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탕에서 겪은 봉변.

by 김재흠 posted Jun 04, 2013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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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 날씨가 꽤 변덕이다. 아침 하늘이 희꾸무리하여, 햇볕이 안 보이니 덥지 안겠지

싶어 스윙 벤치 주변에 보도블럭을 깔아 여기저기 의자를 몇 개 늘어놓으면 여러 사람이 석

류나무 그늘에서 한담하기 좋겠기에 일을 서둘렀다. 나이 탓에 쉽게 피로하여 잠시 또 일손

을 놓고 인터넷을 섭렵하다가 이민 오기 전 잔뼈가 굵도록 살다가 떠난 고향을 어쩌다 Dau

m 지도에 찾아보며 이런저런 추억을 회상하였다.

 

7년 전 두 번 째 고국 방문 시 작은 형님댁에 머물면서 한번은 대중탕을 갔다. 17년여 만에

대중탕에 들어서니 왠지 정감이 생기고 아주 편안한 안식처 같았다. 물론 처음에는 좀 어정

쩡하다가 낯익기 시작하며 안정을 찾았다. 우선 벽에 나란히 설치한 수도꼭지를 하나 차지

하고 샤워를 하면서 때도 닦고 하다가 초등학교 동창이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환담을 시작

하였다. 그 지방 터줏대감처럼 오래 살다 떠난 곳이지만 세월이 흘러 타지방 사람도 그동안

많이 불어나서 이젠 객지나 다름없기도 하거니와 거기 살면서도 만나 본 적이 없다가 탕에

서 우연히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웠겠나.

 

옛날 얘기, 동창 소식, 두 벌거숭이가 호탕하게 떠들어대니 주위에 시선을 줄 여유가 없었

. 아마 40세 정도로 보이는 젊은 친구가 조용히 하라고 큰소리치는 바람에 그제야 다른

사람들도 우리와 함께 있는 걸 알아차렸을 정도다. 그러니 어쩔 것인가? 미안하다고 사과

했다. 물론 잘못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론 좀 야속하기도 했다. 우리 얘기를 들었을 텐데,

잖게 귀띔을 주워도 충분한 분위기였다. 평소 만난 사이라 대화 내용이 시답잖은데 소란을

피운다면 쏴붙일 수도 있다. 수십 년 만에 만났으니 오죽했겠는가. 바로 이런 점이 오늘날

한국 인심이리라.

 

 

못난 짓하고 무슨 할 말이 있을까마는 이런 고국 세태를 미리 이해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객담 삼아 소개한다. 생활 전선에서 바쁘고 스트레스에 쌓여 살아가자니 남을 생각할 여유

가 없는가 싶다. 대부분 바쁜 걸음으로 맹렬하게 살아가기에 말 걸기가 쉽지 않고, 누구나

귀에 이어폰을 끼고 아이패드만 끼고 있으니 말해 봐야 대체로 냉정한 대답이다. 자기와 무

관한 일에는 마음을 줄 여유가 없으니 귀찮게 하지 말라는 투다. 하기는 그렇게 매섭게 하

지 않고 경제 대국이나 선진국 꿈을 이룰 수 없을 테지.

 

 

* 가끔 유명 패스트 푸드 레스토랑에서 종업원이 비위생적이고 저주스러운 짓으로 고객의

오를 불러오는 사건을 심심치 않게 접하는데 이번 사안도 지극히 불쾌한 사건이다. 정신

수준이라 음식점 출입도 섬뜩하다.

 

Hopefully not all of Taco Bell’s workers love the shells as much as it appears one of its California employees does.

The company Monday was reacting to a picture posted on Facebook that appears to show a Taco Bell employee licking a stack of taco shells.

 

 

Image: Taco Bell w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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