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얘기 하나 - 이 빌어먹을 사회에서 창녀가 아니고 노예가 아닌 사람이 누가 있을까

by 아기자기 posted May 20, 2013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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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페친은 점쟁인가보다.

지난번에 내가 기똥찰 때 기똥찬 얘기를 보내 주더니

이번에는 내가 음악 얘기하는 줄 어찌 알고 음악 얘기 하나 보내 왔다.


명혜원은 순수창작음악 동아리 “참새를 태운 잠수함” 출신으로

1985년에 이곡 <청량리 블루스>를 발표했다.

이 곡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직후의 한국의 암울한 사회상을 노래한다!

오늘도 크게 달라진 것도 없지만...



블루스는 잔인하고 매혹적인 장르다.

백인들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흑인들의 고유 영역이다.


청량리 블루스는 588집창촌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던 적이 있다.

영어로는 'Sad song of a prostitute_슬픈 창녀의 노래'이다.

느려터지고 끈적이며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음율이다.

창녀의 서글픔과 허무, 어쩔 수 없음, 자포자기등의

느낌은 노예로 잡혀온 흑인들의 정서 그대로이다.

창녀와 흑인노예는 다른 이름의 같은 무엇이다.


이런 류의 노래를 좋아하는 것을 안 어머니는 질겁하셨다.

인생 조진다고.

전생에 흑인이었거나 기생이었나봐 했다가 어머니에게 혼쭐난 적도.


그런데 말이다.

이 빌어먹을 사회에서 창녀가 아니고 노예가 아닌 사람이 누가 있을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Maya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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