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산했던 형제들중에
양쪽 목발 없이는 거동할수 없던
소아마비 앓이하는 슬픈 선배 한분이 계셨다.
어느해 늦가을
그 선배 빈집을 되돌아 나오는데
때 마침 마른기침 소리가 들리기에
아랫길 내려다 봤드니
석유 가득담은 소주댓병 양쪽 목발에 하나씩 묶어달고
그 가파른 산길 허웃거리며 올라온 것이다
그냥 비단깔린 산길이 아니라
지리산 굵은 바위들이 빙산처럼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그런 산길 이었다
그런데 나를보고 웃는 그 순간에
힘에부친 선배의 목발이 그만 퍽하고 바위에 부디치고
묶인 댓병은 산산조각이 났다.
당황한 선배는
또 한쪽 몸 기우면서 마저 댓병 깨고말았다
20 리 산길 하룻길 목발 절둑이며 걸어온 결과 였다.
우리는 그렇게 말없이 서로보며 울었다
영리하고 참 똑똑 친구가 있었다
맑고도 신앙심 깊은 청년이었다
입산한후 살길이 막막하여 막노동판에 돌기도하고
그 산길 오르내리다가 페병이 걸여 한많은 청춘
어느해 겨울 청산가루 한줌먹고 죽었다
지리산 폭설 내리던 날 흙반 눈반 버물어
거적에 둘둘말아 내 손으로 그 친구 묻었는데
그런 나를보고 이 얼바리들이
조직 힘 에는 굴종하고 연약한 신앙 운동가들 에게
껄렁그린다 한다
신학적으로 풀어가며 성, 화가 가 될려고
평생 을 붓질한 이슬픈 막노동꾼 은
그 안식일 교단에 그림한점 못 팔아먹은 그런 나를
그냥 현 세상 양식으로도 풀어 먹고 사는
그들 교리논리 를 끌어안고 안식일교회 교리꼴통 으로 남아
벅수질 하고 있다 한다. 이 얼바리들이
천권의 책을 넘기고
천번의 실험을 하며
만번의 질문을 했던 내가
조직 배경 없이 노동, 환경, 교육을 꺼집어 내어
개쫒이듯 몰리던 내가
촛불 한개 들고말고 를 가지고 이 지랄을 하고 있는것 같은가 ?
오늘 나는 친구목사 를 만나서
사십여년동안 침묵했던
그 오해된 내 개인사 이야기를 밝혔다
그리고 속으로
정치란것 말이야
그리고 사회, 종교란것 말이야
목발 집고 그 선배 20 리길 걸어
석유병 깨는것 보다 는
내가 어느날 그 선배 호롱불 밑에
석유 두병 갔다가 놓는것이 진리 인거야
왜냐고 ?
안식일교회 조직 이
만들어놓은 신앙인 들에게
정치는 종교는
절대 석유 한컵 사서 줄 일이 없어니까
그런데
그걸 다른쪽으로 벅구질을 하면서 요구하는
얼바리들 이 있으니까
내가 그런 것들보고
이 우라질 얼바리같은 놈들아 하는거야.
“그리고 사회, 종교란것 말이야
목발 집고 그 선배 20 리길 걸어
석유병 깨는것 보다 는
내가 어느날 그 선배 호롱불 밑에
석유 두병 갔다가 놓는것이 진리 인거야“
그래,
“천권의 책을 넘기고
천번의 실험을 하며
만번의 질문을 했던 내가“
찾았다는 진리라는 것이 고작 그것이었던가?^^
그 깨어진 소주병 조각에 있는 진리는 못 보았단 말인가.
그 흐르는 석유 방울에서는 예수의 모습은 못 보았단 말인가?
“내가 어느날 그 선배 호롱불 밑에
석유 두병 갔다가 놓는것이 진리“이면,
다른이가 어느 날 그 선배 호롱불 밑에
기름 담긴 촛불 하나 밝혀 놓는 것은 진리가 아니란 말인가?
그래,
우리는 “이 우라질, 얼버리 같은“ 촛불 하나 들고 절름거리는 목발 집고
험한 바위 만나 바위에 부딪치면 틀림없이 퍽 깨어질 그 소주댓병 차고
굵은 바위 산길을 오르련다.
“천권의 책...”에서 진리 찾았다는 님은
“촛불 한 개 들고 말고를 가지고 이 지랄을 하”지 마시고
그 진리라는 것이 알려 주는 대로
“그림 한점 팔아 먹”든 석유 한컵 얻어“ 쓰던
하던 작대기질이나 계속하시라.
다른 이들을 산체로 묻으려고만 하지 말고,
남의 촛불 붙인 석유병 발로 차 깨부수지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