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8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돈 간에 뭔가 뾰로통하고 미묘한 공기가 감돌면, 시부모가 하는 말이, 세상에 딸 가진 사

람이 유세 떤다더니 하면서 마뜩잖은 귓속말을 세간에 듣기 어렵잖다. 아들 혼사를 치러본

적이 없던 때에는 그 의미가 뭔지 몰랐고, 그러던 차에 시간이 지나면서 며느리를 보게 되

었다. 과연 그 의미를 절감하는 사건이 끝내 터졌다. , 진짜 그 떠는 유세가 매워도 그렇

게 매운지 미처 몰랐다.


아들만 둘 둔 집안에 첫 며느리는 외국인이지만 시부모에 대한 자식 도리를 빈말이 아니라

참 잘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자라온 문화 정서가 다르니까, 딸처럼 눈빛만으로도 소통이 만

만치 못하다. 그래서 막내며느리는 한국인이어야 되겠고, 그야말로 안팎으로 딸처럼 함께

살고 싶은 욕심이 과했던지, 시부모와 관계가 예상 밖으로 튕그러졌다. 며느리를 딸처럼 여

긴다는 사람은 바보라고 하더구먼 서나. 딸 같은 며느리를 환장하게 그리워하여, 적절히 긴

을 유지하는 관계를 애초에 포기하다 보니, 며느리한테 휘둘리는 꼴이 되었다. 뒤늦게 이

아니다 싶어하던 차에 드디어 불화의 방아쇠를 당기니, 시부모 가정이 찌그러졌다.


이러고 나니, 딸이 더 좋아 하고 입에서 은연중 튀어나온다. 요즘에는 딸 가진 부모를 알게

되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결혼 전 직장 동료 중에 직장에 배달되는 신문이란 신문을 모조

리 읽고 시사 방담을 즐기던 동료한테서, 딸 가진 부모는 차 타고 다니고 아들 가진 부모는

걸어 다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으나, 총각 때라 별로 귀에 들릴 턱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겪고 보니, 며느리가 잘한다고 하나, 딸이 친정 노부모 수발들듯이 시부모 노

후 보험 같은 며느리가 흔하지 않다. 물론 우리 맏며느리가 어떻게 할지 두고 볼 일이다.

날에는 고부 갈등이 거의 없었다. 처녀가 시집가면 입 다물고, 귀 닫고, 시댁 귀신이 되라고

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근대화가 되면서 신지식 여성이 등장하고 신 여성교육이 보편화

하면서 여권 신장이 시대사조이다 보니 남존여비나, 며느리에게 채워진 족쇄가 풀리니 고

부갈등이 사회 문제로 등장하였다. 그런 마당에 며느리 시집살이는 사라진 지 오래고, 오히

려 며느리가 시부모 시집살이를 하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


이젠 한국 내 입양아도 여아가 남아 입양의 두 배나 되는 판이다. 입양 부모 편에서 볼 때

이는 입양아가 성인이 된 후를 생각하여 남녀를 선별하느라 그런 건지 속된 말로 양육과 성

장 후 남녀 간 수지가 안 맞아서 딸 입양이 압도적으로 많은지는 알 수 없으나 이젠 어느 모

로 보나 그저 딸이 더 좋은 세상인가보다. 이미 딸 선호 사상은 대세라 그런지, 어느 목사님

이 딸만 둘이고, 틈만 나면, 자기 아버지 목을 껴안고 귀찮게 한다고 하는 불평 아닌 불평은

딸이 없는 가정이나, 아들만 둘인 우리 교회 목사님에게는 호사로 들릴 수밖에. 오히려 딸

없는 집안에 약 올리는, 속 터트리는 소리이리라.

 

KBS 주말 연속극 '딸이 더 좋아'(1984년)에서 신구와 김미숙 


한 때는 뒤늦게라도 여아를 입양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으나, 미국 입양 제도에서는 재정

적 능력뿐 아니라 양부모가 양육할 수 있는 육체적 조건도 고려하는지 몰라도 입양하기에

는 너무 나이가 먹었다고 하여 입양 주선 기관이 입양을 거절한다고 한다. 이러고 보니,

저 남은 생애에 이런저런 욕심을 거두고 건강하게 사는 일도 양육 못지않게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


  1.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 No Image notice by admin 2013/04/06 by admin
    Views 36652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3. No Image notice by admin 2013/04/06 by admin
    Views 53664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4. No Image notice by admin 2010/12/05 by admin
    Views 85451 

    필명에 관한 안내

  5. '세월호 알바비 6만원' 사과했던 정미홍 또 망언 "시위로 100만원 받아"

  6. '세월호 악플' 반박 동영상 화제. 유튜브 조회 66만, 페북 재생 13만

  7. '세월호 500일'…유가족 "이젠 보내주기 위해 싸운다"

  8. '생계형 절도'가 '흉악범죄'로, "제2의 유영철 막으려면…"

  9. No Image 04Jun
    by 전용근
    2015/06/04 by 전용근
    Views 220 

    '상상과 예술' 하정아

  10. '사이버 망명' 확산일로…검찰·SNS업계 충돌 조짐

  11. No Image 03Jun
    by 무능한정부
    2015/06/03 by 무능한정부
    Views 198 

    '사스 사태 회고' 고건 前총리 글 새삼 화

  12. '사생활 논란'...케네디와 박근혜의 공통점 / 음주 사고 낸 케네디, 9시간 후 신고... 두 사람 모두 '책임감' 없는 행동이 문제

  13. No Image 27Dec
    by (사)평화교류협의회
    2012/12/27 by (사)평화교류협의회
    Views 1728 

    '사단법인 평화교류협의회'에서 운영하는 ‘평화의 연찬’ 대장정 리스트

  14. '북한에 대한 경고장'..미국, 오늘 또 ICBM 시험발사

  15. No Image 22Apr
    by 한국교회
    2016/04/22 by 한국교회
    Views 137 

    '부패한 목회'의 수호자들

  16. No Image 01Sep
    by 민의
    2015/09/01 by 민의
    Views 95 

    '부정선거 역사' 그 반복과 후퇴

  17. No Image 02Jun
    by 형제
    2011/06/02 by 형제
    Views 1883 

    '병역거부' 여호와의 증인 변호사 징역형

  18. No Image 29Nov
    by 외교관
    2015/11/29 by 외교관
    Views 51 

    '변호인' 법정 명장면 2

  19. No Image 29Nov
    by 외교관
    2015/11/29 by 외교관
    Views 56 

    '변호인' 법정 명장면 1

  20. No Image 03May
    by 김정금기자
    2011/05/03 by 김정금기자
    Views 1815 

    '벼룩의 간'도 빼먹는 김정일

  21. 08May
    by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5/08 by (사)평화교류협의회[CPC]
    Views 322 

    '베델 선생 서거 제106주기 경모대회' - 삼육대학교 영문학과 3학년 심소연 양 경모사, 삼육대학교회 정성화 장로 '베델의 항일언론투쟁' 발표, (사)평화교류협의회 회원들 행사 참석 후 류제한 박사 기념비 방문

  22. '범죄집단' 국정원 보아라...이게 전라도 욕이다 [주장] 전라도 사람이 본 국정원 '전라도 비하' 댓글... 비열한 국가권력

  23. '벌거벗은' 대통령님, 세월호 연장전 갑시다

  24. '벌거벗은' 대통령님, 세월호 연장전 갑시다

  25. '박근혜는 이런 사람'...전여옥이 말하는 박근혜

  26. No Image 12Apr
    by 일본찌꺼기
    2016/04/12 by 일본찌꺼기
    Views 84 

    '박근혜 선덕여왕, 박근령 진덕여왕' 공화당 포스터 논란

  27. '박근혜 번역기' 등장... "작성자를 청와대로" ㅡㅡㅡㅡㅡ [이슈] 박 대통령의 메르스 '유체이탈 화법' 풍자... 3일 만에 '좋아요' 1만

  28. '박근혜 7시간' 번역자 "검찰, 집에 와서 한다는 말이..." [인터뷰] <뉴스프로> 전병택 번역기자와 운영위원 이하로씨

  29. '바이블 브리지' 홈페이지 개편 안내 (4월 1일)

  30. '민족의 영웅' 박정희대통령 생전 영상 및 육성

  31. '물대포'에 쓰러진 아버지에게

  32. '무신론 실험' 美 안식일 교단 목회자, 결국 "하나님 없다" 선언 (한글판 퍼온 기사)

  33. '무상급식 요구' 제풀에 지치겠지... 홍준표의 착각

  34. '못된' 국정원, 국정원장 청문회서 '야당 사찰' 들통 --- 새정치 "야당 의원 사찰" VS 새누리 "관행이었다"

  35. '명품인'

  36. No Image 24Dec
    by 전용근
    2015/12/24 by 전용근
    Views 92 

    '메시아 탄생' 즈음에 '메시아의 눈물'-김광오지음을 읽고...

  37. '메갈 논평 철회' 정의당, 그래도 지지율 오른 이유

  38. '망신살' 정부3.0…정보유출로 정보공개포털 가동중단

  39. No Image 09Jun
    by 속좁은개독교
    2016/06/09 by 속좁은개독교
    Views 44 

    '마당 기도회' 설교 중 대북 정책 비판, 일부 교인 자리 떠‏

  40. '로폼'이란 말이 무슨 말임니까 ?

  41. '레미제라블'의 역사적 배경과 교훈

  42. No Image 07Jul
    by 김재흠
    2013/07/07 by 김재흠
    Views 1860 

    '딸이 더 좋아'(1984년 KBS 주말 연속극)

  43. '듣든지 아니듣든지 하나님의 뜻은 이러하시다' 하라

  44. No Image 19May
    by 연습
    2015/05/19 by 연습
    Views 265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찰하노글루 프리킥 모음

  45. '댓글 여성 수사' 경찰 간부가 컴퓨터 데이터 삭제

  46. '대학은 같지만 길은 달랐던'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47.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

  48. '단일 국사교과서'로 바꾼다. 1등 신문 조선일보의 정부발 1등 보도 헤드라인

  49. '뉴라이트(New Right)'의 실체

  50. '뉴라이트'는 학술적으로 분장한 식민사학

  51. '농촌 목회=실패' 등식에 망치질한 두 목사

  52. No Image 09Jun
    by 니가종북
    2016/06/09 by 니가종북
    Views 47 

    '놀라운' 구미시(2016.06.08)‏

  53. '노벨상 수상자 저작 왜곡’ 현진권 자유경제원장 “현행 역사교과서 왜곡 심각”

  54. '노무현 명예훼손' 조현오 전 경찰청장 징역 8월 확정

  55. '노건평 수백억 계좌 운운' 검찰, 비난 여론에 태도 돌변'빙산의 일각' 표현까지 쓰며 호들갑 떨던 검찰 이제와서 "노 씨와는 관련이 없다" 발뺌

  56. '노 대통령과 유병언 식사' 허위사진 유포 혐의자 고소 === 그 정도 했으면 많이 우려먹었다. 다음 대선에도 우려먹겠지.

  57. '난방열사' 김부선이 결국 옳았다

  58. '난방비·폭행 논란' 김부선 기자회견

  59. '김영란법' 범죄를 꿈꾸는 자에게 유린당하다

  60. '기준치 158배' 청산가리 폐수 하천에 무단 배출

  61. '기억을 기억하라' - 5·18 민중항쟁 그 10일간의 기록 (5.18 기념재단)

  62. '궁금' '답변' 하니까 : 소생도 정말 궁금한 것 있소이다! 답변 요구합니다!!

  63. '굳은 의지' 강용석,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 의혹 관련 재판 출석. 안 변하는 거 세 가지. 선거 전, 명절 전, 여론 왜곡하기 좋은 타이밍 때 조선일보의 거짓 과장 보도

  64. No Image 05Aug
    by 경구네
    2015/08/05 by 경구네
    Views 143 

    '교황 방한'을 통해 개신교와 가톨릭 바라보기 (CBS 크리스천NOW 90회)

  65. '경술국치' 광복에 가려진 치욕의 역사

  66. No Image 05Jul
    by 우림과둔밈
    2013/07/05 by 우림과둔밈
    Views 1414 

    '거짓 수사 발표' 배후에 거대한 음모 있다

  67. '강위덕 장로의 작품 시연' 나성지구 연합 야유회에서

  68. '각 시대의 대쟁투' - 새로 편집해야 할 때가 지나지 않았나?

  69. 'Strongman'과 'Dictator'의 차이

  70. 'MinchoSDA 집창촌 회원'이 선택한 오늘의 인물 - [토요일에 만난 사람] 비영리단체 이노비 강태욱 대표 기지촌 할머니에게… 소아병동 아이에게… ‘힐링 음악회’ 선물

  71. 'BBK 회장 이명박' 명함 또 나왔다

  72. No Image 17Mar
    by 전용근
    2015/03/17 by 전용근
    Views 102 

    '53세,어느날' <한국산문> 신간수필 3월호 -하정아

  73. No Image 27May
    by 고마운미국?
    2015/05/27 by 고마운미국?
    Views 213 

    '5.18 비밀문서 폭로' 미국인 "수치스럽다"

  74. '3ㆍ1운동 직후 일본 경찰, 조선 여학생 성고문' 뉴욕서 문서 발견

Board Pagination Prev 1 ...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