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봐도 미국이 천국이지.

by 김재흠 posted Jun 24, 2013 Likes 0 Replies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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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때는 호구지책으로 죽음을 마다하고 덤벼들던 세월이 있었으나, 지나고 보니 겁

없이 살아왔다. 동물도 자기 새끼를 침입자로부터 보호하려면 본능에 따라 생사 결단

을 감행한다. 하물며 인간일진대 당연한 과거사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렇게까지

억척을 떨었어야 했나 하는 소회가 있다. 한국인의 급한 기질을 피해 가질 못하고,

선 미국 환경에 미쳐 적응하는 호흡 조절을 생략하고 덤빈 생활이니 오죽했을까.


그러다, 힘에 겨우면 다시 이민 보따리를 다시 둘러메고 고국행을 한 사람이 한둘인

. 다행히 운이 좋아 고국행을 비켜나 간 지금, 그저 하늘이 준 재수를 감사한다. 'G

od blessed my family'만 되뇔 뿐이다. 이젠 어디를 가나 익숙한 동족을 만나면 다양

한 인생 역전(hard fight)의 용사를 만난다. 미국이 최고란다. 이렇게 좋은 나라가 어

디 있느냐는 투다. 심지어 '천국'이라고 하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다. 비록 어설픈

한국인의 정서로 볼 때 대단치 않은 생업일진 몰라도 스와밋에서 만난 한국인이나,

LA에서 우연히 만나 몇 마디 주고받던 한국인, 봉급만으로 살다가 은퇴한 같은 교인

분명히 이 세상 미국이 '천국'이라는 말을 듣던 기억이 난다. 그야말로 보통 사람

느낄 수 있는 천국이다.


그렇다. 구렁이 제 몸 춘다는 말이 있으나 그렇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누구나 처한

환경에서 욕심을 다스리고 부족함이 없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면 그게 천국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이는 한국과 차별하려는 뜻이 아니고 한국에서 태어나 오

랜 세월 살아온 피가 몸속에 남아있어서 다른 온도 차를 느낄 수밖에 없기에 하는 말

이다. 물론 고국 동포도 부족함이 없이 사는 사람은 당연히 한국이 제 일이라고 할 것

이다. 예컨대 한국 MBN 방송 '로드다큐 맛있는 여행' 에서 마산이나 거제도에서 만

난 어부나 통술 집 주인처럼 바다에서 얻는 소득이나 수십 년 단골을 의지하고 열심

히 살아가는 사람들, 또는 '대박의 비밀'에서 사업에 달인이 된 사업가는 자기가 사는

무대가 천국이리라. 그러나 이 천국은 제한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느끼는 그런

천국이다.


미국에서 보는 한국은 비록 매일 무너지는 소리, 즉 화재, 자살, 농성, 사기, 부패,

발과 교통사고 같은 안전사고, 신변 위협, 각종 범죄 등이 수없이 뉴스로 소개되더라

도 한국은 건재하고 활기찬 생활을 지속한다. 그렇다고 멈추면 넘어질 수 있으니 계

속 움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 편에서는 무너지는 소리가 나도 살아남기 위해서

는 일해야 한다. 또 그런 환경에 살면 자연히 적응되니, 안전 불감증이란 말이 한국에

는 유행한다. 어떻든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게 마련이다.


미국에도 한국처럼 여러 병리 현상이 있다. 문제는 그 좁은 땅에 밀집한 인구를 생각

하면 통계자료 도움이 없더라도 한국이 매우 어지럽고 불안하다는 걸 우리는 실감한

. 또 아무리 미국 재정이 어렵다고 하나 어려운 집안에 생계비나 의료 혜택을 주고

누구 눈치 안 보고, 제 배짱대로 산다. 웬만한 곳이라면 조용하고 주거 환경이 쾌적하

. 부지런하면 넓은 울안에 과일나무, 채소를 심어 충분히 자급자족할 수 있어 좋다.

그러나 허세와 가면을 쓰는 한국 생활이 스트레스다.


한국인도 웬만한 집안이면 으레 미국에 한 자리를 펴놓은 까닭은 무언가. 싸이가 과

거 미국을 향하여 참아 듣기 민망한 욕설을 퍼부었으나 그래도 미국이라 백악관에도

드나들잖는가. 그러니 천국이지. 돈만 있으면 천국이라고? 물론 귀국하면 개인에 따

라 여기보다 안락한 생활이 기다린다면 모르나, 그래도 사정이 불가피하여 잠시 어려

움을 참지 못하고 고국으로 되돌아가는 사람이 있으니 안타깝다.



 

이웃 집들


 

어디서나 나무로 둘러쌓인 우리 동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우리 동네


 

평지에서 본 우리 동네 풍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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