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3.08.01 12:40

세상에 이런 일이

조회 수 97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백의천사의 꿈을 짓밟은 색마 부부

SBS | 우상욱 기자 | 입력 2013.08.02 07:09
그녀는 올해 겨우 17살입니다.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셀카를 찍는 것을 즐기는 요즘 세대 소녀였습니다. 친구들은 그녀가 잘 웃었다고 합니다. 매일 쾌활한 태도로 주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줬답니다. 그녀의 꿈은 백의 천사였습니다. 간호전문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올해부터 종합병원에서 실습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그녀와 딱 어울리는 직업이었습니다.

지난 달 24일 샤오쉬앤(가명)은 일하던 병원에서 친구와 만나 다른 사람에게 줘야할 물건의 전달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다며 병원을 나섰습니다. 30분 뒤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임산부를 집으로 바래다주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그 문자가 쉬앤이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자취가 됐습니다.

쉬앤은 그날 밤 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가족들은 공황에 빠졌습니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사방으로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경찰은 이미 숨진 쉬앤을 발견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아울러 쉬앤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한 부부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쉬앤이 '바래다주고 있다'고 밝힌 임산부 탄모와 그 남편 바이모였습니다.

중국 경찰이 수사 결과 밝힌 내용은 이렇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앞에서 걸어가던 만삭의 임산부가 갑자기 넘어졌습니다. 도와주기 위해 급히 다가간 쉬앤에게 임산부는 배가 아프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집까지 부축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언제나 친절했던 쉬앤은 흔쾌히 '그러마'고 대답했습니다.그리고 탄씨를 도와 한 허름한 아파트 5층에 있는 집으로 함께 갔습니다. 임산부의 집에는 남편 바이씨가 있었습니다. 감사하다며 요구르트를 대접했습니다. 그 요구르트를 마시고 쉬앤은 정신을 잃었습니다.

탄씨는 일부러 쉬앤 앞에서 넘어진 척을 했던 것입니다. 자신이 임신하고 있어 오랫동안 부부 관계를 갖지 못한 남편 바이씨의 성욕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쉬앤의 친절함을 이용해 집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바이씨는 요구르트에 수면제를 탔습니다. 그리고 쉬앤을 상대로 추악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정신을 차린 쉬앤이 반항을 하자 남편은 둔기로 쉬앤의 머리를 때려 살해했습니다. 부부는 쉬앤의 시신을 여행 가방에 담아 차로 멀리 교외에 가서 버렸습니다.

경찰은 쉬앤이 남긴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 설치된 폐쇄회로 화면을 모두 뒤졌습니다. 결국 쉬앤이 아파트에 임산부를 부축해 들어갔지만 다시 나온 영상은 없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문제의 아파트에서 탄씨를 체포했습니다. 고향 집에 숨어있던 바이씨도 찾아냈습니다. 몸을 피했다고는 하지만 바이씨는 체포 당시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부는 앞에서 상술한 내용의 자백을 했습니다.

현지 기자가 취재를 위해 탄씨를 찾아갔을 때 탄씨는 병원에 있었습니다. 편안한 자세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아기가 언제 태어날 지 몰라 병원에 입원해있는 상태였습니다. 오히려 탄씨의 병실을 지키고 있는 형사들이 더 불편해보였습니다. 이 기자는 이렇게 한탄했습니다. '살해된 쉬앤의 선량함이 스스로에게 치명상이었습니다. 그 선량함은 그녀 자신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난감함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인간의 존엄성, 신뢰의 필요성, 범애의 당위성 등이 뿌리채 흔들립니다. 우리는 노약자를 도와야 한다고 배웁니다. 선량함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이 악을 이긴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쉬앤과 같은 비극이 벌어집니다. 누군가의 선량함을 악용해 자신의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다른 사람의 호의를 끔찍한 악행으로 되갚는 일이 존재합니다. 이런 불가해한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할까요?

앞서 탄씨를 찾아갔던 기자는 너무나 태연자약한 탄씨의 모습에 경악하고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거의 절규합니다. '앞으로 다시는 당신들의 악행으로 우리의 양심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마세요. 제발 선량한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열어주세요. 우리의 양심을 보존할 수 있는 한 뼘의 정토(깨끗한 땅)를 남겨주세요.' 정말 뼈저리게, 뼈저리게 동감합니다.
우상욱 기자woosu@sbs.co.kr

  • ?
    바다 2013.08.01 14:04

    필사하던 성경구절에 한동안 꽂힌 적이 있었습니다

     

    눅13장 1-5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히 받음으로서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실로암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 여덟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줄 아느냐

     

    예언의 신 구절

    이땅에 가난한 자들이 세상 끝날 까지 있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을 얼마나

    펼치는지 하나님이 시험하려고 있는 것이다

    -----------------------------------------------------------

     

    다윗이 성소에 들어가서야 하나님의 뜻을 알았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일들이 여기저기 또 실제로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말문이 막힙니다

     

    나에게 안 일어나기를 나에게 안 일어난것을 감사만 해야 하는 것인지

     

    정말 양심이 시험에 들게 하는 일이 순간순간 얼마나 많은지

     

    선량한 사람들의 행동이 짓밟히는 가운데 신의 존재는 얼마나 부각이 되는지

     

    신앙을 한다고 하는 나에게도 솔직히 좀 풀기 어려운 그러면서도 신앙인이라고 말을 하고 사는 아이러니를 어찌 할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1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69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81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67
8805 세월호 유가족 외면한 박 대통령..그동안 무슨 일이? 최종책임나에게 2014.10.29 481
8804 세월호 유가족 삼보일배, 믿기지 않는 장면 2 부모 2014.09.19 589
8803 세월호 유가족 삼보일배 고행길 3 왜 사는가 2015.02.23 187
8802 세월호 유가족 “대통령님 살려주세요”…朴대통령 ‘외면’에 오열 외면 2014.10.29 438
8801 세월호 유가족 “MBC 너희들은 어디까지 갈 것이냐” 야만 2015.01.07 439
8800 세월호 악성 댓글, 또박또박 따져봅시다 ...... [이주연 기자의 PT 뉴스] 세월호를 둘러싼 '진실 혹은 거짓' 국민 2015.04.24 219
8799 세월호 아이들 ‘슬픈 수능’…광화문광장에 추모의 책가방 광화문연가 2015.11.12 98
8798 세월호 생존학생 자살기도, 자살 시도 전 남긴 글 보니…'가슴 먹먹' 1 file 재림이 2014.12.22 687
8797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 7시간 행적에 대한 이동근의 판결 고향 2015.12.17 135
8796 세월호 사건에 대한 표창원, 함익병의 생각 오네시모 2016.06.04 74
8795 세월호 사건 4월16일 그날.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실종 미스터리 2 안보 2016.07.23 83
8794 세월호 보도에 대한 KBS의 자성과 대안으로 떠오른 JTBC 타임스 2014.07.28 642
8793 세월호 배상금의 실체 단원고 학생이 받는 금액은 최종 8억2천입니다 너무 많은 금액인가요? 저 아래 댓글이...무척이나 자극적이군요 1 배상금 2015.04.02 157
8792 세월호 방 3 은빛아침 2014.05.21 800
8791 세월호 미국 잠수팀 일당 3천만원 요구 배달원 2014.07.15 689
8790 세월호 문제를 더 이상 악용하지 말라! 5 박용근 2015.04.03 229
8789 세월호 문제는 구원파에서 시작... 2 왈수 2014.04.30 1009
8788 세월호 땐 7시간 메르스 땐 7일 동안 대통령 없었다 사라지다 2015.07.02 200
8787 세월호 농성장 습격 어버이연합, 간식 먹고 해산 2 연합 2015.02.02 417
8786 세월호 농성장 경찰 침탈, 유가족 강제 연행에 실신하기도 경찰, 유가족 없는 틈에 농성장 차양막 철거... 집회 신고도 했는데 “시민들 통행에 지장” 이유로 지팡이 2016.06.25 25
8785 세월호 김지하시인의 글을 읽고 3 허와실 2015.04.25 263
8784 세월호 광화문 집회, 경찰 물대포 최루액·연행에도 물러서지 않는 시민들… 현장 2015.04.18 277
8783 세월호 공기주입은 쇼"? 2 배달원 2014.06.29 778
8782 세월호 가족들 “인터뷰 물의 홍가혜씨 처벌 안 원해” 탄원서 4 진리 2014.07.08 698
8781 세월호 가 왜 그대 를 그렇게 아프게 하는가 ? 3 박성술. 2016.04.17 124
8780 세월호 ‘레이더 잡힌 이상물체’는 무엇인가…의혹 여전 진실 2014.07.03 593
8779 세월호 1등항해사 국정원 (Jtbc 보도) Jtbc.co.kr 2014.09.24 450
8778 세월호 1년, 수학여행을 떠나는 꿈 5 야생화 2015.04.15 282
8777 세월호 1 시사인 2014.04.15 1258
8776 세월이 한참 흐른뒤에야 1 커피 2014.12.11 560
8775 세월은 가더라 아름다운 애인같이 13 아기자기 2016.03.28 213
8774 세월 이 이렇게 지나 갑니다 10 박성술. 2015.09.10 357
8773 세속화된 한국교회의 모습을 회개 한국교회 2015.10.10 164
8772 세속화........................................................................................................................................................................................................................................ 2 ㅇㅇ 2014.10.19 522
8771 세속적인 ‘애큐메니칼주의자‘ ‘종교 혼합주의자’들이 모여서 무슨 나쁜 짓하나? 꼭 알아야 한다! 아기자기 2013.06.17 1308
8770 세상직업에 성실하고 정직해야, 하늘가는데도 성공합니다 2 예언 2014.09.21 458
8769 세상이 종교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 !! 미나리 2014.05.24 740
8768 세상이 이런 일이 --------------------------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 1 잠 수 2011.03.08 2316
8767 세상이 내 손 안에 있소이다 4 로산 2012.11.18 1489
8766 세상을 바꾼 사소한 일들 2 강철호 2012.08.27 1941
8765 세상을 그리 만만하게 보는가? 13 석국인 2014.11.16 529
8764 세상은 나같은 놈팽이가 더 바쁘다 2 김균 2014.02.11 1056
8763 세상은 검은것이 희고 흰것이 검다해서 복잡하고 우습다. 순분감 2011.02.13 1571
8762 세상에서 제일가는 . . 효도란 ? . . 젊은이들에게: 반달 2010.11.28 2992
8761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안식일교인 3 김주영 2010.11.20 1679
8760 세상에서 가장 악명 높은 안식일교인 5 김주영 2011.01.15 2117
8759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은 자기 자신: 타인은 내 말을 의심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자기 자신은 언제든지 속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김원일 2013.07.20 1119
8758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 푸른송 2012.05.03 2017
8757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신나는 예배.. 2 김 성 진 2011.07.21 1719
8756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밥상 (The best homemade meal ever) 우린 2015.02.21 219
8755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사람 - 어머니 1 잠 수 2011.02.02 1699
8754 세상에는 이런 눈물도 있습니다. 7 바이블 2010.12.04 2546
8753 세상에나 만상에나 “청와대도 댓글 알바팀 운영했다” 한다!!! 그럴리가 2013.12.04 1375
8752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 아들 백록담 2013.08.01 1195
8751 세상에 있는 인생에게 전쟁이 있지 아니하냐 로산 2011.08.27 1143
8750 세상에 이럴수가...!!! 12 file 박진하 2012.10.20 1239
8749 세상에 이런일이...미국같은 나라에서? 아리송 2012.08.29 1687
8748 세상에 이런일이... 나라걱정 2012.05.08 1673
» 세상에 이런 일이 1 세상 2013.08.01 975
8746 세상에 이런 일도 있었나? 무제한 2012.04.25 1359
8745 세상에 이런 일도 있었나? 김주영 2012.04.25 1278
8744 세상에 이런 교인도 있나? 2 김재흠 2013.05.14 1993
8743 세상에 원리 원칙은 없다. 1 바이블 2010.11.23 1349
8742 세상과 과학이 인정하는 95% 의 진실 2 fallbaram 2014.10.16 444
8741 세상 사람들도 부끄럽게 여길 분열과 알력이 보편적으로 교회 안에 존재하고 있다. 2 푸른송 2012.10.07 1474
8740 세상 바보짓은 혼자 다하고 6 김균 2015.11.13 297
8739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2월 5일 금요일) 세돌이 2014.12.06 448
8738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25 화요일) 세돌이 2014.11.24 466
8737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1월 22일 토요일) 세돌이 2014.11.22 361
8736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2014년 10월 31일 금요일) 세돌이 2014.10.30 492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