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씨의 이상한 이중 잣대.

by 아리송 posted Jul 08, 2013 Likes 0 Replies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기자수첩] 논문 표절 표창원씨의 이중잣대



  • 양승식 사회부 기자 사진
    양승식 사회부 기자
    2011년 5월 표창원(47) 전 경찰대 교수는 본인의 인터넷 강의 카페에 표절 문제와 관련된 글을 한 편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출처를 밝혔다 하더라도 원문 표현 그대로 사용하면 따옴표 등 직접 인용 방법을 통해 표현해야 하고, '간접 인용' 방법을 사용하려면 한 문장에 두 단어 이상을 연속으로 동일하게 써서는 안 된다"면서 "마치 자기가 직접 만든 문장인 양 '속이는'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표 전 교수는 지난 6월엔 표절 문제에 연루된 현 정권 고위 인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자신의 박사 학위는 떳떳하다며 논문 관련 링크를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 1일 보수 성향 논객 변희재씨가 자기의 박사 학위논문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2일과 3일 '허위 사실 유포로 (변씨를) 형사 고소하겠다'고 반박했었다.

    그 러나 그는 그로부터 불과 나흘 뒤 1997년 영국 액세터대 경찰학 박사 학위논문에 표절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블로그에서 "인용 규칙을 어기고 따옴표 안에 넣거나 블록 인용 형태로 처리해야 할 직접적 인용을 출처 표시만 한 채 간접 인용 형태로 잘못 표기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2년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표절'이라고 주의를 준 행위를 정작 자신이 한 것이다.

    표 전 교수는 "제 박사 논문에 표절 부분이 있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분노한 분이 계신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있고, 해야 할 역할이나 주장을 중단하거나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도교수 및 학교 측에 알리고 인용 오류 수정 내용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논문은 고치면 되고, 하던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말이다. 그는 "(학위논문을 쓰느라) 5년간 타국에서 쏟은 땀과 열정이 논문에서 발견된 일부 표절 흔적으로 인해 훼손되고 무너지는 아픔을 겪게 되면서 '마녀사냥'에 가까운 흠집 잡기의 폐해를 절감하게 된다"고 쓰기도 했다.

    지난 3월 석사 학위논문 표절 논란이 일자 유명 강사 김미경씨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배우 김혜수씨는 공식 석상에서 사과하고, 석사 학위논문을 반납했다. 방송인 김미화씨도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들은 책임을 졌다. 그러나 표 전 교수는 교수를 그만두고 지금 하고 있는 방송 패널과 신문 칼럼니스트 일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남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강조하던 '학자' 표 전 교수는 자기 일에 대해선 여러 핑계를 대며 그냥 넘어갈 작정인 것 같다

    Articles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