 아내와 더불어 살자니 교회에 나간 게 당연하고, 신앙을 모르
던 처지이기는 해도 아내가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걸 한 번도 역겹게 생각한 적도 없
거니와 신앙은 바람직한 인생으로 여겨왔기에 편하게 인생을 누린다. 다만 어떤 때,
신앙인의 눈에 거슬리는 거동으로 아내의 질책을 듣는 때도 있으나 '그런가 보다.'라
고 생각할 뿐이다.
그러므로 교회 찬미 시간에 자신의 행동이 경거망동인지 분간이 어렵다. 물론 자신의
행동을 아내에게 말한 적이 없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내도 모르는
사안을 여기에 공개하는 건 혹시 저런 행위가 교회에서 용납되는 것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교회에 다니면서 늘 지니는 마음가짐은 바른 양심을 일깨우는 기회로 여기며 다닌다
는 점이다. 성경 이야기나 설교는 양심을 찾는 기제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본다. 양심
도 사람에 따라 순도와 맛이 다를 테지만, 나름대로 양심을 일깨우기에 노력한다고
자부한다. 그러기에 양심에 어긋남이 있는가? 한편 두렵다.
물론 찬미하는 교인들 정성을 훔치는 일이 양심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면 그런 짓을 하
지 말아야지 하고 꾸짖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딴에는 그렇게 해도 무관하다
는 소리를 듣고 싶다. 어찌하오리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줄 아는 선생님은
그 하나로 박수받을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