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안식일교인들.

by 김재흠 posted Jun 18, 2013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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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식일 교인들이 드나드는 게시판을 기웃거린 지 2개월이다. 423일 자 필명 jaekim으로 여기에 처음 등장했으니, 짧은 동안이지만 많은 걸 알았고, 많은 걸 생각하였다. 아마 치매 예방에 큰 득을 보리라. 댓글을 통하여 다양한 사람 됨됨이도 보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도 그만큼 다양하게, 전보다 넓게 진화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식일 교우가 겪은 인간성이 생각보다 냉랭하고, 상대에 관하여 부드러운 입담이 아니고, 격한 투쟁적 언변을 토하는 교인을 더러 만났다. 하기는 자기 부모 형제에게 격한 발언이나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는데, 서로 대면 없는 마당에 아무려면 이보다야 훨씬 부드러운 처신을 늘 기대할 수는 없으리라.


이러다 보니, 50년대 6.25 난리 통에도 부산이나 제주도까지 피란으로 밀려다니면서도 교인들 사이에 돈독했던 추억담을 회상하기도 한다. 심지어 가족을 잃어버려도 교인 집단 수용소에 들러서 자기 가족을 찾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 당시야 어려운 환경이라 더욱 인심이 사나울 수도 있으련만 교인끼리 서로 보듬었던 모양이다.


물론 오늘날 사회가 각박하고 생존 투쟁이 심하니까 교인들의 마음을 담는 교계 게시판에서도 더러 격한 말이 오가나, 그래도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난다. 난해한 교리 해석을 둘러쌓든, 평범한 일상사나 시사 문제든 겸손한 자세로 오해를 풀거나, 설득이 필요할 텐데 사나운 말투가 누구한테든 다짜고짜 튀어 오거나 비아냥하는 걸 보고, 이 건 시장에서 보는 난장판도 이렇지 않은데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예컨대 민초스다를 처음 설계한 분도 우리끼리 통하는 얘기를 마음 열고 공유하자는 뜻에서 연 마당이리라. 더구나 교인이 보이거나 지니지 말아야 할 흉한 모습을 담아내자고 한 건 분명 아닐진대, 이 게시판에서 만날 때는 서로 조심하는 자세를 갈망한다. 하기는 지나치게 상대에게 이죽거리면 욕도 튀어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때 옆에서 관전하는 사람은 욕하게 하는 사람에게 찌푸릴 것이다.


그러나 답답한 것은, 남의 코를 비트는 사람은 그런 짓이 버릇이니, 이걸 어쩌면 좋을지 대책이 서질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니 어쩔 것인가. 저 사람은 원래 저러니 지나치는 수밖에 더 없다. 그걸 노련한 자신의 계급장으로 알기에 그저 딱하게 여기고. 이런 때야말로 그를 위해 기도가 필요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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