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 '청록파'해라, 나는 '촛불' 들란다!

by 아기자기 posted Jul 19, 2013 Likes 0 Replie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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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청록파"이고 싶다


고등학생들이 부정선거와 관련 시국선언을 하고, 

애기 엄마가 유모차를 몰고 거리로 나서든,

노동자들이 가혹한 자본가와 매정한 사회를 한탄하며 목숨을 끊든 

도대체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이명박근혜가 대한민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부패공화국으로 재창조했다. 

그래서 내가 살아가는 일에 무슨 영향을 줄 수 있단 말인가. 

오히려 조금 더 편해지지 않던가.


과거에 어렵던 일도 공무원들에게 몇 푼 쥐어주면 일사천리로 해결할 수 있다.

웬만한 범죄를 저질러도 일억원 정도들고 백을 가미해서 검.판사와 차고 고스톱을 치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있을까.


박근혜와 그 조폭들이 서민의 피와 골수를 짜내며 국민의 세금을 포탈하든,

대학교 등록금을 인상하고, 29.0% 고리의 학자금 대출 이율을 견디지 못한 여학생은 그 빚을 갚으러 술집 접대부로 좇겨나 

얼굴에 개기름이 줄줄 흐르는 뭇 남성들의 거친 손에 ***을 움켜 쥐키고 강간을 당한들,

남학생을 일배충 알바로 고용해 좀비를 양산한 들, 

나와 내 가족만 먹고 사는데 지장을 주지 않으면 그만이다.


정규직 노동자가 일용직으로 바뀌어도 인건비의 하락으로 오히려 싼 제품을 살 수 있기에 내게는 유익일 수 있다.

독거노인이 폐지를 주워 하루에 재수좋게 삼천원을 횡재해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


남들은 뜨거운 뙤약 볓에 가족들을 할부차에 싣고 휴가를 가려고 숨막히는 고속도로에 정체해 있을 때, 

가족들과 함께 비행기을 타고 공중제비를 돌 듯 해외 나들이 가는 기분은 또 얼마나 통쾌한가?


그리고 에어콘을 24시간 가동하며 시원한 집에 앉아서 과일을 먹으며 촛불을 든 대중들에게,


"못난 놈들.

편향된 사상을 갖춘 빨갱이들.

균형감각을 갖춰야지.

지들이 정치를 뭘 알아!! "

이렇게 도통한 도사처럼 일갈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다. 

그저 필론의 돼지처럼 눈치컷 행동하고, 

세상을 유유자적 떠돌며 하나님이 창조한 오묘한 자연을 감상하고 

"세상은 요란해도 내 마음은 늘 편안해"를 찬양하며, 

사랑의 아름다움과 이별의 고통도 노래하고,

가족간의 애뜻한 마음을 세상에 알리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지만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이 시스템은 언젠가 여러분도 거리로 밀어낼 것이라는 것.

즉 세상에서 자신의 자식을 포함해서 이 경쟁의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은 

조만간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설 잠재적 시위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때, 당신의 자식은 당신의 무덤에 향불대신 침을 뱉을지도 모른다.

“분노할 일에 분노하기를 결코 단념하지 않는 사람이라야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지킬 수 있으며, 자신의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 스테판 에셀


당신의 행복을 지키고 싶은가?

그럼 촛불을 들어라.

-Francesco Nar-


악한 이들 촛불 들고 거친 아우성 시끄러운데

선한 이들 굳세게 침묵하다 교회 가서

“내 영혼~ 내 영혼~ 평안해~ 평안해~“

찬양하니 은혜가 넘치고

평안들 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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