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 교회 다닌답시고 카스다에 자주 한담을 올리다가 원로 목사나 장로에게 혼쭐나고, 민초스다로 자리를 옮겼더니 여기서도 말썽을 피운듯하여 속으로 민망스럽게 느낀다. 어물전 망신시킨 게 아닌가 해서.
미국에 이민 와서 그럭저럭 살다가 생활 전선의 무거운 짐을 벗고서, 이젠 인생을 자족하려고 뒷터 2백여 평에 과일과 채소류에 열성인 아내 비위를 맟추느라 뒷손질하며, 어지러운 집 구석구석을 정리하느라 요즘 매일 4시간 이상 땡볕에서 육체 노역한다. 손 갈 곳이 끝이 없다.
매일 아침 일찍 동네 주위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앞뒤 마당 작업, 잠시 또 쉬는 시간에는 인터넷에 눈을 두고 이메일, 블로그 관리, 민초스다, 한국 내 규칙적으로 드나들며 한담을 올리는 토론방 등을 순회하면서 참으로 바쁘게 지낸다. 바쁘지만 어떻든 살기 좋은 세상에 산다.
주말에는 교회 출석과 등산, 일요일은 때로 장터도 드나들지만, 정기적 배움터 출석으로 보람을 느낀다. 물질적으로 부담 없는 생활이지만 마음의 짐을 멀리하려고 해도 타의에 따라 피할 수 없을 때도 잦다. 하기야 외부와 연결 고리를 멀리하면서 자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숨 쉬고 외연을 멀리하고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내향적으로만 살아갈 수 있을까? 사회라는 망에 한 고리를 이루는 인간이라면서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든 말든 나 몰라라 하고 팔짱 끼고 살 수 있을까? 그러나 여의치 못하여 그런 사람도 물론 있다. 어느 신앙의 가르침도 외연을 끊으라고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다 살아가는 일이라 몸과 머리를 혹사하면서도, 결과가 밑지는 일을 겪기도 한다. 다름 아닌 민초스다에서다. 하찮은 예이지만, 교회 예배 음악이 매우 감동적이라는 글(글이라고 말하기 좀 그렇다.)을 올렸더니, 그런 것만 즐기지 말고 성경 공부 좀 하라고 핀잔을 준다. 이런 사람은 성경을 겉할기했을 게다.
더구나 여기저기 자신의 흔적을 남기면, 지인이나 교우가 알고 자기에 대하여 평가한다.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 한국에서 3년간 익힌 사람을 이곳 미국 땅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반갑기도 하였으나 평소 실수한 적은 없나 하고 과거를 되짚어 본 적이 있다. 세상 매우 좁다.
그러므로 자주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는 정직하게 처신하면 마음이 편하다.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면 자승자박한다. 이처럼 민초스다에서도 몇 마디 하면 교인의 눈에 결국 띄어, 마음의 화살이 돌아오게 되어있는 마당에 함부로 날뛸 수 있을까. 그뿐 아니라 자기 교회나 민초스다에 잘못을 해, 꼴뚜기가 어물전 망신시키는 꼴이 된다.
결국, 자신의 흔적은 자신을 조여, 경거망동을 통제하고, 흔적 남기는 일에 조심하게 마련이라, 이렇게 하면서 세상살이를 하는 것이리라. 외연도 결국 자신을 위하여 좋은 열매가 되기에 허튼 일상은 아니리라. 최근 몇 달 사이 전에 겪지 못했던 인생 공부를 집약적으로 익혔다. 이래서 보람을 느낀다.
* 누리꾼과 어울릴 사연은 앞으로 더 하지 않을 작정이다. 이만 하면 됐지 더 무슨 토를 달 필요가 있을까. 댓글에 토를 달지 않겠다. 하기는 자진해서 먼저 남의(이미 알려준 누리꾼)글에 시시비비한 적은 아주 드물다.
전 김재흠님이 글이 좋습니다.
저랑 의견은 정반대이지만
그래서 더 좋습니다. 똑같은 의견만 강요하는 사이트는 곧 죽은것입니다.
김재흠님이 이곳에 있어서 주제도 넓어지고 좋은듯합니다.
김재흠님이 카스다가 아닌 이곳에 오신것도
획일적인 카스다보단 이곳에 토론문화가 좋아서 아니신가요?^^
넷상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갑니다.
그래서 의견충돌도 많습니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이 웹사이트를 로그아웃하는 순간 다 잊어 버리셔도 됩니다.
그다음번 로그인 할때
더 열심히 의견을 얘기하면 됩니다.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는 모르나.
노력해도 볼수 없는 인연이 더 많습니다.
혹시 만났다 한들 웹사이트에서 댓글로 논쟁했다고 그 감정을
현실에 그대로 보일 사람도 없으며
그런 사람이라면 차라리 얼굴 돌리고 사는것도 괜찮습니다.
혹시 게시판에서 속상한게 있으시면 이곳에서 푸시고
앞으로도 자주 글로 뵈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