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새미로 살고지고 - 채빈님과 여성동지들께

by 아기자기 posted Aug 08, 2013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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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새미로 살고지고

아기자기



으스름한 달빛 아래

여울가녘 둔덕에 올라서니


견우직녀달 미리내는 가온누리

윤슬대는 흰여울처럼

고운 꽃가람이 가이없다


푸실 재너머

늘솔길에 송아리는

솔내음 살랑살랑


예그리나 도란도란

시나브로 밤 익도록 오릇한데


야속한 미리내는

해뜰참 되었다고

참없이 가자해도


허우룩한 예그리나

온새미로 살고지고


허우룩한 예그리나

온새미로 살고지고



milkyway01.jpg 

사진은 National Geographic 에서


(순수한 우리 말들입니다.)


으스름       : 1) 빛 따위가 침침하고 흐릿한 상태 2) ‘어스름’의 방언

여울가녘    : 여울(폭이 좁은 강이나 개울)의 가장자리, 여가리, 언저리.

둔덕           : 두두룩하게 언덕진 곳, 언덕

견우직녀달 : 7 월

미리내       : 은하수


가온누리    : 세상(누리: 옛말)의 중심(가온대: 옛말)

윤슬          :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흰여울       : 물이 맑고 깨끗한

꽃가람       : 꽃이 있는 강

가이없다    : 가없다. 끝이나 한도가 없다.


푸실          : 풀이 우거진 마을

재             : 길이 나 있어서 넘어 다닐 수 있는 높은 산의 고개

늘솔길       : 언제나 솔바람이 부는 길

송아리       : 꽃이나 열매 따위가 잘게 하나의 꼭지에 달려 이루어진 덩어리

솔내음       : 솔의 냄새


살랑살랑    : 바람이 가볍게 자꾸 부는 모양

예그리나    : 사랑하는 우리사이

도란도란    : 나직한 목소리로 정답게 서로 이야기하는 소리

시나브로    : [부사]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오릇하다    : 모자람이 없이 완전하다


해뜰참       : 해가 돋을 무렵

참없이       : 중도에 그치거나 쉬는 일이 없이

허우룩       : 마음이 매우 서운하고 허전한 모양

온새미로    :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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