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잘못 전달하다

by 무실 posted Dec 29, 2010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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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s. M은 병원에서 한동안 입원해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가서 지금도 기계에 의해 호흡을 연장하고 계신다.
그분이 입원해 계시던 방에는 크고 작은 천사 인형과 그림들이 많이 있었다.
그분이 위를 쳐다보라고 해서 보니 천장에도 천사들이 여럿이 줄에 달려서 그분을 지켜보고 있었다.
인상에 남는 것은 예수님이 기도 하시는데 큰 천사가 옆에서 돕고 있는 그림이었다.

 

우연챦게 Mrs. M이 이사하신 곳을 방문하게 되어 인사를 드리니 무척 반가워하며 알아듣기 어려운 말로
당신이 병원을 떠나던 날 직원인 S가 천사를 주려고 했는데 잊어버리고 못 가져왔다며 나중에 만나면 그 천사를 좀 전해달라고 했다.

 

S를 만나 그 얘기를 전하니 알았다고 하더니 몇달이 지나도 무소식이었다.

 

나중에 다시 Mrs.M을 방문할 기회가 되어 할 수 없이 내가 천사를 구하기로 하고 선물 가게에 가 보니 참으로 다양한
천사들이 있었다. 적당한 천사를 구해 그분에게 전해 드리니 무척 좋아하셨다.

 

누워계시는 Mrs.M에게 잠깐 보이고 그 천사를 천사들 있는 곳으로 갖다 놓으려고 보니

 

아!! 천사들의 얼굴이 전부 검은색이 아닌가?

내가 꽤 오랫동안 그분의 방에서 그분과 이야기하고 천사들을 보았어도
천사들의 얼굴색이 그분의 피부색과 같다는 것을 왜 못 보았을까?

 

나의 관찰력과 무지와 실수를 탓한들 어떻게 돌이킬 것인가?

 

유리로 만든 수정 같은 천사들을 제외하고 모두 검은 천사들 뒤에다 가져간 천사를 놓아두었다.

 

천사들이 가득한 방을 떠나오며 내가 전달한 Hope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흔들면 소리가 나는 이방 천사도 그분을 지켜주시길 기원하며 돌아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실수하지 않기를 작정하며 그 방을 금세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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