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항아리 / 우는 연습

by 백록담 posted Aug 02, 2013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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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항아리

 

                 이 해인

 

 

어머니 그리울 적마다
눈물을 모아둔
항아리가 있네

 

들키지 않으려고
고이고이 가슴에만 키워온
둥글고 고운 항아리

 

이 항아리에서
시가 피어나고
기도가 익어가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빛으로 감싸 안는
지혜가 빚어지네

 

계절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는
이 눈물 항아리는
어머니가 내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네

 

 

 

 

 

 

우는 연습

 

          이 해인

 

엄마를 기다리다 지친 아이는
심통이 잔뜩 나서
찡그린 얼굴로
거울 앞에 섰습니다

 

엄마가 도착하면
`이렇게 울어 볼까?`
`저렇게 울어 볼까?`
우는 연습 한참 하다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든 아이

 

꿈에서도
우는 연습
계속하는지
얼굴엔 눈물도 없는데
흐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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