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명박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건
30년쯤 전 대학 '교회성장학' 과목 때문이었다.
당시 번성하는 교회로 잘 나가는 S 교회를 견학한 적 있었다.
프린스턴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K 목사가
현대아파트 주민 11명과 함께 시작한 교회가
몇년 안에 수천으로 증가하고
강남의 제일 인텔리 교회로 잘 나가고 있었다.
교인들 몇퍼센트가 대졸출신이네 어쩌네
수준이 높네 어쩌네 하는 그런 교회였다.
K 목사의 바이오와 S 교회 연혁을 읽는 중에
몇 안되는 교인들이 그 교회당을 건축하는데
(보아스와 야긴이라는 두 기둥을 앞에 세운 매우 독특한 건축물이었다)
그 교회 교인인 현대건설 사장 이명박 집사가
건축 자재를 헌납하고 어쩌고... 그랬다.
당시는 그런 집사 하나 있으면 좋겠다 그러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집사는 누구 돈으로 그 자재 헌납을 처리했을까?
아마 당시의 관행으로
사장 재량으로 그냥 했을 것이다.
다들 그렇게 했으니까.
사장이라고 회사 물건을 마음대로 처리 못하는 것은 법이지만
아무도 그것을 지키지 않던 때 아니었던가?
그 시대에 성공한
삽질의 명수가 대통령이 되자
아니나 다를까
다들 한 삽질 해서 한몫 잡아보려고
눈이 벌개 달려들었던 모양이다.
이 게시판에도 몇년 전에 썼지만
도둑노흠을 청와대에 앉혀 놓으니
역시 도둑노흠들이 득세하는 꼴이 되었다.
의인이 집권하면 의인이 모여들고
도둑이 득세하면 도둑들이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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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부러웠던 S교회를
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게 되었다.
인텔리, 부자, 잘 나가는 사람들
그들에게도 예수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만 모이는 교회라는
은근한 자부심이 선전되는 그런 교회는
제대로 된 교회 아니다.
그 후 K 목사는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고
교회는 분열되고
그랬던 모양이다.
별 관심 없다.
그 교회 교인들이
이명박정부때 한자리씩들 하고
그랬던 모양이다.
교회당을 관행에 따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건축한
그런 교회는
기본이 안되어 있어서
어먼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교인들이 아무리 짱짱하고
돈이 많고 그래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솔로몬의 성전도 그랬다.
이방인들의 강제 노역으로 건축된 성전은
결국 우상숭배의 신전과 강도의 굴혈이 되지 않았나?
솔로몬의 강제노역으로
왕국이 분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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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문을 열고
낮은 곳을 향해 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