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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간에 뭔가 뾰로통하고 미묘한 공기가 감돌면, 시부모가 하는 말이, 세상에 딸 가진 사

람이 유세 떤다더니 하면서 마뜩잖은 귓속말을 세간에 듣기 어렵잖다. 아들 혼사를 치러본

적이 없던 때에는 그 의미가 뭔지 몰랐고, 그러던 차에 시간이 지나면서 며느리를 보게 되

었다. 과연 그 의미를 절감하는 사건이 끝내 터졌다. , 진짜 그 떠는 유세가 매워도 그렇

게 매운지 미처 몰랐다.


아들만 둘 둔 집안에 첫 며느리는 외국인이지만 시부모에 대한 자식 도리를 빈말이 아니라

참 잘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자라온 문화 정서가 다르니까, 딸처럼 눈빛만으로도 소통이 만

만치 못하다. 그래서 막내며느리는 한국인이어야 되겠고, 그야말로 안팎으로 딸처럼 함께

살고 싶은 욕심이 과했던지, 시부모와 관계가 예상 밖으로 튕그러졌다. 며느리를 딸처럼 여

긴다는 사람은 바보라고 하더구먼 서나. 딸 같은 며느리를 환장하게 그리워하여, 적절히 긴

을 유지하는 관계를 애초에 포기하다 보니, 며느리한테 휘둘리는 꼴이 되었다. 뒤늦게 이

아니다 싶어하던 차에 드디어 불화의 방아쇠를 당기니, 시부모 가정이 찌그러졌다.


이러고 나니, 딸이 더 좋아 하고 입에서 은연중 튀어나온다. 요즘에는 딸 가진 부모를 알게

되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결혼 전 직장 동료 중에 직장에 배달되는 신문이란 신문을 모조

리 읽고 시사 방담을 즐기던 동료한테서, 딸 가진 부모는 차 타고 다니고 아들 가진 부모는

걸어 다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으나, 총각 때라 별로 귀에 들릴 턱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겪고 보니, 며느리가 잘한다고 하나, 딸이 친정 노부모 수발들듯이 시부모 노

후 보험 같은 며느리가 흔하지 않다. 물론 우리 맏며느리가 어떻게 할지 두고 볼 일이다.

날에는 고부 갈등이 거의 없었다. 처녀가 시집가면 입 다물고, 귀 닫고, 시댁 귀신이 되라고

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근대화가 되면서 신지식 여성이 등장하고 신 여성교육이 보편화

하면서 여권 신장이 시대사조이다 보니 남존여비나, 며느리에게 채워진 족쇄가 풀리니 고

부갈등이 사회 문제로 등장하였다. 그런 마당에 며느리 시집살이는 사라진 지 오래고, 오히

려 며느리가 시부모 시집살이를 하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


이젠 한국 내 입양아도 여아가 남아 입양의 두 배나 되는 판이다. 입양 부모 편에서 볼 때

이는 입양아가 성인이 된 후를 생각하여 남녀를 선별하느라 그런 건지 속된 말로 양육과 성

장 후 남녀 간 수지가 안 맞아서 딸 입양이 압도적으로 많은지는 알 수 없으나 이젠 어느 모

로 보나 그저 딸이 더 좋은 세상인가보다. 이미 딸 선호 사상은 대세라 그런지, 어느 목사님

이 딸만 둘이고, 틈만 나면, 자기 아버지 목을 껴안고 귀찮게 한다고 하는 불평 아닌 불평은

딸이 없는 가정이나, 아들만 둘인 우리 교회 목사님에게는 호사로 들릴 수밖에. 오히려 딸

없는 집안에 약 올리는, 속 터트리는 소리이리라.

 

KBS 주말 연속극 '딸이 더 좋아'(1984년)에서 신구와 김미숙 


한 때는 뒤늦게라도 여아를 입양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으나, 미국 입양 제도에서는 재정

적 능력뿐 아니라 양부모가 양육할 수 있는 육체적 조건도 고려하는지 몰라도 입양하기에

는 너무 나이가 먹었다고 하여 입양 주선 기관이 입양을 거절한다고 한다. 이러고 보니,

저 남은 생애에 이런저런 욕심을 거두고 건강하게 사는 일도 양육 못지않게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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