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부림절과 유월절 이해: 전통과 단결

by 김재흠 posted Jun 25, 2013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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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로님이 성경을 해박하게 이해하고 잘 가르친다는 소문을 듣고, 일요일마다 그분이

가르치는 히브리어 강좌에 참여한다. '히브리어' 하면 성경을 연상함에 귀동냥할 욕심으로

벌써 4개월 남짓 기웃거렸다. 모르면 용감하다더니 구문은 별거 아니나, 단어 짜임새,

어근에 앞과 뒤에 붙는 접두나 접미어가 성별, 수별, 인칭별로, 특히 동사, 명사, 형용사,

제별로 다르기도 하지만, 한 단어에 주어, 목적어를 담아내는 동사 때문에 아연실색한다.


이젠 히브리어고 성경 얘기는 접어두더라도 아마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인 히브리어 교재에

서 유대인의 민족정기, 유대인은 어떤 민족인가를 크게 깨닫는 계기를 얻었다. '유대인'

면 우리가 느끼는 점이 사람에 따라 다를 테지만, 우선 유대인 자녀 교육법을 떠올린다.

마 이에 관한 책자를 직접 읽어본 사람도 많을 테지만, 적어도 풍문을 접한 사람도 많을 것

이나, 어쩌다 히브리어에 인연을 맺게 되어 겪어보니 교육을 통한 민족정신을 수세기 이어

오는 그들에 감복했다.


여기에서는 그 교재에 소개한 유대인 고유 명절인 부림절과 유월절을 이해하고 한민족의

현재를 곱씹어본다.


'오늘은 부림절'이란 과(lesson)는 교사와 학생 사이 오산 대화를 보자. 부림절에 교사가 에

스터서 두루마리 책을 읽는다. 그러고 나서 학생은 나름대로 닮기 원하는 인물을 에스터서

에서 고른다. 왕이 되고 싶으나 어리석은 아하수에로 왕은 싫고 현명한 왕을 원한다, 모르

도개가 되고 싶다, 그가 유대인이고 나도 유대인이라, 또 아름다운 왕후라 에스터가 되고

싶다, 에스터서에 말(horse)이 등장하니 말이 되고 싶다, 그러나 선생이 말은 말 못 한다고

하니까, 다른 학생은 그래도 좋다고 말하면서 하만이 말을 타고 다니니까, 하만이 되고 싶

다고 한다, 다른 학생은 자신이 붉은 코를 가졌기에 광대가 소원이란다 등등.. . 그러자 선

생이 얘들아 여기 붉은 코가 있다고 소리치자 모두 시끄럽게 하는 장난감을 휘두르며 난장

판을 만든다. 이어서 그가 여기 부림절에 먹는 과자 하만타센이 있다. 오늘은 행복한 부림

절이다! 라고 하면서 끝난다.


부림절 과자인 하만타센은 삼각형 쿠키로, 하만이 쓰고 다니는 모자가 삼각형이라 이를 닮

음 과자로 하만과 그의 유대인 학살 음모를 되새기며 먹는 민족 정서가 담겨 있다.


모르드개는 아하수에로 왕(크레르크세스 1, BC 485-465)시대 유대인으로 고아인 사촌

에스터를 양녀로 삼아 왕후가 되게 한 인물이며, 에스터서에 중요 인물이다. 아하수에로 왕

에 대한 하만의 모반을 듣고 에스터에 알려서 왕에게 전하게 하였다. 당시 고관인 하만에게

밉게 보여 결국 페르시아 내 유대인 대 학살 음모로 진전하지만 에스터의 도움으로 하만의

유대인 학살은 실패한다. 이렇게 유대인 보호에 앞장섰으며, 후에는 아하수에로 왕의 2

자까지오른다.


다음 '세델'이란 과(lesson)는 유대인 해방을 기념하는 축제를 다루고 있다. 온 집안 식구가

크고 훌륭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유대인이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접고 모세를 따라 이집

트를 벗어난 조상의 얼을 되새기는 축제다.


집안 어린이들은 모두 '마 니쉬타나'('오늘 밤이 여느 밤과 왜 다른가?')를 부른다. 아버지는

'하가다'(탈무드 중의 비율법적인 교훈적 이야기; 유월절 축하연에 사용되는 전례서)를 읽

는다. 할아버지는 이집트 파라오 왕을 읽어준다. 파라오 왕은 유대인을 싫어한다. 유대인에

게도 이집트가 좋지 않다. 유대인이 노예였다. 모세가 이집트에서 유대인을 구출하였다.

제 유대인은 자유인이다. 라고 부르짖는다. 이렇게 유월절 모임을 소개한다.


부림절이나 유월절 축제에서 유대인이 살아남기 위하여 조상의 정신을 여러 세대를 통하여

일깨우고 세대 간 틈을 메꾸면서 유대인 정신을 이어간다. 오늘날 유대인이 어디에 있건 그

들은 조국에 머리를 두고, 단결하여 사면초가인 이스라엘을 지키고 있다. 우리 한국인에게

는 이에 비견할만한 게 무엇인가? 새마을 운동도 쇠잔했고, 태극기조차 짓밟는 사람이 자

유라는 이름으로 건재하고, 역대 대통령도 별 볼 일 없는 인물로 내동댕이치고, 그나마 세

종대왕이나 이순신 정도가 퇴색하지 않고 있다. 물론 세대 간 시대 간 하나로 묶는 띠는 생

각조차 할 수 없다. 경로 사상? 동방 예의 지국? 유교? 건국 이래 하나로 묶는 유대가 없다.

현재도 사분오열이다.


너 죽고 나 살자! 이게 국민성은 아닐 테지. 우리 국민성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솔직해지

. 여기서부터 우리 각자가 국가를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

. 이런 각자의 자세가 이스트(효소)로 작용하면 국력이 단단히 다져지리라. 이왕 박 대통

령이 통치자라면, 미련 없이 받쳐주어야 할 것이다. 5년 임기 성과를 보고서 그 대통령을

준엄하게 다룰 일이다. 대통령이라고 세워놓고 흔들어대면 어쩌자는 건가?



* 하만은 제비뽑기하여 유대인 학살을 꾀하였다. 이 제비뽑기가 '브르'. 여기에서 부림절

이란 말이 생겼다고 한다.

Mah Nishtanah는 유월절 축제에서 부르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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