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남은

by 김균 posted Aug 08, 2013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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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남은


남쪽은 장만데도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서울 근교는 지겹도록 퍼 부은 것 같습니다
몇 년간 사용하지 않던 텐트를 들고 나섰습니다
하루 4000원의 사용료 내고 바닷가에 텐트를 쳤는데
요즘 새로 나온 텐트가 줄을 섰습니다 난 10년 전에 산 텐트를 쳤습니다

요즘 사람들 무척 가정적이더군요
내가 친 텐트 옆에 젊은 부부가 아이들 데리고 왔는데
조근조근하게 남자가 말을 하고 아이들도 말을 잘 듣고
요즘 같지 않은 젊은 부부와 그 가족이 참 부러웠습니다
그 많은 짐을 혼자서 다 정리하고 우리 젊었을 때와는 반대였습니다

하룻밤을 지나고나니 남은 것은 김치 그리고 자두 2개 밀감 2개뿐
점심을 라면으로 때우자 하고 피서지마트로 가서
처음 먹어보는 신라면 사발면인가를 샀습니다
얼마나 맛이 없든지 미원 냄새만 풍기고 그래서 1/4쯤 먹다가 버렸습니다

어떤 중학생이 지나가는데 옷에 SDA 마크가 보입니다
“학생 교회 다녀요?”
“네”
그 학생이 라면 먹는 옆 테이블로 갔었습니다
영문으로 하단이란 글자가 보이길래
“서부교회 다녀요?”
“아뇨 학원교회 다녀요”
바로 찝었습니다
[우리], 바로 [우리]족속이란 말입니다
그 앞에는 그 학생의 엄마가 앉아있었고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부산 여성합창단인 헵시바 단원이라는 것
그리고...

내가 젊었을 때 여행을 많이 했습니다
북경공항에서 강 정민 목사를 만났고
상해공항에서는 성경공부 시키고 돌아가는 최 영태, 문 진호 목사를 만났습니다
장춘공항에서는 박 진하 목사도 만났습니다
말없이 선교여행을 다니는 많은 장로 집사들을 만났고
그 만남의 주체가 바로 [우리]라는데 얼마나 감격한지 모릅니다


긴 이름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
그 숫자도 얼마 되지 않는데 그 많은 대중들 속에서 눈에 띌 적에
그 환희는 말로 표현 못합니다
미운 사람이라도 만나면 대번에 친구가 되는 여행
평소에는 말도 잘 섞지 않는 사이라도 반갑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4.9장이 섭니다
오늘 장날이군요
이 무더위에도 장에 가면 [우리]를 만납니다
장에서 장사하는 [우리]와 물건을 사기 위해 나온 [우리]가
이 무더운 날에도 만난다는 겁니다
물론 안식일에 교회 가서 만나지요 그러나 그 외의 장소에서 만나는 [우리]는
더 반갑습니다

해수욕장에서 만난 [우리]는
잠간의 시간으로 헤어졌지만
그 [우리]로 인해서 [우리]는 항상 즐거운 겁니다

내가 간혹 가는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하늘에서는 아마 필연으로 [우리]가 만날 겁니다
그 때까지 믿음의 선한 싸움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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