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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9 23:15

따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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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덜 알았던 일제시대 때는 3⋅1운동, 이승만 정권 때는 4⋅19, 전두환 때는 5⋅18과 6월항쟁이 있었다. 지금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으며, 무시하거나 방관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아이들이 쓰레기 속에서 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기에 좌절⋅절망⋅포기하면 안 된다. 보이지 않지만, 들리지 않지만 시민들 상당수는 같은 마음이다. 인간이 태어나고 사는 이유는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지치지 말고,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자.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27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흔들리지 않음'을 다짐했다. 노무현재단이 7월 토요강좌를 열었는데, 고 노무현 대통령이 사람들을 만나왔던 사저 옆 잔디밭에서 그는 "행복의 조건,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기사 관련 사진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7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재단이 마련한 '토요강좌'에서 "행복의 조건,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해 강연했다.
ⓒ 윤성효

 


"민주주의란, 자신의 생각 자유롭게 개진하는 것"

그는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산다는 게 인간으로서 태어나고 사는 목적이며 이유"라면서 "더 이상 바라는 게 없다면 인간세상이 아니고 낙원일 것이며, 미치고 화가 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들란드 심리학자 '루트 비엔호벤'은 가장 중요한 '행복의 조건'으로 '안전'과 '사랑'을 제시했다고 소개한 그는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의 죽음'과 '화성 씨랜드 화재참사', '성수대교 붕괴' 등을 사례로 들었다.

"성수대교 밑판이 위험하다고 한 공무원이 말했는데 묵살 당했다. 효율성이 최고라며, 무너지지 않는다며 밀어 붙였던 것이다. 1996년 6월 30일 화성 씨랜드 화재참사 때 23명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당시 관청의 담당계장은 소방법과 건축법 위반이라며 허가를 내어 줄 수 없다고 했지만 상급자가 허가를 내어주어라 했고, 나중에 담당계장이 바뀌면서 허가가 났다. 이번 사설병영체험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사망한 공주사대부고의 경우, 일부 학부모들은 위험한데 가지 않으면 안되느냐고 학교에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 아이를 안 보내면 따돌림을 당할까 싶어 보냈다."

표 전 교수는 "앞에 열거한 사건⋅사고에서 무엇이 부족했나. 민주주의가 부족했다. 민주주의란 자신의 생각, 걱정, 우려, 비판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면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더 마련해야 하고, 그것이 민주주의이며, 안전은 사람이 행복해지는데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고 말했다.

기사 관련 사진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7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재단이 마련한 '토요강좌'에서 "행복의 조건,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해 강연했다.
ⓒ 윤성효

 


'정의'에 대해, 표 전 교수는 "모든 사람한테 공통적으로 대단한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람은 짐승과 달리 올바른 일, 공정한 일, 공평한 일을 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경찰관을 지낸 적이 있다. 어려운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정의로운 일을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었을 때 행복했다. 그리고 설날에 고향에 가지 못하고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집 나간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그 때 할머니와 가족들을 달래고 설득해서 할아버지를 용서해 주도록 했는데, 할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왔다. 나중에 할머니와 가족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이것이 바로 정의의 힘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종학 PD 이야기를 했다. 표 전 교수는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등 드라마의 신기원을 이룩한 피디인데, 왜 자살했느냐. 가장 큰 이유는 억울함이었다"며 "달리 말하면 정의롭지 못한 일이 생겨 견디지 못한 것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정의를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가 행복의 필수조건'이라고 한 그는 부모들의 교육에 대해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말씀하신 적이 있다. 자라면서 들었던 말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거나 '오지랖 넓게 나서지 마라' '아들아 너는 재발 다치지 말고, 괜히 나섰다가 골치 아픈 일에 마음 아파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악하고 나쁜 일이지만 자기 자식만은 나서지 말라고 한 것이다. '불의'와 '불법'이 지배하던 시대를 부모들이 다 겪어 보았으니까 하는 말이다. 독립군 자손은 가난한데 친일파 후손은 떵떵거리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그런 예방주사를 놓아주었다. 정의롭지 않더라도 견디고 살아라고 한 것이다. 저도 그런 말을 듣고 자랐다.

초등학교 6학년이 엄마아빠한테 '우리 반에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한테 말을 거는 아이도 따돌림을 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부모는 '너도 그 아이한테 말을 걸지 말라'고 한 것이다. 그 다음날 그 아이가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렸다. 따돌림 당했던 친구가 바로 그 아이였던 것이다. 소꼽친구⋅불알친구도 자기와 말을 안 하고, 고민하다 부모한테 물어봤는데 부모마저 따돌림 당하는 아이한테는 말을 걸지 말라고 했으니까, 그 아이는 앞으로 이 세상에서 누구와도 말을 걸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표창원 전 교수는 "우리가 정의롭지 않는 일이 있어도 당장 나한테 피해가 올까봐 방관⋅외면하거나 돌아서버리는데, 그 결과가 누구한테 올까"라며 "그 피해가 당장 내한테 오지 않으면 내 자녀한테 오고, 다행히 내 자녀한테 비켜간다면 손자한테는 분명히 온다"고 말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의를 짓밟고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 있다. 국가정보원 사건인데, 한낱 일개 정당의 하수인이 되어, 그들의 선거를 돕기 위해, 국민의 세금을 받는 인재들이 인터넷 댓글을 달면서 '문재인은 좌빨⋅종북이다'거나 야당과 지식인, 시민단체를 색깔론으로 갈라버린 것이다. 들키니까 경찰이 허위 발표를 했다. 엄청한 '불의'가 일어났는데 우리 사회는 왜 조용한가. 언론인은 양심이 없나. 우리 사회를 짓눌러 왔던 교육과 학습 때문이다. '위험하니까 친구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우리 사회가 낳은 괴물이다. 하지만 믿는다. 3⋅1운동, 4⋅19, 5⋅18, 6월항쟁이 원래 인간의 모습이다."

기사 관련 사진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7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재단이 마련한 '토요강좌'에서 "행복의 조건,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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