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항아리
이 해인
어머니 그리울 적마다
눈물을 모아둔
항아리가 있네
들키지 않으려고
고이고이 가슴에만 키워온
둥글고 고운 항아리
이 항아리에서
시가 피어나고
기도가 익어가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빛으로 감싸 안는
지혜가 빚어지네
계절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이 눈물 항아리는
어머니가 내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네
우는 연습
이 해인
엄마를 기다리다 지친 아이는
심통이 잔뜩 나서
찡그린 얼굴로
거울 앞에 섰습니다
엄마가 도착하면
`이렇게 울어 볼까?`
`저렇게 울어 볼까?`
우는 연습 한참 하다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든 아이
꿈에서도
우는 연습
계속하는지
얼굴엔 눈물도 없는데
흐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